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책방 문화 탐구x투리 콜라보 세트 : 도서 + 키링 1종(3종 중 랜덤) + 책갈피 6종

유럽 책방 문화 탐구x투리 콜라보 세트 : 도서 + 키링 1종(3종 중 랜덤) + 책갈피 6종

$53.25
Description
『유럽 책방 문화 탐구』2쇄 출간을 경축+자축하는
1인 출판사 대표의 막강 의미 부여 야심만만 이벤트!

『유럽 책방 문화 탐구』 2쇄가 나왔다. ‘책’이라는 물성, ‘책방’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런 ‘우리’의 마음이 우리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계, 더 오래된 시간 속에 면면히 존재하고 흘러오고 있음을 확인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이 책의 2쇄 제작의 의미는 작지 않다.
2024년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책은 도서전 기간 동안 준비한 책이 완판되었고, 이후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몇만 부, 몇십 만 부라는 숫자의 크기로만 그 ‘열렬함’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출간 후 전국의 여러 책방에서 앞다퉈 이 책을 찾았고, 책을 읽은 분들로부터 곳곳에서 자발적 상찬이 이어졌다. 나아가 이 책은 어쩐지 ‘앞날’이 불안해 보이는 ‘책의 세계’에 대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은 배낭을 메고, 신발끈을 묶고, 눈으로 몸으로 직접 영국과 프랑스의 여러 지역 책방을 두루 다니면서 ‘어제’와 ‘오늘’의 책방을 보고 온 뒤 ‘내일’의 책과 책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고 띄운 저자의 제안에 대한 독자들의 답신으로 읽혔다.
‘유럽’, ‘책방’, ‘문화’, ‘탐구’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 책은 대중적인 여행기도 아니며 이른바 스타 저자의 개인 경험을 담은 에세이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책방의 ‘공간’과 ‘인테리어’에만 주목한 내용이 아니기에, 조금은 더 진지하고 깊이 있게 책의 세계를 탐닉하려는 독자들을 염두에 둔 책이었다. 그런 이 책이 과연 독자들에게 얼마나 가닿을 것인가는 책을 쓰고 만드는 내내 저자는 물론 편집자의 관심사였다.
새 책이 나온 뒤 주목 받는 기간은 2주 남짓으로 정착된 지 오래이고, 1년 안에 2쇄를 찍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문장이 보편적 인식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큰 목소리를 갖지 못한 작은 출판사의 힘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눈 밝은 독자들의 ‘발견’의 힘이 유일했다.
여러 우려와 기대 속에 이 책은 출간 이후 빠르게 소진되어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2쇄의 출간이 기정사실화되었다. 이 성취와 호응에 막강한 의미를 부여하고, 동네방네 알리고 경축, 자축하고 싶은 1인 출판사 대표는 야심찬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름하여 ‘유럽책방문화탐구 2쇄 자축 콜라보 이벤트’다.

콜라보? 큰 회사들과 유명한 이들만의 전유물일까?
혼자 일하는 출판사와 혼자 일하는 목수가 함께 한,
지금껏 볼 수 없던, 전무후무한 소소하고 사소한 이벤트!

콜라보 전성시대다. 성공한 브랜드들끼리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발한 착발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콜라보는 사례를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익숙하다. 그런데 콜라보는 꼭 크고 유명한 이들끼리만 가능할까? 입이 딱 벌어지는 숫자의 판매고를 올리지 않아도 책 팔기 어렵다는 이 시대에 이 책의 2쇄를 자축하는 의미의 콜라보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콜라보의 대상은 분명했다. 저자의 전작 『동네 책방 문화 탐구』에 이어 『유럽 책방 문화 탐구』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사용한 책과 책방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스탬프 이미지를 만든 이는 목수 필섭. 그는 목공 작업 후 남게 되는 자투리의 쓰임을 늘 고민하는 목수이자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잘하는 사람이다.
SNS 팔로어가 2천 명도 안 되는 1인 출판사와 꼼꼼하지만 속도는 매우 느린 목수가 손을 잡고 독자들과 2쇄 출간을 자축하는, 이름은 거창하나 실상은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이벤트는 이 물음표에서 출발했다.
책을 이루는 종이의 근원인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로 하고, 이를 위해 책의 1쇄가 소진되어갈 무렵부터 무엇을 어떻게 만들까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무질서한 아이디어의 난무 과정을 거쳐 몇 개의 견본을 만들어본 뒤 결론에 도달한 것은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와 손글씨 책갈피. 이 이벤트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출고의 속도 조절을 통해 2쇄 제작까지의 시간을 확보하면서 혜화1117의 편집자와 목수 필섭의 본격 노동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이태리 장인은 아니지만!”
혼자 일하는 우리가 손으로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 완성한 리얼 노동집약 콜라보!
더이상은 힘들어서 못 만드는 딱 300개 한정 이벤트!

