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미술, 젠더 Gender로 읽다 : 한중일 여성을 생각하는 11개의 시선

동아시아 미술, 젠더 Gender로 읽다 : 한중일 여성을 생각하는 11개의 시선

$40.00
Description
젠더Gender 라는 화두를 들고
21세기에서 출발, 예술의 시대와 지역, 매체를 타임슬립!
거침없이 자유롭게 전복적으로!

하나의 시대, 고정된 지역, 일정한 매체의 좁고 깊은 세계를 건너,
광폭의 합종연횡을 통해 마침내 획득한 예술의 새로운 독법!

한중일 여성을 바라보는 11개의 시선,
대한한국 미술사의 중추, 11명 저자들의 빛나는 연대의 결과,
이들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취!
『동아시아 미술, 젠더Gender로 읽다』는 타임슬립(time slip)이다. 오늘날 가장 핫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젠더’Gender를 들고 지역과 시대를 넘나든다. 오늘의 시선으로 옛날을 돌아보는 시도가 새로울 것 없다고 여길 수 있으나, 이 책은 그런 인식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을 바라보고 거침없이 직진한다. 조선 시대로부터 명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가 하면 훌쩍 일본 에도 시대로 건너가더니 다시 또 근대로 넘어와 역동적으로 보고 읽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넘나드는 것은 시간과 공간만이 아니다. 이 책이 바라보는 대상은 참으로 다종다양하여 그 자체로 총천연색 빛을 발한다. 오래전 예술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림이겠으나, 이 책이 바라보는 대상은 그림은 물론이요, 글씨이며, 책의 삽화이기도 하고, 자수이기도 하며 심지어 금강산이고, 소녀라는 개념의 등장이기도 하다. 이로써 예술이 어디 그림만이겠는가, 하는 지극히 당연한 답을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종횡을 무진으로 넘나드는 것은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기존에 알려진 문헌의 이면, 익숙하게 보아오던 그림의 해석은 물론이요, 해외 미술관, 박물관의 수장고에 머물러 있던 문헌과 그림들을 샅샅이 드러내 책 안에 펼쳐 보임으로써 이 책은 구석구석 기꺼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아들인다.
이처럼 하나로 꿰기 어려운 이 총천연색 구슬을 젠더라는 하나의 매듭으로 이어붙여 이전에 보지 못한 맥락을 구현해냄으로써 이 책은 예술은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가, 고정된 과거의 산물을 오늘, 여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예술의 새로운 독법을 독자들에게 들이민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시대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거침없이 들여다보는 시선을 통해 독자들을 기존에 접하지 못한 일종의 해방구로 선뜻 안내한다.

