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968 (복원의 시대를 위해 돌아보는 1968년 이후 한강 상실의 이력)

한강, 1968 (복원의 시대를 위해 돌아보는 1968년 이후 한강 상실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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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연한 듯 바라보고 지내는 오늘의 한강을 향해 던지는 물음표!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이 정말 원래의 한강일까?”
“원래 한강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왜 그렇게 사라져야만 했는가”
한강은 서울의 랜드마크다. 넓고 깊은 수면, 반듯한 제방, 콘크리트 도로와 고층 아파트들. 지금의 한강은 서울을 상징하는 풍경이자,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도시의 중심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금방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이미지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안다고 여기는 그 한강은 과연 원래부터 그런 모습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한강의 모습은 과연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인 1894년 한강을 답사한 영국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한강을 ‘금빛 모래의 강’이라 표현했다.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한강의 어디에도 없는 모래의 강을 그는 보았다. 실제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여의도 앞에는 넓은 모래사장이 있었고, 시민들이 백사장과 강수욕을 즐겼다. 불과 50여 년 전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왜 그렇게 사라져야만 했을까. 나아가 그 강은 지금 제대로 흐르고 있는 걸까.
30여 년 동안 강 전문가로 일해오며 하천 복원과 홍수 대책, 4대강 등을 주요 분야로 삼아 연구해온 저자는 약 2년여 동안 집중하여 집필한 『한강, 1968』을 통해 지금까지 그 누구도 우리 사회에 던져본 적 없는 깊고 진지한 물음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저자

김원

저자:김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선임연구위원.
1991년부터과학기술계정부출연기관인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재직중이다.하천복원과홍수대책,4대강등을주요분야로삼아연구해왔다.『한겨레』,『경향신문』등을비롯한여러매체에4대강의문제점및복원,홍수관련대책방안등에대해꾸준히기고를해왔으며국내외단체들과함께강복원관련연구를진행하고있다.
1999년부터2023년까지김대중정부대통령비서실수해방지대책기획단,문재인정부대통령직속국가물관리위원회위원,환경부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위원등으로공적기여를해왔으며,한국수자원학회부회장및응용생태공학회회장을역임했다.『하천수리학』,『생명의강살리기』등에공저자로참여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장.한강의과거
금빛모래의한강,개발의서막:1894~1940년대
1894년,영국인의눈에비친한강|100년전일본인들이본한강|본격적인하천개발

한강개발은곧한강정복:1968~1980년
한강개발의시작|사라진한강|정복의대상,한강

이상하고또이상한한강종합개발:1982~1988년
대통령의이상한지시|왜뱃길을만들었을까?|왜대통령은골재활용방안을만들라고지시했을까?|4대강살리기사업보다더많은준설|한강종합개발사업은4대강살리기사업과쌍둥이|배없는한강뱃길|강으로가는길을막아선강변도로

그리고,아무일도없었다:1988년이후
잘못한것도,잘못한사람도없는듯|수십년,그렇게한강은흐른다|다시또그렇게,다시또원점으로

2장.습지의탄생,수중보의존재이유
장항습지,섬에서습지로
장항습지탄생의기원은?|이전에는,이곳에는섬이있었네

신곡수중보,한강을단절시키다
무엇을위한수중보였을까|무리한출발,현재진행형인부작용

3장.난지도,쓰레기장으로,다시공원으로
난지도는섬일까,아닐까
난지도,한강의대표적인섬이었던곳|난지도가사라졌다,쓰레기매립장이되었다|난지도는어떻게달라졌는가|홍제천과불광천,난지도와더불어원형을잃고인공수로로

경기도와서울의경계,창릉천변천사
100년전,이곳에제방이없었다면|창릉천물길은어떻게흘러야할까

4장.여의도,변신을거듭하다
지금보다세배더컸던여의도
여의도는넓었다,한강은좁고깊게흘렀다|우리나라최초의비행장이이곳에|한강을정복하라,100일안에!|그어떤계획도,설계도,비전도없이|누구를위한,무엇을위한변신인가

사람이폭파한밤섬의부활
그섬에사람이살고있었네|밤섬을없애는데걸린시간?닷새!|사람은폭파하고,자연은다시되살리고

선유도,봉우리가변하여섬이되었네
선유도의원래이름,선유봉|선유봉을선유도로만든까닭은?

5장.한강의모래사장을아시나요?
놀이터의추억,한강대교백사장
한강인도교,제1한강교,그리고한강대교|한강대교아래,누구나갈수있던거대한모래벌판|모래사장의모래를파헤쳐아파트를짓다|우리는무엇을얻고무엇을잃었는가

반포,한강위에만든땅
”반포를매립하라!”|여의도면적약29퍼센트의모래밭이사라지다

섬을내줄테니아파트를다오!
누구도기억하지못하는섬,저자도|저자도를파헤쳐얻은땅,압구정|사라진저자도의흔적을찾아서|훗날저자도를묻는이들에게뭐라고답해야할까

6장.잠실,섬이변하여뭍이되었네
세개의섬잠실,매립과함께사라지다
기억저편으로사라진이름,송파강과삼전도,그리고광나루강수욕장|잠실을매립하라,정치자금을마련하라!|모래가모자라연탄재쓰레기까지동원한한강매립|강은사라지고그위에는온통아파트,아파트!