콜라보의 구성은 책과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3종 중 랜덤 1종), 손글씨 책갈피 세트(6종)로 이루어졌다.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 300개는 목수 필섭이 나무를 하나하나 크기대로 자르고 갈고 다듬은 뒤 책에 사용한 지우개 도장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찍어서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한 나무 열쇠고리 가운데 맘에 안 드는 걸 걸러내고 최종 선별한 뒤 역시 또 하나하나 포장을 거쳤다. 이를 위해 목수 필섭은 자발적 은둔 상태로 작업실에서 밤낮으로 매달려야 했다.
손글씨 책갈피는 저자 한미화 선생과 목수 필섭이 각각 『유럽 책방 문화 탐구』와 『동네 책방 생존 탐구』 속 문장을 골라 손으로 쓴 글씨를 인쇄해서 만든 것으로, 1인 출판사 대표가 모두 6종의 책갈피를 하나하나 모아 역시 또 하나하나 따로 포장을 해서 완성했다. 이를 위해 1인 출판사 대표는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봉투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았겠으나,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 만드는 탓에, 허락된 시간 안에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의 개수, 딱 300개의 한정 이벤트가 이로써 완성되었다.

그렇게 완성한, 혜화1117X투리 콜라보 구성품은 바로 이것!

하나, 『유럽 책방 문화 탐구』2쇄본 1권
증쇄를 제작한 책은 이미 시중에 배포된 이전 쇄의 책과 동시에 유통이 된다. 그리하여 증쇄가 되었다고 해서 콕 집어 그 책을 사는 건 어렵다. ‘혜화1117X투리 콜라보’ 구성품에 들어 있는 책은 2쇄를 제작하며 별도로 포장한 것으로, 누구나 새로 나온 2쇄본을 받으실 수 있다.

둘, 투리키링 1종(총 3종 중 1종 랜덤 발송, 가로세로 약 4~6센티미터 내외.)
‘투리키링’은 책 표지에 사용한 지우개 도장을 자투리 목재에 하나씩 찍어 만든 것이다. 자투리는 재료의 특성상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을 수 있으며, 그러한 쓰임과 생존의 흔적 또한 특별한 행운의 의미를 더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총 3종 중 1종이 랜덤으로 발송된다. 어떤 걸 받으셔도 예쁜 건 물론이다.

셋, 손글씨 인쇄 책갈피(총 6종, 전종 발송, 가로6.5x세로10센티미터)
『유럽 책방 문화 탐구』와 『동네 책방 생존 탐구』 속 문장을 저자 한미화와 목수 필섭이 손글씨로 쓰고, 여기에 책 속 일러스트를 함께 디자인해서 만든 것이다. 모두 6종으로 책갈피는 뒷면을 메모나 카드로 쓸 수 있도록 종이를 선택하고 제작했다.

저자

한미화

저자:한미화
출판평론가
대한민국출판계에‘출판평론가’라는명칭으로활동하는이들의앞자리에늘이이름이있다.객관을표방한냉정한비판을담은평론에사람들이주목할때그는언제나책생태계의지속과발전을향한응원을말과글의행간에실었다.
1994년당시로서는매우드물게마케터로출판계에입문한이래『기획회의』를비롯한여러출판관련잡지를만들며출판평론가로서의존재감을획득한그는이세계에속한지31년차에접어드는내내책생태계의동료이자관찰자이며응원자로서주요일간지,잡지,웹진,포털,방송등시대에따라변화하는다양한매체를통해꾸준히출판과책에관해발언했다.
그는또한책생태계의또다른소중한축인동네책방을향해서도세심하고따뜻한관찰을이어왔으며지난2020년펴낸『동네책방생존탐구』는그런그의오랜관심과애정의산물이다
저자로서의역할도성실하게해온그는그동안『우리시대스테디셀러의계보』,『베스트셀러이렇게만들어졌다1~2』,『아이를읽는다는것』등을썼고,『그림책,한국의작가들』,『이토록어여쁜그림책』,『이토록다정한그림책』등의공저자로이름을올렸으며,어린이를책의세계로안내하는『아홉살독서수업』과『쓰면서자라는아이들』로수많은독자들의열띤호응을받았다.접기