예술을 시대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 산물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시대 배경을 전제하고 그 전제 안에서 맥락의 설명에 집중하곤 한다. 이로써 대상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거나 온전히 오늘의 시선만으로 대상을 바라봄으로써 시대가 갖는 특성을 한계로만 인식하는 또 다른 한계를 노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나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 예술은 지난 시대의 산물인 동시에 현재를 사는 우리가 향유하는 ‘오늘의 매체’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으로 이 책은 시대와 지역, 심지어 매체의 경계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장착한 채 마음껏 대상을 골라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광폭으로 지난 시대의 산물을 현재진행형 논의의 현장으로 소환한다. 그 소환의 도구가 다름아닌 젠더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시대,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라는 것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평면적인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얼핏 납작하게 여겨질 정도로 한정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 안에서 젠더는 어떻게 예술 안에서 구현되고 반영되었으며 그것은 또 어떻게 포착이 가능한가.
이를 위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대상의 목록은 그 자체로 매우 특징적이며, 그 낯선 조합을 향한 접근 방식은 한마디로 매우 ‘현대적’이다. 이러한 대상과 접근 방식을 통해 이 책은 지난 시대의 예술을 지난 시대의 시선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하여 온전히 오늘의 예술로, 오늘의 방식으로 다시 바라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책의 앞날개를 채우는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명실상부 중추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은 이 책이 갖는 매우 각별한 성취다.
흔히 책 표지에 여러 명의 저자가 등장하는 경우 수 명의 연구자들이 각자 연구 분야의 글을 흩어져 발표하고, 그것을 엮어 펴낸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대상의 포착과 시선이 남다른 만큼 그 출발 역시 매우 특징적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해서 식상할 뿐만 아니라 어떤 위기감도 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위기를 타파하는 것은 한숨과 자조가 아니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뚫고, 관철하여 그 성과를 세상에 내놓는 것으로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조선과 명청, 에도로부터 근대까지 넘나들며 각자의 연구 분야에 일로매진하던 저자들이 의기를 투합한 지점은 기존 한국미술계에서 ‘남성’이 의미화된 역사를 먼저 살펴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처음 모임을 시작한 것은 2019년 정초였다. 그때로부터 지금껏 이들은 자발적 공부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토론하고 연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적 기반을 향한 탐구의 일환으로 함께 공부하고 학습했다. 코로나19의 시절을 관통하는 내내 이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전진해 왔으며, 그렇게 따로 또 같이 방향을 만들고 길을 닦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성취를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상재했다.
그 결과 자칫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뉘곤 하는 젠더라는 영역을 예술로 매칭하는 시도에 성취를 이루었으며, 대상 안에 흐르는 성별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대상의 구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포착해냄으로써 매우 현대적인 눈으로 이름하여 ‘예술’을 읽게 한다. 그로 인해 이들은 여성 또는 여성주의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일차원적인 시도에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 젠더라는 확장된 개념으로 대상 안에 흐르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맥락 모두를 각자의 언어로,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설명하는 새로운 길을 닦아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 책의 성취에 주목할 이유는 책에 담고 있는 내용만이 아닌, 이 책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따로 또 같이 걸어온 그 길 위에도 있다.
저자

유미나,고연희,지민경,유순영,유재빈외

연세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을전공하고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미술사학을공부하여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원광대학교역사문화학부에재직하고있으며,전라북도문화재위원회위원,한국민화학회회장등을맡고있다.조선후기서화합벽첩(書畵合璧帖)에관한연구를시작으로조선중·후기의고사인물화와채색화에관심을두고있으며,근대기에대중적으로향유되었던이른바민화분야로연구의범위를넓혀가고있다.최근연구로는「채색선인도(彩色仙人圖),복·록·수를기원하는세화」(2019),「겸재정선미술관의《산정일장도》조선후기에전래된구영(仇英)화풍의산거도」(2020)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01.미인도감상을둘러싼조선문인들의딜레마_유미나
아름다운용모의여성을그린그림9점|그들은왜미인도를감상했을까|송나라의그림처럼고전적미인도이기에*글을마치며

02.그림속책읽는여인을향한두개의시선_고연희
그림한점으로시작하는이야기|조선시대여성에게독서란?|조선후기남성들눈에비친중국의그림속책읽는여인들|다시,그림속책읽는여인을살피다|이그림을향한이중의시선*글을마치며

03.그림속박제된여성들,다시보는명·청대여성초상화_지민경
그옛날,왜여성의초상화는그려지지않았을까?|여성초상화를위해만들어진맥락|여성초상화를위한시각적장치|그림속여성,신이되었으나정체성은사라진*글을마치며

04.꽃에빗대품평받은명나라말기,그림속기녀들_유순영
명말기녀들의등급표,『오희백미』와『금릉백미』|소주기녀54명,남경기녀55명의등급을매기다|지적소양,예술적재능을갖춘그녀들|그림에담긴그녀들의사랑과이별그리고그리움|에로틱,관음,춘정,신체접촉…그녀들을향한남성들의성적욕망|남성의욕망,발견된여성성*글을마치며

