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 백 년 전 「데파-트」 각 층별 물품 내력과 근대의 풍경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 백 년 전 「데파-트」 각 층별 물품 내력과 근대의 풍경

$35.00
Description
백 년 전, 백화점의 ‘하드웨어’, 근육이 아닌, ‘소프트웨어’, 살과 피에 관한 이야기!
1층부터 5층까지 끝없이 들고나는 온갖 물품들을 통해 만나는 백화점,
그리고 이 땅에 당도한 낯선 문명의 구체적 일상사
1920~30년대 경성의 백화점에 관한 책『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는 백화점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백화점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얼핏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설명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백화점의 역사와 그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전면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백화점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각 층을 채우는 매우 구체적인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워 백화점을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백화점 그 자체의 이야기다.

말하자면 바깥에서 바라보는 백화점,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백화점의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이 책은 철저히 백화점 안에서 당시 일반 대중들과 맞닿아 있던 매우 구체적인 상품들을 통해 백화점을 바라본다.

이런 시도를 통해 독자들이 만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백 년 전 그 시절 사람들이 만난 구체적인 물건들에 관한 박물지이며, 그다음은 낯설고 신기한 문물의 도래기이며, 그다음은 생생하게 드러나는 소비와 유행의 생성과 그 전파 과정이며 마침내는 매우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양 문명을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 시대의 구체적 풍경화다.
저자

최지혜

이책을쓴최지혜는미술사학자이자국내에서거의찾아보기어려운근대건축실내재현전문가다.

시작한지얼마안된국내근대건물실내재현현장에는줄곧그이름이있다.백년전경성에살던서양인의옛집딜쿠샤,조선시대궁중건물중대표적인유럽풍건물덕수궁석조전대한제국역사관,현존하는조선왕조및대한제국해외공관중유일하게원형을간직한미국워싱턴D.C.의주미대한제국공사관등의실내재현및복원역시그의손길을거쳤다.

오래된건물의외형보다그안을이루는공간에관심을둔그가새롭게주목한것은백년전근대문명의최전선이자상징인백화점을채운물품들과그내력이다.그가이끄는대로,너무사소하여방대한그판매품들의역사를따라가노라면백년전경성의백화점을둘러싼흥미로운풍경이눈앞에성큼펼쳐진다.

런던소더비인스티튜트Sotheby’sInstitute에서순수?장식미술전공으로디플로마와석사과정을마친뒤국민대학교미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국외소재문화재재단?국립고궁박물관?덕수궁?창덕궁서양식가구와실내장식에관한자문위원을거쳐지금은근대건축실내재현전문가로서앤티크연구소‘수택’의대표이자국민대학교겸임교수및문화재청문화재전문위원으로활동한다.

주요저서로는『딜쿠샤,경성살던서양인의옛집』,『앤틱가구이야기』,『영국장식미술기행』이있고,「석조전실내장식과가구에관한고찰」,「근대전환기궁궐에유입된프랑스식실내장식과가구:덕수궁돈덕전,창덕궁대조전일곽을중심으로」,「테일러상회의무역활동과가구-전통가구의변화양상을중심으로」,「근대곡목의자의수용-토네트의자의신화와제국의산업」,「제국의감성과문화생활의필수품,라탄체어:개항이후국내에유입된등의자연구」,「20세기초덕수궁·창덕궁에유입된리놀륨Linoleum바닥재연구:리놀륨의제작방식과특성및사용을중심으로」등의논문을꾸준히발표해왔다.