목차


책을펴내며|책방의과거와미래를찾아

제1부.아름다운도시를만드는아름다운책방문화
19세기후반부터이곳은책방과출판사의거리_런던,세실코트
채링크로스거리의여왕이며,독재자의책방_런던,‘포일스’
이곳을모른다면책방에대해안다고말할수없으리_런던,‘돈트북스’
대형서점의딜레마가말해주는시대의변화_영국,‘워터스톤스’
이도시가동네책방을대하는방법_파리,‘지베르’책방
아름다운책방이아름다운도시를만든다_영국의‘토핑앤드컴퍼니’,프랑스‘몰라’
도서정가제,그선택의결과가만든풍경_프랑스와영국대형체인서점의오늘

제2부.영원히마르지않는콘텐츠의발신처,동네책방
불온한정신과불온한책의안식처_파리의‘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샌프란시스코의‘시티라이트’
책방,카페와더불어실존주의문학을꽃피운둥지가되다_파리제6구생제르망데프레거리
18세기부터등장한대중독자의도시,새로운길을개척하는이도시의책방들_스코틀랜드에든버러
책을사랑하는이들이라면이책방의거리도사랑하리_런던,채링크로스84번지
1797년문을연책방부터2003년문을연책방까지_런던‘해처드’부터‘런던리뷰북스’까지
빅토리아시대책방들의영감의원천,귀족들의개인서재_웨일스,글래드스턴도서관
16세기,센강을따라들어서기시작한책노점상_파리,부키니스트
크고작은책방들,대학의도시를빛내다_옥스퍼드와케임브리지의책방풍경

제3부.동네책방은지역을어떻게빛나게하는가
아름다운건물과개성있는프로그램으로빛이나는곳_바스,‘토핑’그리고‘미스터비’
책방이된기차역과오래된교회,사람들을불러모으다_안위크의‘바터북스’,인버네스의‘리키즈북숍’
버려진마을을자랑스러운곳으로만들어낸책마을의힘_스코틀랜드위그타운과웨일스의헤이온와이
책방은책을파는공간이며,마을의새로운가능성을이어가는곳_영국‘올해의독립서점상’을받은책방들

제4부.책이있는세상의더깊은세계속으로
책방이영원을얻는길_윈체스터로찾아떠난제인오스틴의흔적
인쇄술의발명,인쇄서적상의등장,그바탕위에탄생한작가라는직업_존밀턴,인쇄서적상새뮤얼시몬스와저작권계약을맺다
빅토리아시대,중산층의등장,호황을이룬책방,그리고여성전업작가의탄생_『프랑켄슈타인』의작가메리셸리가상징하는시대적풍경
책과책방을통해그들이주목한어린이라는세계_영국의뉴베리,한국의‘초방’과‘책과아이들’
문학작품속캐릭터상표권등록의시대를시작한파란재킷토끼,피터_세상에끼친베아트릭스포터의영향력
책의오래전모습과마주하는일_사슬에묶인책,책그이전의책
18세기,값비싼책을빌려보는시대에서사서읽는시대로_근대책방의원형,대중독자의탄생,대중출판의시작
유럽서적상들의태동과정착과교류의자취를좇아_런던의플리트거리,프랑크푸르트도서전

에필로그|여행의종착지에서구텐베르크를떠올리다378


참고문헌
유럽동네책방목록

출판사 서평

출판평론가한미화,1994년부터2024년까지한국출판계에복무한낯익은이름,
책세상입문31년차인그가유럽낯선거리책방들에서마주한
책세상의또다른세계의탐문기

한국출판계에서‘한미화’는고유명사인동시에일반명사다.‘한미화’는책이라는생태계에속한이들이라면한번쯤들어봤을이름이자출판평론가라는타이틀을장착한뒤지금껏그업에서벗어난적없는이름이다.