잠실수중보,유람선띄우려던그시절꿈의흔적
”하늘엔조각구름떠있고,강물엔유람선이떠있고”|꿈은꿈으로,남은건한강을단절시키는수중보

성내천,곡선은직선,자연의강은인공수로가되어
옛모습은어디로가고개발의산물만우리곁에남아

탄천과양재천,물의흐름이꼬여끝내길을잃다
이렇게영영흩어져사라져버릴강의역사여!

7장.미사리,이름처럼아름다웠던모래섬
돌섬도,왕숙천도굽이치던흔적만남아
섬은사라지고이름만남은한강의돌섬마을|강물흐르는곳이모래로가득한땅이었네

미사리,세개의섬은모두어디로
이곳은강이아닌수도권골재공급원|얼마나많은모래를퍼냈는지아무도모를만큼

8장.한강의미래
사라진모래,개발의시대
개발의시대,이용의대상으로전락한강,강,강|잘리고파헤쳐지고땅이되고길이되고공원이되고

강을원래모습으로흐르게하라,복원의시대
개발의시대를건너복원의시대로|복원의전제,원래모습으로돌아가기

한강에배띄우고,한강에서물놀이하고
옛날옛날,이미한강에는증기선이다녔네|그때는가능하고,지금은불가능한일|아시나요,한강광나루유원지에서30만명이물놀이를즐겼다는걸|1968년밤섬폭파,한강물놀이금지시대의서막|한강에다시배를띄우고싶다면,한강을더가깝게즐기고싶다면

한강,복원을꿈꾸다
복원·회복·교정의모든지향점,원형으로되돌리기|강에게과거보다더나은미래는없다

주요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강을이윤의대상으로만여겨온지난시절이만들어낸결과물,
강을파헤쳐골재를채취하고준설하여우리에남은건
인위적으로변형된강물,사람과단절된강,가까이갈수없는강변,
그리고아파트아파트아파트!

책제목의숫자‘1968’은어떤의미인가.1968년2월10일밤섬폭파의불꽃은한강상실의신호탄이었다.그때로부터한강은누구도제어할수없는속도로급속히원형을상실했다.모래를준설하고,준설한모래로강을매립하고택지를만들어아파트를지었다.이모든것의목적과결과는결국돈이었다.
강을개발해서돈을벌었고,그돈으로다시강을팠다.그렇게한강은권력을쥔이들에의해황금을낳는거위처럼,환금의대상이되어철저하게땅장사의대상으로전락했다.
그렇게변형되어원형을상실한한강은섬이폭파되고,모래가파헤쳐지고,강의흐름을교란하는보를떠안은채로,수많은아파트에둘러싸여사람이들어갈수없는,가까이하기에너무먼강이되어버렸다.
이러한강의변화는,모호하고관념적인설명에서한걸음더들어가구체적인사실로들어가면참혹할지경이다.1969년당시여의도는현재보다세배이상더넓었다.약9.6평방킬로미터(290만평)이었다.가로세로길이는3~4킬로미터였다.반면수면폭은불과200~300미터에불과했다.이에비해2020년여의도면적은2.9평방킬로미터다.수면폭은1,100~1,200미터다.1969년과는완전히다르다.
잠실은또어떤가.1969년잠실섬면적은8.52제곱킬로미터였다.섬주위의수면폭은100미터남짓이었다.긴쪽은5킬로미터,짧은쪽은3킬로미터였다.2020년잠실은섬의흔적도없다.송파강은매립되어아파트가되었고,석촌호수만남았다.수면폭이100미터에불과하던신천강은1,000미터가넘는한강본류가되었다.이렇듯엄청난변화를자행했음에도오늘날한강은마치지금의모습이원래의모습이었던듯누구도옛모습을기억하지못한채로말없이흐르고있다.

한강의상실앞에서물음표를던지는까닭은무엇인가!
이물음표는어디로,누구에게향하여어떤답을기대하고있는가!
한사람의전문가가슬픔과분노,무기력과책임감으로일군국내최초한강복원의단초!
한권의책을통해물음표를받아든우리는,우리사회는어떤답을내놓아야하는가!