목차

책을펴내며

프롤로그
1933년9월,대구청년사업가이근무의
경성백화점순례
”경성의백화점을떠올릴때마다가슴이부풀어오른다”|경성의백화점한바퀴,미쓰코시에서히라타를거쳐미나카이건너조지야까지|우리자본으로만든경성유일,화신백화점|노트에적어본경성의백화점층별판매품목구성비교|백화점은경성에만?전국크고작은도시들마다생겨난백화점들|개성에도,평양에도,함흥에도,원산에도,청진에도,괴산에도,전국13개도에들어선백화점

1층
식품부·생활잡화부

완전히새로운식품_고급식품
조선인,조선에온서양인에게도유용했던통조림|“문화생활에필수불가결”,아지노모토|조선간장이냐왜간장이냐|양식요리에꼭필요한필수품,소스|“소화가잘되어아기를토실토실하게하는”분유

다디단맛의등장_과자
수입과자의뜻밖의홍보포인트|문화적자양과자,캐러멜|“초코레-트는모-단적과자!첨단을것는과자니까요”|연애의시대,달콤한매개체|껌,“감미가업서지드래도될수잇는대로오래씹으십시오”

모던뽀이들에게인기만점_맥주
해를거듭할수록인기급증|맥주는보건음료|일본에서만든것도조선에서만든것도다국산품?

일찌감치조선에들어온서양술_포도주
맛도좋고몸에도좋은자양강장제|프랑스에서시작한약용주유행

민중의녀름친우親友_청량음료
시민이매일마시는음료,사이다와라무네|“상당히귀중한미각의대상물”,칼피스|“보지않고들이키는것은위험천만한일”

매약전,누구누구가돈모앗나?_약품
한의사대신약국에서,민중의복음매약의등장|소화부터해독까지종합보건약,인단|밀려드는일본매약들,경쟁펼치는국내약품상|전국을돌아다닌약장수,매약상|소화제로는부채표활명수,배탈설사에는정로환|요즘으로치면목캔디,만천하기침환자의복음용각산|안약계의쌍벽,대학안약과로토안약|종기에는조고약|“영원한행복을위하야부인병을고치라”,중장탕|남성들을위한보혈강장증진제|“수년난치의뇌병을완치한다”,건뇌환|벌레잡는살충제,구충제,방충제

알이굴근것은위생상조치안습니다_치약과칫솔
치마가치약으로,치쇄가칫솔로|가루에서크림으로,사자표라이온치약|“매일사용하고잇는칫솔의털이어떤종류인지아십니까?_”|시대따라변하는칫솔과치약

될수만있으면사철모기장을치고살고싶다_모기장
“모기장을발명한사람은동상을세워줄만하다”|색깔도다채로운모기장,신혼혼수품으로도|모기장과함께쓰던모기향도인기

가정에없어서는안될필수품_이발기
상투자른뒤짧은머리를위한필수품,바리깡|그때나지금이나서양이나동양이나비슷한이발소풍경

가격이저렴하고향기가잇고맛이좃소_연초
개항이후쏟아져들어온외국궐련|값이비싸서좀처럼입에대기어려운영국의칼표,싸구려담배의대명사일본의마코|고급품의수요에맞춰만들어낸은하

조선적인것을손에쥐고식민지조선을기억하다_조선물산
일제강점기적극장려된관광산업|여행객을부르는기념품가게|일본인취향에맞춘조선특산품

2층
화장품부·양품잡화부

화장품이라하느니보다보건용품_비누
문명과야만을나누는척도|목욕탕의등장,비누는필수품|독일제가으뜸,영국제와미국제는그다음|일본비누의대표격,가오비누|“몹시문지르지않아도거품잘이는”벨벳비누|신문에서알려준비누고르는법

부인화장계에업지못할패왕_백분
여인들의늘애정하는아이템|박가분의등장,히트상품의탄생|납성분연분제품에서무연백분으로|“순조선인이경영하는삼호화장품”,“조선인중심의천보당”|“버서져도흉하지않은”육색肉色화장법의유행|프랑스제코티분은고급품,일본제캄피는싸구려

당신을참으로곱게하는백색미안수_화장수
백분화장의밑바탕,화장수|백색미안수에육색미안수까지|값비싼화장수를집에서

코를위하야는이것이잇소_향수
“코를찌르도록발르지말고은은하게뿌려야고상하다”|향기야말로강력한무기|종교의례용에서취향의영역으로|향수의본고장,이탈리아인가프랑스인가|조선멋쟁이들의애용품,금학향수와오리지나루향수|프랑스향수로둔갑한미국향수,그걸따라한일본향수|쌀한가마니가15원,샤넬No.5는130원|꽃향기에서다양한향으로|“거품이오래가는게좋은향수”

