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파우저
저자:로버트파우저(RobertJ.Fouser)
독립학자·언어학자
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및교토대교수를역임하고,지금은독립학자로연구및집필에집중하고있다.미국앤아버에서태어났으나고교시절도쿄에서두달여머문것을시작으로이후여러대륙의수많은도시에머물렀다.
젊은시절부터여러언어를습득하여평생자유자재로언어의경계를넘나든그에게한국·일본과의인연은여러모로남다르다.서울·교토·대전·구마모토·가고시마등의여러대학에재직하며,각도시에서짧게는1년반,길게는13년여를살았다.모어인영어외에한국어·일본어·독일어·에스파냐어·프랑스어·중국어·몽골어를익혔고,고전과라틴어·북미선주민언어·중세한국어문법을공부했으며,에스페란토어·이탈리아어등을취미삼아따로독학했다.
2018년평생의관심사인‘외국어’의전파과정을통해세계사를읽는새로운독법을제시한『외국어전파담』으로큰반향을일으켰다.영어가모어인미국인학자가처음부터끝까지직접한국어로인문교양서를집필했다는점에서뜨거운관심을받았다.그뒤로도줄곧한국어로여러권의책을집필함으로써그런사실이새삼스러운이슈가되지않을만큼자연스러운일로만들어냈다.
인공지능의출현으로언어의경계가새로운단계로접어든이시대,그는여러언어사용자라는세간의주목을넘어인문학자로서인공지능을적극적으로활용하는동시에그것이채울수없는본질을탐색하고집필하는데더욱몰두하고있다.
1961년미국미시간주앤아버출생.미시간대학교에서일어일문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응용언어학석사과정을,아일랜드트리니티칼리지더블린에서응용언어학박사과정을밟음.1988년부터1992년까지고려대학교영어교육과객원조교수등으로,1995년부터2008년까지일본리쓰메이칸대학교,교토대학교외국어교육론강좌부교수,가고시마대학교교육센터교양한국어부교수등으로,2008년부터2014년까지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부교수로재직함.
주요저서로『외국어전파담』,『외국어학습담』(2022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도시는왜역사를보존하는가』,『도시독법』이있고이밖에『서촌홀릭』,『미래시민의조건』,『서울의재발견』(공저)등을쓰고,『한국문학의이해』UnderstandingKoreanLiterature(김흥규지음)를영어로옮김.
『한겨레』·『문화일보』·『아시아경제』·『코리아헤럴드』등에칼럼을쓰고있으며,그이전에도『동아일보』·『한국일보』·『중앙선데이』·『넥스트데일리』및영자신문『코리아타임스』·『코리아중앙데일리』등에꾸준히칼럼을게재해왔음.2012년한국어교육과관련한공로를인정받아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장을받음.
-책을펴내며
01.문자,국경이나언어와는또다른세계의역사
언어·문자·국가,각기다른질서를이루다,서로영향을주고받다|문자의보편적특징이낳은문자와문명의우열논쟁|4대문자발상지,메소포타미아·이집트·중국그리고메소아메리카|권력과종교흥망의역사,문자전파의양쪽날개로작동하다|문자전파의과정을따라가다,세계사를다르게읽다
02.문자와문자체계를이해하기위한첫걸음
문자의전파과정탐구에나서기전알아두어야할기본사항|글자·문자·문자체계,비슷해보이지만서로다른의미|고고학과역사학에서먼저시작한문자연구|1980년대문자체계분류논쟁,샘슨과드프랜시스의서로다른시선|한자와한글을이해하는방식의차이,곧문자에대한해석의차이|21세기에도이어지는새로운문자분류의제시|언어학자들의흥미로운관심의대상,한글·데바나가리·점자|일상언어를위한건아니지만,특별한목적을지닌문자들|역사적으로반복해온문자개혁논쟁,효율성이냐정체성이냐
03.문명은어떻게문자를낳았는가