1994년출판계에입문한그는언젠가부터자신의이름옆에출판평론가라는타이틀을장착,30년넘게이세계에꾸준히복무해왔다.그런그의복무가남다른것은단지세월의두께때문만은아니다.출판평론가로서그의행위전반에는언제나이세계를향한응원과온기가배어있었다.그응원과온기는책에서,책을만든사람에게로퍼져나가더니언젠가부터그책을파는이들로까지점점범위를넓혀나가기시작했고,그런그의잰걸음의응원을받아수많은책이,책을만든편집자들이,나아가전국방방곡곡의숱한책방들이서로의어깨를겯고나아갔다.

그런그가출판계에입문한지꼭30년이되는해인2024년을앞두고자신의업을통해축적한그시간을돌아보고,자신이속한이세상의또다른세계를만나기위해오랜준비끝에유럽의책방으로길을떠났다.

2023년4월9일부터5월16일까지영국과프랑스를종횡으로누비고돌아온그가닿은곳은그러나여행지에만난아름다운책방목록이아니다.낯선도시,낯선거리곳곳에서수많은책방의문을열고들어가그가마주한것은책방을넘어그공간들이만들어낸또다른세계이자문화였다.

유럽의책방을다녀보겠다고생각했을때부터그는책방이라는공간이과연독자는물론이고지역과사회,나아가그공동체에미치는영향력의크기가얼마나될까에대한물음표를품었다.나아가그러한문화가과연어디에서어떻게비롯했고어떻게유지해왔는가역시물음표의범주안에있었다.그러한물음표를품고떠난길위에서그는답을찾기위해낯선거리를종횡으로누비기시작했고,그길끝에서독자에게한권의책을상재했다.신간『유럽책방문화탐구』가바로그것이다.그는이책을통해,인접한두나라에서완전히다른풍경을보이는책방들의모습과그모습을만들어낸,눈에보이는모습아래축적된오랜문화의바탕을탐구함으로써책방을향한우리의반쯤잠긴눈을뜨게한다.

아름다운도시를이루는책방이라는유전자부터
책이라는매체에담긴까마득한원형까지경쾌하게살핀,
명실상부한책방나아가책의문화사

이책은크게제4부로이루어졌다.제1부는‘아름다운도시를만드는아름다운책방문화’라는제목아래런던과파리의문화적향기를더하는책방과책방의거리를돌아본다.그의발길이닿은곳은런던의세실코트이며,오랜역사에빛나는‘포일스’이며동네책방계의새로운기수,‘돈트북스’이며대형서점의대명사‘워터스톤스’다.그의발걸음이이어진곳은파리가지켜낸‘지베르’책방이며,영국의‘토핑앤드컴퍼니’와프랑스의‘몰라’,그리고영국과프랑스의서로다른책방문화를만들어낸도서정가제다.그는이러한책방들의물리적공간을통해독자로하여금더불어유럽의책방문을열고들어가게하고,나아가유럽사회에흐르는책방의유전자를자연스럽게접하게손을잡아이끈다.

그뒤그가펼치는새로운장은동네책방의존재이유다.‘영원히마르지않는콘텐츠의발신처,동네책방’이라고제목을붙인제2부에서그는파리의관광명소가된‘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를돌아보며미국샌프란시스코의‘시티라이트’를소환하고여기에더해한국대학가앞에무수히자리잡았던‘불온한’책방들을불러세운다.이름도유명한파리의카페들을돌아보는가싶더니그카페옆에서문화의한축을만들어온책방을돌아보고,스코틀랜드의몇몇책방에서는시대의변화앞에새로운길을만들어내고있는그들의고군분투를살핀다.그가바라보는것은오늘만이아닌오늘에이른시간이다.그는런던채링크로스84번지의의미를되짚어보고,18세기의책방부터오늘날의책방을나란히세우기도하며,오늘날이미지로소비되는귀족들의개인서재들이고급서점의모티프로활용되는그근원을탐구하기도한다.여기에더해역시관광객들의카메라에자주포착되는파리센강주변책노점상을통해책방,나아가출판의역사를돌아보기도하고,옥스퍼드와케임브리지를대학의도시로만드는데기여한책방들을돌아보기도한다.