거의유일한남성용화장품_포마드
20세기초유행상품으로등극|“머리치장은사치가아니라예의”

장안대로를활보하는구두!구두!구두!_구두
조선사람들이양화를신다|단화부터장화까지|유행에따라뾰족한코에서둥글고넓은코로|“깃도구두한켜레=벼두섬.용맹스러운아가씨”|인기있는여성구두,메리제인슈즈부터샌들까지|샌들을향한곱지않은시선,아깝도록사치한구두,하이힐
*첫번째구두신던때이야기

옛날에는없어도살았건만_핸드백
손가방,수제포에서핸드빽으로|“류행중에류행,오페라빽”|해마다때마다돌아오는유행|“화신에악어껍질핸드백이왔는데그거사주어요”|“아름다운핸드빽보다조흔책을든분이더빗나뵈드군요”
돈만히준다고반듯이조흔것은아니다_와이셔츠
와이셔츠의수요급증|신문에등장한와이셔츠잘고르는법|점점다양해지는옷감과색깔|잘입는법의기본은깨끗하게입는것

모던의물결을타고조선사람들의머리위로_모자
경성의남성들이사랑한모자는?|가장익숙한모자는중절모|찰리채플린의상징중산모,운동모자도리우치|여름모자의양대산맥,파나마와맥고모자|포크파이모자,모자벗기유행|경성모던걸의모자,클로시|클로시전후로사랑받은모자들

하지안으면문밧글나갈수업습니다_넥타이
루이14세로부터시작,댄디들의패션아이템|어떤양복에어떤넥타이를맬것인가|해마다달라지는유행|기능보다는장식이우선

일본유학파젊은이들의패션아이템_스틱
모던보이산책의필수품,신사완성의기표|동행서비스업종,이른바스틱걸의출현|백화점판매품,60전부터67원까지

겨울이왓다,도회녀성이털보가되는때다_목도리와숄
“첨에를둘렀느냐,포대기를입고다니느냐”|금년도류행의목도리는엇떤것|여우목도리를향한곱지않은시선|숄,그저뜨듯만해서는못쓴다|스카프도못이긴숄을향한조선여인들의사랑

언제나우리의손으로만든것을밧고다니게되리오_양산
“세상을정면으로보게되는첫걸음”|조선의양산유행은기생들로부터|“우리나라부인네들이밧고다니는양산은모다일본산”|“금년봄에류행하는우산은그갑이엇던가”|작은양산하나에도드리워진시대의명암

양말을푸대접하는것은온당치못한단장_양말과스타킹
20세기초,남성과여성모두의패션소품|“그작은것이어떻게어른발에맞는가”|“아무리고운다리라도양말선택을잘못하면탈”

모양이나빗갈을보아가지고성격과취미를모두알수잇는것_장갑
빅토리아시대장갑이상징하는바|장갑에도유행이있다|가진이의성격과취향을드러내는장갑|해외유행패션스타일,경성에속속도착

웨손수건은반드시네모반듯한가?_손수건
땀이나눈물,콧물도닦고행운과사랑의도구이기도하고|“주머니속에감기를지니고다니지마세요”|세탁법부터건조법까지,자세해도너무자세한

깨끗한카라-를하고당기면더러워보힐리업슬것_칼라
예로부터계급의상징|그때그시절애용된아이템,그러나지금은

겨우사리는몬처메리야쓰로부터시작됨니다_메리야스
어느덧조선남성들의겨울필수품|조선최초의메리야스공장,일본것으로는도쿄제품이최고|면과모,낙타털까지,1원50전부터8원까지각양각색

요새신녀성들은뿌루마-스하나만입고속치마를입을뿐_여성속옷
겹겹으로입은속옷의간소화|유방뺀드부터사루마다까지|백화점에서팔던고급품,생리대

3층
양복부

겨울은사지로,여름은세루로해입고양반처럼뽐낸_양복
문명개화의상징,서양식복장|일본인양복점에이어조선인양복점의등장|프록코트와연미복,궁궐예복으로자리를잡다|“경성양복점중가장큰가게는조지야”|“남자들의통상복,세비로”|맞춤에서기성복으로,양복도레디메이드세상|옷감도,디자인도,종류도다양하게
*첫번째양복입던때이야기