문자는곧문명의산물,그러나문자의유무로문명의우열을논하지말라|아직도해독되지않은역사속문자들,수수께끼로가득찬문자사의빈공간|신과인간의관계,권력자의의지는곧문자탄생의강력한배경이자동력|메소포타미아쐐기문자,고대문자역사의첫장|수메르에서역사상최초의제국아카드로전파된쐐기문자|제국의행정언어아카드어에서고대문자전파역사의핵심아람어로|쐐기문자의외형으로새로운문자를만들거나,있는그대로받아들여사용하거나|이집트상형문자,쐐기문자와더불어역사상가장오래된문자체계|상형문자,무엇보다이집트어에안성맞춤|아름다움을유지한비결,그것은바로강력한왕권|르네상스시대부터천년동안베일에감춰진해독의비밀|중국갑골문으로부터시작하는한자의역사,그이전의역사는미궁|문자의개혁과문자체계의정리,한자의지속성과전승에기여하다|세계문자역사의위대한전환점이된중국의종이생산기술|마지막고대문자의등장,메소아메리카의마야문자|전파경로와형성과정은아직,문자를통해확인하는종교의중요성|마야문자,소리와뜻을다양하게조합해사용한유연한문자체계|고대문자발상지에서탄생한네개문자,서로다른전파의역사를시작하다
04.문자는제국의확장과권력을타고,더넓은곳으로
제국의패권에따라공존하거나또는변화하거나또는새로탄생하거나|새로운국제공통어로부상한그리스어,점점더동쪽으로동쪽으로|인도-그리스왕국을거쳐쿠샨제국을지나,중앙아시아에서막을내린그리스문자전통|알렉산드로스의이집트정복,로마제국의이집트정복,지배자언어와피지배자언어의공존|그리스문자에서비롯한라틴문자,로마제국의팽창과함께더멀리멀리|그리스문자와라틴문자,때로는경쟁하고때로는영향을주고받으며발전하다|서양에는라틴문자의로마제국이,동양에는한자의제국,한나라가|한자는한나라의국경을어떻게넘어갔을까,베트남·한반도·흉노의서로다른속사정|인도아대륙의문자,브라흐미문자의탄생기|권력의변화에따라제국과왕국의경계를넘나든문자의오,놀라운세계
05.문자의날개를단종교,종교를따라더멀리퍼져나간문자
부처·공자·무함마드,그리고예수……의‘말’을전하는가장효과적인수단,문자|각지역의언어에맞춰변형되어퍼져나간그리스문자,여러문화권문자창제의기반이되다|라틴문자,로마제국의문자,제국통치의중심언어로원형을거의유지하다|중국에서탄생한한자,인도에서탄생한불교의확산을타고베트남으로한반도로일본으로|문자역사의관점에서매우중요한아랍문자권의형성,역시종교의힘으로|또하나의거대한문자세계브라흐미문자권,변화와분화를거듭하며더멀리멀리
06.문자의토착화,언어의변방에서일어난새로운변화
비록거대제국의문자는아닐지라도,제국의패권에따르지않았던문자의출현|브라흐미문자,인도북부와남부로나뉘어서로다른형태로변화하다|인도북부,페르시아문화권과섞이며거대한변화가일어나다|문자수용의단계를넘어독립의식을상징적으로보여주는,타이문자|티베트와몽골,브라흐미문자에서출발하다,새로운문자를만들다|중국문명의강력한권위를지닌한자,그럼에도불구하고이루어낸토착화|요나라의거란문자,금나라의여진문자,황제들이문자개발을주도하다|서하문자,역사상가장어렵고도흥미로운중국변방의문자|베트남문자의역사,한자전파의사뭇다른전개양상|일본가나의출현,진작에시작된문자에따른사회적이미지의구분|문자토착화,유라시아동쪽과서쪽에서매우다른양상을보이다
07.문자경쟁의시대,문자의미래
거대한문자권안에서고대로부터시작한문자경쟁,지배계층과권위에따라변주된갈등과교체|인도아대륙,이슬람교와힌두교에따라복잡다단했던문자경쟁의양상|한자권,왕조의교체에따라다중언어제국을거쳐한자패권의시대로|한글,지배층과외세의압력을이겨내고한자를대체하다|19세기강력한제국주의를거쳐20세기언어민족주의흐름을반영하는문자의세계|유니코드표준화,소수문자생존부터이모지까지인류역사의새로운문자사용방식의등장|문자의미래는과연어떻게될것인가,기술발전에따른두가지방향의가능성
-주요참고문헌
문자의보유와발생시기를문명진화의척도로삼던
서구중심적사관에서벗어나,
유라시아와이슬람,한반도를아우르는
다원적네트워크를복원해낸탈중심주의적인문학의제시저자가이책을통해가장강력하게던지는문제의식은그동안서양학계가인류의역사와문명을해석할때보편적지표로삼아온제국주의적사관의한계를극복하려는시도다.기존서구의연구들은역사적문자패권의실제배경이근대제국주의의확산과맞물려있음에도이에대한성찰없이,라틴문자체계의형성과정을인류문명발달의유일한표준경로이자진화의척도로삼아자신들의지식체계를세계사의중심축으로놓아온한계를보여왔다.