05.조선의열녀,폭력과관음의이중굴레_유재빈
『오륜행실도』의열녀들,어떻게보아야할까|『삼강행실도』와『이륜행실도』를합하다,원문은살리되언해와그림은새롭게|중국의전기에서조선의교화서로,조선왕실의행실도편찬|『오륜행실도』의절개,명대『열녀전』의사랑|연극적제스처,화려한배경,미인도에가려진,그림이진짜전하려는이야기|자의인가,타의인가!여성의몸에가해진그모호한폭력의실체|그림에가득한,여성의몸을향한가학과관음|여성이미지에담긴폭력과관음의이중굴레*글을마치며

06.일본경직도속여성의노동,드러나는젠더_이정은
경직도,나라와시대를거치다,다양한함의를품다|일본에가장먼저들어온경직도,무로마치시대쇼군가家수장품으로|에도시대,중국과는다른경직도를제작하다|봄,여름,가을,겨울풍경과경작이어우러진병풍의등장|양잠과직조,우키요에의주제로|양잠과직조의과정에내포한여성관련의미,세가지|검열을넘나드는수단으로,여성의노동을둘러싼현실풍자의도구로|일본의경직도수용과변용과정에나타난젠더구조*글을마치며

07.조선여성,글씨쓰기_조인수
여성,그리고한글……이중으로소외된질문|여성화가도드물진대,하물며여성서예가라는존재|공부는금지,잘따르는여성에게는칭찬을|여성,한글을통해기록자가되다|한글편지,양반가여성가족의소통수단|왕실여성의한글편지|서사상궁,보이지않는손|궁녀도상류층여성들도한글소설필사대유행|궁녀가쓴글씨?궁체를둘러싼오해|누구의글씨인가,한글글씨체성별논란|‘서예’에서‘글씨’로,한문중심에서벗어나한글그자체로*글을마치며

08.서화,불화,책,자수에쓰인한글텍스트_서윤정
조선시대시각문화속,한글텍스트의출현과사용을둘러싼젠더적관점|남성문인들의세계,서화속여성의존재|종교화에담긴여성의말하기,그들의목소리|여성의교화를위해만들어진책,한글텍스트의등장|여성의고유한노동의세계,자수에한글을수놓다
*글을마치며

09.남성에의한,남성을위한,남성의자수_김수진
자수,여성에의한,여성의전유물?|왕실자수의전통,궁수宮繡는여성의손으로|대한제국황실,궁바깥평안도안주로자수를주문하다|남성자수가의활약,철도가확산시킨안주자수|안주자수,근대군주의표상이되다|안주자수의재발견,식산흥업을위하여|전국으로퍼져나간안주자수와남성수사繡師들|자수에드러난젠더의의미*글을마치며

10.금강산을향한근대이후의젠더적시선_김소연
하나의금강산,그러나‘남성적’인외금강과‘여성적’인내금강|일제강점기,금강산관광인프라의본격개발!접근성의획기적개선!|“내금강은분바른미인,외금강은대장부의낯빛”|‘외금강은남성’,‘내금강은여성’이표상하는것,근대와전근대그리고문명과비문명|남성적인외금강,금강산대표이미지로급부상|다시금강산을이야기하는이유에관하여*글을마치며

11.근대,소녀의탄생_김지혜
지금은소녀시대|소녀이전의소녀들|근대교육의시작,소년에이어등장한소녀들|가족풍경에서소외되던딸들,근대가족의구성원이자국가의일원으로|소비문화확산,또다른‘걸’,‘못된껄’,‘모던걸’을부르다|조선의향토적장면의모델,아기업은가난한소녀들|그림,광고,잡지등의인기모델,엄마와아들대신엄마와딸|여학생,이상적인연애의대상|타락하고못된,순진하고순결한,그경계에세워진소녀들|근대의구상품,소녀의시대는지금도현재진행*글을마치며

부록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하나의시대,고정된지역,일정한매체의좁고깊은세계를건너,
광폭의합종연횡을통해마침내획득한예술의새로운독법!