의복은마음의표현,체격과얼녀야한다_부인복
여성들의옷차림,개량한복과서양복식의공존|해외귀국파여성부터여학생까지,양장화의본격등장|블라우스에스커트,그위에케이프또는망토|방한용품중으뜸,모피코트|간편한옷은만들어입고,복잡한옷은사서입고|가르손느룩의대표,원피스|“의복은시대정신까지표현하는것”|유행에따라짧아졌다길어지던스커트길이

도시어린이로는아동복안입은아기가드물다하겠다_아동복
아동복은어른옷의축소판|군복의영향을받은학생통학복|여학생교복은세라복에서,여름에는고쿠라학생복
*말숙한신사숙녀만들기에얼마나한돈이드나?

4층
귀금속부·완구부·주방용품부·문방구부

조선의복에는당치안흔시계를달고다니지마십시오_시계
17세기조선에유입된시계|윤봉길의사와김구선생의시계|남성들,회중시계에서완권시계로|어느덧모던걸의필수장신구|“조선옷에시곗줄을늘이고다니는것이구역이난다”

왜나를사랑한다면따이아몬드반지하나에치를떠서요!_귀금속
다이아반지는여성의전유물?부유한남성들의손가락에도|서양식사치품,가장많은것은반지|혼인의정표,무명지에쌍가락지가보석반지로|목걸이,근대에다시부활한유행장신구|고리타분한장식에서명랑한디자인으로

자신의얼골에뎍당한형식을선택할것이올시다_안경
일찌감치조선에들어온안경|조선남녀지식인들의착용품,패션아이템으로|귀금속전문점에서도팔던안경

전조선각지열광대환영_스포츠용품
대한제국멸망의원인은문약의병폐,그러니체력은곧국력|사나이거든풋뽈을차라!|테니스라켓,광고에자주등장하던아이템|“오라!여름엔바다로!단련하라!젊은그대들의건강을!”|스게도,얼음지치?것

인정많은조선나라아가씨님네정다웁게데리고놀아주세요_인형
백화점인형진열회,아동소비자를향한마케팅|미국,일본,조선을오간인형사절단|“봄날에는불란서인형이방안을새롭게한다”

커피잔골르느라어엽븐모던껄이안젓다니러낫다_주방용품
놋그릇을밀어내고들어앉은왜사기그릇|전통자기의쇠퇴,산업자기의발전|전세계로수출하는일본자기|영국도자기의베스트셀러,윌로패턴|백화점에떼를지어그릇을만져보는신혼부부들|유리그릇,‘보기만해도경쾌하다’|경제공황기를물들이는명랑하기그지없는그릇색상|일반가정에서많이쓰던알루미늄냄비|이시대이미쓰기시작한주전자,번철,프라이팬

일일간전조선에서삼천개이상식외국제만년필을씀내다_만년필
만년필탄생일화|개항,먹과붓을대체한만년필|외제만년필의홍수|역시독일,영국,미국산이으뜸|백화점주력상품,현대인의필수품

5층
가구부·전기기구부·사진부·악기부

돈만히드린것치례보다세간은실용적으로_가구
경성에늘어나는일본문화주택,변화하는가구들|인텔리주부도드러내놓고자랑하고싶은으뜸가구|그시절여성들,조선식의장과일본식단스에관하여|단스의영향으로변형된조선전통의걸이장|문화주택의상징적공간,응접실을채운응접세트|가장각광받은것은등의자

요사이사랑방에금고를놋는례가만타_금고
‘금고는손님에게겸손치못한태도’|최첨단기술로,튼튼함과안전함을내세우다

청량한기분도는실내전등조명법_스탠드
촛대대신서양램프남포등,그리고전등으로|스탠드를놓는위치는책상위왼쪽|계림전등사기사건

각시맞어디릴사람재봉틀이있어얄것아니겄소?_재봉틀
여성들의문명적교육에도입되다|재봉틀의대명사,싱어미싱|재봉기를둘러싼각종사건|여성들의혼수용품,또는고달픈직업의세계