그런그가독자의손을잡고더깊이들어가는곳은‘동네책방은지역을어떻게빛나게하는가’라는제목의제3부다.그는매우구체적인책방탐방을통해발상의전환을통해책방이라는공간을새롭게만들어낸실제사례를돌아보고,그책방들이도시의거리를어떻게변화시키고나아가지역과사회에어떤역할을했는지를찾아내기위해동분서주한다.그가포착한것은책방이라는크고작은공간들마다꾸준히새로운시도를이어가고있으며,그러한노력이단지책방한곳의번영에그치지않고그책방이속한공동체의미래가능성을이끌고이어가고있다는사실이었다.

마지막으로그가독자들과함께닿은곳은책방의오래된미래다.제4부‘책이있는세상의더깊은세계속으로’에서그는책이라는물성의역사와책방이라는공간이어떻게유기적으로연결되어왔는지,함께흘러온그역사의일면을촘촘하게이루어온씨줄과날줄을꼼꼼하게살핌으로써오늘우리앞에존재하는책방의더깊은세계로안내한다.그세계안에는인쇄술의발명부터책판매상의등장,그에기대등장한작가라는직업의세계,빅토리아시대중산층의등장과책방의흥망성쇠의연관성,성년독자중심에서어린이라는세계로의확장의경로,그림책을매개로펼쳐지는출판문화의또다른일면,쇠사슬에묶여있던책의까마득한원형까지명실상부책의문화사가경쾌하게담겨있다.

이러한유럽책방의문화를탐구하는사이사이,낯선거리위에서한때우리도가졌던책방의거리와출판사들의오래된풍경을소환함으로써우리를관통해흐른,우리만의책의문화사역시오늘의역사로불러세우고그의미를부여하는데도성심을다한다.

책이라는세상에30년을복무한출판평론가가
자신이속한세계를향해부르는극진한사랑의세레나데,응원을담은노래

그가40여일동안배낭을짊어지고낯선거리,낯선도시를다니며만난것은무엇일까.때로그것은오랜시간지역사회를변화시킨책방의활약이기도했고,언어와인종은다르지만책이라는동일한대상을사랑하는수많은인물들의족적이기도했으며,한사회에서책방을대하는그지역과사회의인식의총체이기도하다.그의발품을통해우리는이국적이고아름다운풍경의하나로만소비해온책방이라는공간의의미에대해제대로알게되고,책이라는물성이갖는원형질을새삼스럽게발견하기도하며,책이라는대상을우리곁에성큼가져다준구텐베르크의본질적인의미에대해깨닫기도한다.

지극히귀한것이라포도밭을팔아야만구할수있던책의시대로부터쇠사슬에묶여책장에꽂혀있던시대,사는건엄두를내지못하고빌려볼수있기만해도다행이던시대,귀족들의사회적기여에의해개인서재에서공적대여의과정을거쳐모두의도서관이만들어지던시대,인쇄업자이자출판업자의다른이름이기도했던책방의시대,작가라는직업의등장,여성작가들의등장과긔존재의미까지책방이라는세계를관통해흘러온책의시대를되짚어보는그의관찰의끝은우리가오늘날마주하고있는책과책방이라는세계의원형에닿아있다.

그가이러한원형을좇는까닭은분명하다.우선은독자로서만난숱한호기심의실체를확인하고싶다는것이면서또한이러한오랜역사를통해한사회와시민들이구축하고유지해온책이라는세계의의미,나아가그것의존재이유에대한탐구다.

유럽의책방을돌아보되눈에보이는공간의탐방에그치지않고,겉으로보이는단선적이고표피적인이미지에갇히지않고책방이라는공간에쌓인시대와문화와역사를살핌으로써그가말하려는바는,책방의존재이유와그책방들이가진힘과가능성에대한재고의요청이다.이것이야말로20대청춘의때로부터,50대중반에이르는내내책이라는세상에복무해온그가31년차의새로운시대를시작하기에앞서찾은책의미래이며가능성이다.다시말해이책은유럽책방의문화를탐구한책이면서이세계에오랜시간성실하게복무해온출판평론가가자신이딛고선세상을향해부르는극진한사랑의고백이자연가이며그가30여년동안한결같이불러온응원의노래다.

