폴라로이드 (로르 미현 크로제 자전 소설)

폴라로이드 (로르 미현 크로제 자전 소설)

$12.00
Description
불안한 폴라로이드 사진 연작 같은 삶에 대한 보고서
한국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입양된 작가 로르 미현 크로제가 자신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자전 소설이다. 이 책은 생후 10개월에 입양되어 스위스에서 자란 작가가 30세가 되던 해까지의 경험을 솔직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신경증을 “드넓은 숲속에 흩어진 불안한 폴라로이드 사진 연작”에 비유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부모와의 첫 기억은 영원한 빈자리로 남아 있고, 단지 노란 수첩과 꿈속에서 본 긴 검은 머리 여자의 모습만이 전부다. 스위스 도착 당시 의료진은 그녀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지만, 간호사였던 양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저자

로르미현크로제

(LaureMiHyunCROSET)
한국에서태어나스위스에서자란작가로,자신의입양경험과두문화사이에서의정체성탐색을주요소재로다루고있다.이책『폴라로이드』는2011년발표한초기작품으로2012년아카데미로망드이브상을받았다.지은소설로『메이드인코리아』(이숲에올빼미,2025)외,『팝콘걸』(BSNPress,2019),『아름다운세상』(AlbinMichel,2018),『사랑하려애쓰다』(BSNPress,2017),『비온후맑은날씨』(Didier,2016)등이있으며스위스제네바에서거주하며활발한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출판사 서평

이방인으로서의고독과정체성혼란,그리고자아찾기

작가는성장하면서겪는크고작은상처들을가감없이드러낸다.어린시절겪은실수에대한강렬한수치심,외모와신체에대한콤플렉스,학교에서의소외감,그리고무엇보다아시아인으로서유럽사회에서느끼는미묘한차별과정체성의혼란이날카롭게그려진다.
“일본인인지물어오면정말난처했다.한국인이라고설명할때마다‘아!올림픽했던나라!’라는단순한대답이돌아왔다”는작가의고백에서입양인이자이방인으로서의복잡한심경이드러난다.

책의상당부분은작가가문화와예술을통해자신만의정체성을찾아가는과정을다룬다.영화에대한열정,문학에대한갈망,그리고언어실력에대한자부심과동시에느끼는불안감까지세심하게포착한다.특히대학시절『플럭스』잡지에기고한알바니아여행기가거절당하는장면에서는예술가로서의좌절과성장통이생생하게드러난다.

연애관계에서도작가는끊임없는불안과자기의심에시달린다.상대방을기쁘게하려는지나친노력,문화적차이에서오는오해,그리고진정한자신을드러내는것에대한두려움이관계를복잡하게만든다.세번의자살충동을고백하는부분에서는깊은우울과절망의순간들이적나라하게그려진다.


입양인서사의새로운관점,그리고결국희망을품다

『폴라로이드』는기존의입양관련서사와는다른관점을제시한다.감상적이거나감동적인이야기보다는입양인이실제로겪는정체성의혼란,소속감의부재,그리고끊임없는자기증명의압박을차갑고정확한언어로기록한다.작가는“내허영이짓밟힌것보다,여동생은나와달리타고난미인이라특별히가꾸는게마땅하다는생각을또한번확인한것이더마음아팠다”는식으로자신의감정을솔직하게해부한다.
책은작가가30세생일날“지극히아찔하고내밀한프로젝트”,즉글쓰기를결심하는장면으로마무리된다.이는단순한결말이아니라진정한자아를찾기위한새로운출발점이다.
『폴라로이드』는입양,이주,정체성이라는무거운주제를다루면서도유머와자기성찰을잃지않는다.비슷한경험을가진이들에게는공감과위로를,그렇지않은독자들에게는타자의삶에대한깊은이해를선사하는소중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