우물에담가두는것과는차원이다른방식_냉장기
냉장기,냉장고의탄생이전|서구식입식부엌에포함된냉장기|다양한브랜드,냉장기경쟁시대|전기냉장고의등장,고소득가정의전유물

시원한선풍기바람도함부로쓰면사람까지죽여_선풍기
선풍기의탄생|일본산선풍기|외양도기능도진화하다|억울한누명

웬만한가뎡에뎐긔대림하나는잇슬것임니다_다리미
인류는언제부터다리미를썼을까|조선가정에널리보급된전기다리미|한운교,조선에서전기다리미를개발하다

재래조선식의불완전함을크게늣겨화덕에서밥을짓다_주방화기
아궁이에서짓던밥,화덕으로짓기시작하다|더경제적으로,새로운화덕의발명가들|장작이나석탄대신석유로,풍로의등장|운반가능한조리용화로,곤로|가스곤로냐전기곤로냐

열손가락도모자랄유사품이반대로탁월함을증명_난로
조선살던외국인들의겨울필수품|구미수입품대신일본제가유통되다|문화주택이나개량한옥에서도

웬만한집이면유성긔를노치안흔집이없스니_축음기
가장의흥겨운오락거리,유성기|이미유성기로다양한음악을즐기던시대|다종다양한축음기전성시대|축음기,상류예술과하층예술의경계를허물다

누가와서보드래두라디오는매놋케돼야지_라디오
개인이갖기에는너무비싼라디오|라디오방송,가성비좋은문화생활|시대에따른수신기디자인변천사|국내시장을장악한일제라디오

사진엔거저빛을바든것처럼또록또록광채가날뿐_사진기
조선사진술도입사|‘사진기를가지고서야비로소여행의즐거움이있다’|대세가되어가는소형사진기|사진관,백화점사진실,속성완성사진|상자형에서접이식으로,30여년동안진화한카메라|코닥카메라에자극받은일본|라이카,콘탁스……앞다투어등장하는명기들

얼마나그들에게행복을줄까상상만하여도질거웟다_피아노
피아노는근대성의상징,즐거운그릇|풍금과오르간을거쳐피아노|조선의1세대피아노연주자들|고급피아노의대명사,스타인웨이부터야마하까지|여성의악기,피아노

부록
-주註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백년전백화점창업을꿈꾼
실제한청년사업가의경성백화점순례기로시작하는프롤로그,
당시백화점들의팸플릿을통해구축한판매상품목록,
그시대의온갖흔적을뒤져찾아낸그시대백화점을채운물건들
새로운문명의바로미터,시대의유행을선도한최고의유행상품들!

책의시작은백년전한청년사업가의눈으로시작한다.1930년대잡지『삼천리』에실린대구청년사업가이근무의백화점순례기에몸을실은저자는그의눈을빌어경성의5대백화점인미쓰코시,히라타,조지야,미나카이,화신등을돌아봄으로써책의포문을연다.이런시도를통해독자들을자연스럽게오늘날서울명동의옛거리한복판으로소환하고,그거리한복판에선독자들은눈앞에성큼등장한백년전백화점의정문을밀고들어가‘1층식품부와생활잡화부’를거쳐‘2층화장품부와양품잡화부’,‘3층양복부’,‘4층귀금속부와완구부,주방용품부,문방구부’,그리고‘5층가구부,전기기구부,사진부,악기부’를채운온갖물산들과마주하게된다.

이렇게펼쳐지는백화점의층별품목구성은오늘날과매우흡사하여익숙하기도하고바로그점에서놀랍기도하다.이는오늘날우리가접하는백화점의연원이바로이시대로부터라는당연하지만새로운사실을확인케한다.나아가백화점이라는공간이유행의첨단이자바로미터라는점에서는오늘날과비슷하여우선흥미로우며,유행이곧시대를말해주는것이라는점에서는이러한품목들의열거를통해매우구체적이고실질적인당대의풍경을고스란히접할수있어그흥미는배가된다.