2020년『동네책방생존탐구』로이미부르기시작한응원의노래,
한국과일본의독자들에게닿은그응원의의미

우리는모두독자이며독자였다.그역시책의세상에진입하기전독자였으며이생태계에발을들여놓은뒤에도그는줄곧독자였다.독자로서그의시선은책이라는물성안에담긴콘텐츠를살피고,출판평론가라는이름을장착한뒤에는그콘텐츠를만들어내는사람을향하고그사람들이속해있는세계의작동원리를궁금해하고,나아가그것의나아갈바를염려했다.

그런그의호기심과애정과염려는그로하여금책을대상화하기보다,대안없는불안의선언과확장을확산시키기보다책을통해이루려는,이루어야하는더근본적인문화의향방에천착하게했다.그런그가지난2020년출간한『동네책방생존탐구』역시그런그의천착의결과값이었다.

많은이들이도서정가제이후동네곳곳마다다시등장하기시작한동네책방들의공간과컨셉에주목할때,가볼만한책방의목록에집중하고,인테리어와큐레이션의독특함에심취할때그는우리사회에서동네책방의존재의미가무엇이며그것이어디에서기인하고어떻게나아가야하는가에대한커다란물음표를책생태계에던졌다.그런그의분투로인해우리의동네책방들은지금자신들이서있는곳이어디인지,어디로가야하는지에대해더불어고민할계기를획득했으며,그바탕에깔려있는온기서린응원가에힘을입었다.

그의응원의노래가닿은곳은비단한국의독자만이아니었다.대체로우리보다앞선책방문화를가졌다고여겨지는일본에서출간한책방관련책들은무수히번역되어우리에게익숙하다.그러나우리가쓴우리의책방관련책이일본으로건너간사례는얼마나될까.지난2020년출간한저자의전작『동네책방생존탐구』는그사례의유의미한첫주자라할수있다.이책의가치에주목한,국내독자들에게도『서점은죽지않는다』,『서점은왜계속생길까』등의책으로널리알려진일본의대표적인출판평론가이시바시다케후미가직접해설및편집에참여한일본어판출간이후일본의책방들과독자들은이책을통해책방이라는공통분모를통해함께나아가는이웃국가의동료들의존재를발견함으로써새로운힘을얻었다는후기를보내오기도했다.그의응원가가바다를건너책이라는세상의동료시민들에게가닿은풍경을우리는이미목격한바있다.

오늘날,책의세계는긍정보다는불안이팽배하다.그러나그런불안은어디에서기인하며누가목소리를높이고있는가.그런불안으로우리가해결할수있는것은무엇인가.그는책을둘러싼미래의암울한전망을선언하거나이를부인하거나해결책을누군가에게요구하기위해목소리를높이기보다책의출발점으로다시돌아가지금까지책이겪어온세상을돌아봄으로써우리가오늘날만나고있는책이라는의미와가치에대해생각하게한다.불안의원인과이유를분석하고정의하기보다나아가야할,나아가기를바라는새로운가능성을함께모색하는쪽으로시선의방향을돌리는그의그런시도야말로어떤불안섞인전망보다책의미래를위한긍정의힘으로작동하게될것이다.그가지난30여년동안한국출판계에그런존재였듯,이책역시그렇게기여할것이다.

1994년부터그를지켜본한편집자가바라본그의30년의결실,
‘2024서울국제도서전’에서최초공개한이책을향해독자들이먼저건네온뜨거운환호

『유럽책방문화탐구』를만든편집자역시1994년출판계에입문하여오랜시간책을만들어왔다.편집자의시간은정확하게저자가출판계에입문한시기와겹친다.신입편집자의시절을거쳐출판계의연차가쌓이는동안‘한미화’라는이름을온갖매체에서점점자주만나오던편집자는일면식은없었으나그의행보에오랜관심을품어왔다.객관을표방한냉정한비판을담은평론에사람들이주목할때도‘한미화’는언제나책생태계의지속과발전을향한응원을말과글의행간에담아왔고,그런그의남다른지향과태도에깊은인상을받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