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편지화(큰글자도서) (바다 건너 띄운 꿈, 그가 이룩한 또 하나의 예술)

이중섭, 편지화(큰글자도서) (바다 건너 띄운 꿈, 그가 이룩한 또 하나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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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장 대중적이며 최고의 인기작이었으나
예술이 아닌 예술의 주변부로 여겨지던 이중섭 편지화의 독립선언
2016년 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장 붙잡은 것은 다름아닌 이중섭이 일본의 아내와 두 아이에게 보낸 편지들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북한에서 내려와 난민이 된 이중섭이 생활고와 병마를 못 이겨 부득이하게 떨어져 살게 된 아내와 두 아이에게 보낸 편지마다에는 절절한 글과 함께 애틋한 마음을 담은 그림이 여백을 채우거나 상상과 희망을 넘나드는 한 점 그림이 백 마디 말을 대신하곤 했다.

1956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의 슬프고 안타까운 생애는 천재 예술가의 비극적인 서사와 맞물려 이중섭을 이른바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으며, 그를 둘러싼 뜨거운 열풍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라는 수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에 관한 대중적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는 그의 편지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바다 건너 가족들에게 띄운 편지화는 정작 오랜 시간 예술의 대상이라기보다 그의 생애를 서술하는 도구 또는 주변부로 여겨지곤 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중섭이 편지봉투에 담아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숱한 편지들은 예술로서 전면에 서지 못한 채 때로는 그림인 듯 때로는 자료인 듯 편지의 정체를 감춘 채 대중 앞에 나서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제대로 예술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이중섭의 편지화는 오랜 시간이 흐른 202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그 의미를 부여 받아 세상 앞에 서게 되었다.
저자

최열

1956년생.미술사학자.미술운동의소명을다하고서평생한국미술사연구에헌신했다.1993년한국근대미술사학회를창립하고,2005년인물미술사학회를창립했다.김복진,윤희순,김용준,고유섭,정현웅,하인두,이경성선생을기리는일을해왔다.
그가펴낸책은무수히많으나그가운데몇권을꼽자면『한국근대사회미술론』,『한국현대미술운동사』,『한국근대미술의역사』,『한국현대미술의역사』,『한국근대미술비평사』,『한국현대미술비평사』,『한국근현대미술사학』,『미술과사회』,『미술사입문자를위한대화』(공저),『옛그림으로본서울』,『옛그림으로본제주』등이있으며특히미술가전기로『김복진』,『권진규』,『박수근평전』,『이중섭평전』,『추사김정희평전』이있다.이러한저작들은그간대한민국학술원·문예진흥원·문화체육관광부등의우수도서로선정되었고,한국미술저작상·간행물문화대상·월간미술대상·정현웅연구기금을받기도했다.가장최근에는제4회혜곡최순우상을받았다.

목차

ㆍ책을펴내며
서장序章

제1장기원起原
낙원을향하여
피난전
엽서화
편지화
탄생배경
부산에홀로남아

ㆍ부산시절의걸작들

제2장편지화,그림편지
“지금기운이넘쳐자신만만이오!”
“잘그렸구나!그림또그려서보내다오,아빠가”

ㆍ통영시절의걸작들

제3장진화하는편지화
“내일부터소품전을위한제작에들어가오”
“나는더없는기쁨으로꽉차있소”
ㆍ서울시절의걸작들
제4장편지화,삽화편지
삽화편지,편지에서작품으로
우리는연결되어있다

제5장종언終焉
저세상의문턱

ㆍ대구시절의걸작들

절망과고통의땅으로
병상화

ㆍ생애마지막의걸작들

종장終章

부록
주註
이중섭주요연보
한눈으로보는편지화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누구나보았다고여겼으나누구도제대로본적없는,
그가보낸총51점의편지화에담긴예술적의미와그전모
이중섭의편지를독립장르로주목한이는2014년이중섭에관한독보적인한권의책,〈이중섭평전〉을쓴미술사학자최열이다.그는그동안대개서사의대상으로만여겨지던이중섭의편지화를새로운장르로인식,그것이가지고있는예술적의미와가치를밝혀한권의책을세상에상재했다.이로써이중섭의예술세계에서후순위로치부되던그의편지들은‘편지화’라는독립된이름으로불리게되었고,이중섭이창안한대표적예술장르인은지화와더불어이전에볼수없던새로운장르로서그독립을선언했다.이를세상에선언한책의제목은군더더기전혀없는〈이중섭,편지화〉다.