책의안내에따라올라가는층별마다당시각광을받거나시대를풍미한품목들이빼곡하다.이책이단지품목의나열에그치지않는다는장점은빛을발한다.다양한품목들은때로장안의화제를이끌기도했으며,지나친소비풍조로조롱과비아냥의대상이되기도했고,빈부와세대의차를극명하게드러내기도했다.품목마다펼쳐지는서로다른이야기들은일정한패턴을반복하지않고매번새로운방식으로서술된다.이이야기들은때로는그물건을발명하고만든사람이기도하고,산업으로발전,확장한이면이기도하며,이물건들이일으킨사회적이슈이기도하다.

이름하여백화점을채운온갖것들의이야기,
무려130여개의물건들,무려700여장의이미지
서양과동양,경성과도쿄,신문과잡지,
광고와그림,포스터를넘나든자료의집성이자향연

이책에서소개하는백화점의상품목록은어림잡아무려130여개다.책의차례에드러나지않는또다른세부품목을헤아리면끝도없다.상품을소개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상품은물론그상품의연원과이름의유래,서양과동양,도쿄와경성의유입과정,서로같고도다른소비의패턴등까지이야기는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진다.

이를위해동원한이미지는약700여장이다.당대의신문과잡지의기사와상품광고의이미지가총출동된것은물론이다.그러나이책은여기에서멈추지않는다.한발더나아가이러한물건들의연원이대체로서양에서온것,일본을경유하여온것이라는점에착안,이땅에도착하기전그땅에서어떻게그려졌는지까지를샅샅이뒤져찾아보탰다.이로써이책은우리의백년전시대풍경을담은책인동시에그시대그물건들의연원까지를가늠할수있게하고,하나의물건이어떻게대륙을오고가며유입되고전파되며확장하고나아가변형에이르는지까지를구체적으로드러낸다.이를통해이책이가닿는곳은다름아닌시대의생생한재현이다.

그누구라서이런책을쓸수있을까,
백년전시대재현에관한국내거의유일무이한전문가,최지혜
그시대에관한전문성과안목을바탕삼아2년여에걸쳐풀어낸
집요함과끈기의성취!

이땅의백년전풍경을구체적으로재현하는것은저자최지혜의전문분야다.시작한지얼마되지않은우리나라근대재현의현장에는줄곧그의이름이있다.백년전경성에살던서양인의옛집딜쿠샤,조선시대궁중건물중대표적인유럽풍건물덕수궁석조전대한제국역사관,현존하는조선왕조및대한제국해외공관중유일하게원형을간직한미국워싱턴D.C.의주미대한제국공사관등의실내재현및복원역시그의손길을거쳤다.

실내재현은비슷한물건으로채워넣는일이아니다.그시대를있는그대로담아내기위해제대로알아보는안목과전문성이기본적으로장착되어야한다.여기에반드시필요한것이집요함과끈기다.필요한것이무엇인지정확하게알고,그것을찾아낼때까지포기하지않고끝까지추적해마침내눈앞에가져다놓는것이야말로그일의핵심이다.저자최지혜에게이런일은일상이며연구와업무의근간이다.

책에실린품목은130여개라고했으나후보군에오른품목은이루헤아릴수없으며책에실린이미지는700여장이나이를고르기까지후보에올랐던이미지는수천장이다.이러한방대한자료의섭렵을바탕으로정제하여엄선한것들만책에수록했으나,이책의페이지수는무려656쪽이다.

이책의기획으로부터집필의완성까지약2년가까운시간동안미술사학자이자장식미술전문가,동시에앤티크와근대건축실내재현의전문가인저자는그동안쌓은전문성과집요함을바탕으로국내는물론나라밖의온갖자료를찾아건져낸결과물을직조하여놀라운완성물로독자들앞에상재했다.이로써독자들이마주하는것은깊이도,넓이도,종류도가늠할수없는찬란한구슬들이정갈하고화려하고아름답게꿰어진실로보배같은한권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