30년넘게강을연구해온전문가인저자로하여금이깊고진지한물음표를던지게한것은한장의사진이다.(6쪽)우연히1975년4월3일오후12시26분에찍은여의도인근한강항공사진을마주한그는사진속난장판이되어버린시범아파트앞한강의모습을보며슬픔을느낀다.그슬픔은슬픔으로그치지않고그로하여금한강상실의역사를파헤쳐보게하는강력한동기로작동한다.
이후그는한강의원형을파악할수있는오래된자료에서부터이름하여개발이라는허울로한강에서일어난일들을말없이증언하는수많은문헌을찾기시작했다.그렇게시작된여정은이미존재하는자료를통한‘사실의확인’에서나아가‘사실의정체’를파헤치는데까지로이어졌다.저자는전문성을발휘해확보할수있는다양한자료를기반으로한강에서일어난일의정체와그것이초래한현상에대해분명하고정확한데이터를축적하기시작했다.산적해있는자료를보는것도일이었으며,존재와근거조차남아있지않은비어있는영역을마주하는것도일이었다.말도안되는의사결정의과정을목도하며권력자들의어리석음과탐욕의실체를마주하는것도,그런허술한결정과정으로인해오늘날우리앞에주어진훼손을그저지켜볼수밖에없는무기력함도이여정의피할수없는동반이었다.
그러나저자는분노와슬픔과무기력함에주저앉지않고,약2년여에걸친한강상실의역사를국내최초로완전하게기록화하는데성공했다.이로써우리는,우리사회는한사람의전문가가자신의영역에서마주한슬픔과분노,무기력함과책임감이만들어낸한권의책을통해잃어버린한강을되찾을수있는단초를획득했다.

한강의과거로부터미래까지를씨줄로,
장항습지로부터미사리까지를날줄로삼아써내려간한강복원의발판이자신호탄!
세계적인흐름이된복원에동참할우리사회의근거의마련
기관이나단체가아닌개인의헌신의결과물
전문가의역할이란어떤것이어야하는가에대한직업적소명의식의산물!

이책은총8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에서는19세기말부터1980년대까지한강개발의과정을추적하며,강이어떻게‘정복의대상’으로변해왔는지를살핀다.시작은1894년한강을따라여행한이사벨라버드비숍의기록이다.그가한강을거슬러여행을다니며기록한글과그시절의한강을촬영한여러사진을통해한강의원형을가늠하게하고,그로부터문제의1968년까지,그리고다시1968년부터한강이본격적으로상실해온시간전반을소상히다룸으로써우리가잃어버린한강의의미와가치를독자로하여금장착하고이후의전개에적극적으로함께할수있도록이끈다.책전체를관통하는씨줄의출발이다.

이어지는6개의장에서는한강의왼쪽장항습지로부터난지도를거쳐여의도를지나한강대교와반포,잠실,그리고미사리까지한강에인접한서울의대표적공간들을구획별로나누어살핀다.각장마다해당장소들이강의변화속에서어떻게원형을잃었는지를구체적인사례와함께보여주는것은물론이고,그동안이루어진여러모양의‘개발사업’의내용과주체,매우구체적인숫자와데이터를바탕으로인문학적이고사회적인분석과전문영역에서만파악가능한문제점까지를넘나든다.씨줄을바탕으로전방위적인날줄로책의구성은입체적이고포괄적이며구체적이다.

마지막장에서는‘강의원래모습으로돌아가는것만이진짜복원’이라는문제의식을바탕으로,향후한강이나아가야할방향을모색한다.낭만적이고이상적이며원론적이고원칙적인당위를앞세우기보다강의복원을둘러싼전세계적인흐름을살피고,그맥락안에서우리가해야할바에대해현실가능한대안을제시한다.
이미세계는개발의시대에훼손되어상실한강의원형을회복하기위한다각도의노력을기울이고있다.훼손의회복기준은다름아닌‘과거’로돌아가는것임을전세계강의복원현장에서증명하고있다.저자는이러한세계적흐름을구체적으로사례와함께설명하며이제우리도그흐름에동참해야한다고촉구한다.
이러한메시지의근거는바로스스로옛모습을회복하고있는한강의모습이다.인간의폭력적이며무분별한개발에도불구하고강은스스로복원을지향하고있다.저자는자연이스스로회복하는모습을통해강의복원은‘가능성의유무’가아닌‘의지’에달려있음을강조한다.나아가그모습을이정표삼아우리가지금해야할일이다름아닌한강의복원이며,그복원의기준은바로그원형을확인하고그것을지향점으로삼아야한다고이책을통해힘주어말하고있다.

항공사진을통해저자가밝혀그린국내최초‘진짜한강’의풍경,
그동안보지못한또는잊고있던한강의원형그리고그상실의전모….
잃어버린강의기억을복원하기위해펼치는한편의다큐멘터리!

이책의주요한특징중하나는그동안공개되지않았던항공사진을통해한강의본모습과훼손의과정과정도를한눈에볼수있게되었다는점이다.이를위해저자는국토지리정보원,국가기록원,서울기록원,서울역사박물관,건설기록등다양한자료를교차분석함으로써현재한강의모습과과거의모습을시각화하는데공을들였고,이를숫자화하여한강이원형으로부터단계별로얼마나어떻게달라졌는지를한눈에파악할수있게했다.과거서울의한강백사장,사라진섬들,자연하천의곡선흐름등은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강과전혀다른모습을하고있음을말이아닌눈으로직접목도하는과정을통해어떤말보다복원의당위에동의할수밖에없게만든다.
저자는책을통해도시개발과환경정책의경계를넘나들며,한강을다시‘강’으로되돌릴수있을지묻는다.“강에게과거보다더나은미래는없다”는저자의말처럼,이책은단순한역사서도,환경보고서도아닌,잊힌강의기억을복원하는한편의다큐멘터리라고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