예술을시대의산물이라고한다면,그산물을들여다보는시도는시대배경을전제하고그전제안에서맥락의설명에집중하곤한다.이로써대상을통해그시대를이해하는것을가장중요한목적으로삼거나온전히오늘의시선만으로대상을바라봄으로써시대가갖는특성을한계로만인식하는또다른한계를노출하기도한다.

이책은그러나애초에출발선이다르다.예술은지난시대의산물인동시에현재를사는우리가향유하는‘오늘의매체’이기도하다.그런관점으로이책은시대와지역,심지어매체의경계로부터완전한자유를장착한채마음껏대상을골라때로는직선으로때로는광폭으로지난시대의산물을현재진행형논의의현장으로소환한다.그소환의도구가다름아닌젠더인것은의미심장하다.지난시대,남성과여성의지위와역할이라는것은지나칠정도로단순하고평면적인것으로이해되어왔다.얼핏납작하게여겨질정도로한정된역사적,사회적배경안에서젠더는어떻게예술안에서구현되고반영되었으며그것은또어떻게포착이가능한가.

이를위해이책이다루고있는대상의목록은그자체로매우특징적이며,그낯선조합을향한접근방식은한마디로매우‘현대적’이다.이러한대상과접근방식을통해이책은지난시대의예술을지난시대의시선으로보는것에서탈피하여온전히오늘의예술로,오늘의방식으로다시바라보자고독자들에게제안한다.

한중일여성을바라보는11개의시선,
대한한국미술사의중추,11명저자들의빛나는연대의결과,
이들이따로또같이만들어낸새로운성취!

이러한시도가가능한것은책의앞날개를채우는저자들의면면을보면수긍할수있다.오늘날대한민국미술계에서명실상부중추의역할을하는이들이각자의영역에서따로또같이만들어낸결과물이라는것은이책이갖는매우각별한성취다.흔히책표지에여러명의저자가등장하는경우수명의연구자들이각자연구분야의글을흩어져발표하고,그것을엮어펴낸것으로여길수있다.

그러나이책은대상의포착과시선이남다른만큼그출발역시매우특징적이다.인문학의위기라는말은이제너무흔해서식상할뿐만아니라어떤위기감도전하지못한다.그러나그위기를타파하는것은한숨과자조가아니다.새로운방식을시도하고뚫고,관철하여그성과를세상에내놓는것으로위기는새로운기회가된다.한국과중국,일본은물론조선과명청,에도로부터근대까지넘나들며각자의연구분야에일로매진하던저자들이의기를투합한지점은기존한국미술계에서‘남성’이의미화된역사를먼저살펴보자는것이었다.그렇게의기투합하여처음모임을시작한것은2019년정초였다.그때로부터지금껏이들은자발적공부모임을지속적으로가지며토론하고연구하는것은물론새로운지적기반을향한탐구의일환으로함께공부하고학습했다.코로나19의시절을관통하는내내이들은걸음을멈추지않고전진해왔으며,그렇게따로또같이방향을만들고길을닦아이전에없던새로운성취를이책을통해세상에상재했다.

그결과자칫남성과여성이라는두개의성을이분법적으로나뉘곤하는젠더라는영역을예술로매칭하는시도에성취를이루었으며,대상안에흐르는성별에따른인식의차이가대상의구현에어떻게영향을미쳤는가를포착해냄으로써매우현대적인눈으로이름하여‘예술’을읽게한다.그로인해이들은여성또는여성주의시각으로대상을바라보는일차원적인시도에그치지않고,명실상부젠더라는확장된개념으로대상안에흐르는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맥락모두를각자의언어로,그러나같은방향으로설명하는새로운길을닦아냈다.다시말해우리가이책의성취에주목할이유는책에담고있는내용만이아닌,이책에이르기까지그들이따로또같이걸어온그길위에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