이중섭을아는이들이라면누구나한번쯤그의편지를보았다고해도과언이아닐만큼이중섭의편지화는이미대중모두에게매우익숙하다.그러나과연그동안보아온것이과연제대로봐온것일까.꽤오랜시간편지화는대중들에게공개될때마다글씨부분이가려진채전시장에등장하거나전시를전후하여출간된여러도록에서글씨부분이아예지워져수록되어왔다.편지는편지임을드러내지못하거나오로지편지로만여겨졌다.그이유는단순했다.편지가아닌그림이어야만그가치를높게매길수있고,편지가아닌그림이어야만학자들의연구대상으로올릴수있었기때문이며,이미지가아닌텍스트의의미를전달할때에야비로소이중섭을둘러싼슬픔과그리움의정서를담을수있을것으로여겨졌기때문이었다.
그런인식의틀안에갇혀있던편지화를새롭게꺼내보이기위해최열은그동안산발적으로흩어져공개되던편지화를다모아일별하는것에서출발했다.그가바라본편지화는텍스트의맥락을보완하는것에서나아가그자체로눈부신성취였으며이전에없던새로운예술세계의장이었다.
그의일별은단지보이는것에그치지않았다.그는지금껏그림이거나그림이아닌것으로치부되던편지화51점을모두펼친뒤이를크게‘그림편지’와‘삽화편지’로나누어그성격을분명히했다.나아가그렇게나뉜편지화가지금껏어떻게대중들앞에등장하고공개되었는지의역사를살피고,그과정을통해우리가이중섭의예술세계를어떻게바라봐왔는지를돌아보게함으로써역설적으로우리가이중섭의편지화를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가를깨닫게한다.이런과정을통해대체로일본어로쓴텍스트의의미전달에치중하여주목받지못했을뿐만아니라독립장르로부름받지못했던편지화는이제비로소독자적인예술장르로새로운가치를획득했다.

그기원을좇아시기별대표작과함께마주하는편지화,
이로써전면적이고입체적으로되살아나는이중섭의생애와예술세계
한사람의예술가에게새로운장르의창안이란어떤의미일까.그것은찰나와같은일순간의사건일수도있겠으나이는현상일뿐,대개는하루아침에이루어지지않는다.이중섭의예술세계에오랜시간천착해온저자최열은편지화를어느한시점의사건으로따로분리하여바라보지않았다.
즉,한사람의예술가가구축한예술의세계라는것이그사람의생애전반에서분리하여따로바라볼수없는것이고보면이중섭의편지화역시결과적으로한시기에집중된것이기는하나그에따른서사와맥락이있게마련이다.최열은이를위해편지화의기원을좇아시작점을포착,거기서부터편지화의역사를되짚어낸다.여기에편지화의전개과정과맞물려그의시기별대표작들을함께배치하고살핌으로써이중섭이라는예술가의전생애에편지화가차지하는위상과그의미를조망하게한다.이는그동안이중섭의편지화를개별적으로,또는텍스트에한정하여살피던관성적인감상에서한걸음더깊이들어가게함으로써익숙한대상을통해새로운면모를발견케하는의미를지닌다.

부부로함께한시간은7년남짓,
그가떠난뒤70년가까이홀로살아온이중섭의아내
야마모토마사코의1주기에맞춰한국과일본의저자가함께출간한두권의책
1956년9월6일세상을떠난이중섭은오래전부터이미신화였고,역사였다.그러나단한사람,그의아내한국명이남덕,일본명야마모토마사코에게그는여전히현재진행형의그리운이름이었다.1945년결혼한뒤전쟁과가난으로인한생활고로1952년헤어진두사람이부부로함께산세월은7년남짓에불과했다.그리고이중섭이세상을떠난뒤우리가역사로여겨온70년가까운세월동안야마모토마사코는홀로남편을마음에품고살아왔다.그런그녀가2022년8월13일,세상을떠났고이로써두사람의삶은이제야비로소역사의장으로편입되었다.

미술사학자최열의책〈이중섭,편지화〉는이중섭의생애를다룬또한권의책〈이중섭,그사람〉과어깨를나란히하여출간되었다.〈이중섭,그사람〉의저자인오누키도모코는2016년일본마이니치신문사서울특파원으로한국에머물다우연히접한이중섭의생애에관심을갖기시작,약7년여의취재를통해일본에서최초로이중섭에관한평전을출간했다.이책의한국어판을준비하는동안야마모토마사코여사가세상을떠났고,그녀의1주기를기리기위해이중섭과야마모토마사코의나라한국과일본의저자두사람이함께책을출간하기에이르렀다.
한국과일본에서,각각이중섭이라는예술가의삶에오랜시간천착해온두사람의저자로인해1953년에헤어진이래한번도만나지못했던이중섭과이남덕두사람은책으로나마독자들앞에나란히서게되었다.이책을야마모토마사코여사의1주기에맞춰출간하는의미가바로거기에있다.

출간을전후하여서울과제주에서마련한독자와의만남,
그시간을통해마주하는이중섭,그사람의생애와예술
책의출간에맞춰이중섭과야마모토마사코의삶을함께돌아보는자리가이미마련되어있다.〈이중섭,그사람〉의저자오누키도모코는8월10일종로문화재단에서주관하는독자와의만남(오후7시30분,청운문학도서관)을위해방한하며,같은장소에서일주일뒤인8월17일에는〈이중섭,편지화〉의저자최열의독자와의만남이준비되어있다.이어서이중섭화가의기일인9월6일을전후하여서울과제주에서는도서관과책방을중심으로오누키도모코와최열의강연이순차적으로진행될예정이다.동시에출간되는두권의책을통해이전에볼수없던새로운시선으로이중섭의생애와마주할특별한계기가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