하지만저자는서구지식인으로서이러한학문태도를돌이켜보며,문자의유무나문자발생의선후시기를기준으로문명의우열을판단해서는안된다는사실을객관적고고학증거와함께제시한다.문자가먼저등장했다고해서그문명권이다른문명권보다우월하다고볼수없으며,활자화된문자체계를공유하지않고도고도의사회구조와독자적인문화를유지해온사례가존재하듯문자는환경과필요에따른산물일뿐선후나서열의기준이될수없다는것이다.
이에따라저자는탐구의대상을유럽이라는좁은틀에가두지않고유라시아대륙전역과거대한이슬람세계,동아시아의한자문화권,그리고고구려·백제·신라가치열하게각축하던한반도의삼국시대에이르기까지전지구적영역으로확장한다.특히저자는세계문자사의거대한흐름속에서한글이지닌지적가치를새롭게조명한다.한글을단순히독창적인제자원리를가진고립된문자로바라보던기존의제한된시각에서벗어나,인류문자전파의역사적맥락속에서주변문화권의문자구조와주체적으로상호작용하며진화해온결과물임을규명해낸다.
저자는또한특정중심지가변방을이끌었다는전제로부터벗어나세계곳곳의다양한문화권이거대한제국과종교의패권속에서도자신들의언어적주권을지키기위해어떻게문자를수용하고변형하며독자적인네트워크를구축했는지대등하고수평적인시선으로복원해낸다.기존서구인의인식에서는쉽게발견할수없었던대상의이광범위함은세계문자지도가결국소수의전유물이아닌인류전체가공동으로일구어낸위대한모자이크화임을증명해냄으로써독자들에게세계사,나아가문명사를바라보는인식의지평을넓혀준다.
거대제국의지배질서와정치적확장속에서싹튼중심부문자의확산과,
그패권의틈바구니를파고든
주변부민족들의주체적인변형과공존의서사
고대문명의역사에서거대제국의등장은문자전파의결정적인계기가되었다.광대한영토를통치하고지배질서를공고히하기위해제국이선택한표준문자들은제국의팽창경로를따라주변민족과이웃국가로강력하게확산되었다.오늘날세계문자지도의중심축을이루는거대문자체계들이정착된배경에는이처럼삼엄한정치적패권과행정적강제가자리잡고있다.
그러나이책은제국이퍼뜨린지배의문자가피지배민족들에게획일적으로이식되지않았다는역사적사실에주목한다.제국의내부와그주변부경계에서는끊임없는문화적마찰과공존이일어났으며,주변부민족들은제국의문자체계를무조건적으로수용하는대신자신들의고유한언어적특성과사회적요구에맞게교묘하게변형하고재창조해냈다.저자는거시적인제국의역사속에서가려져있던주변부문자들의주체적인생존과고유성의확보,토착화과정을복원해내며세계문자의역동적인교류지도를새롭게펼쳐보인다.
정치적국경을넘어신성한경전과지식권력을확장하며,
유라시아대륙의사상적기반과문자지도를재편한거대한
‘종교적문자전파’의역사
제국의쇠퇴와분열,그리고새로운세력들의각축이교차하던문명의대전환기마다기존의정치적영토와제도적장벽을초월하며문자지도를새로그린가장강력한동력은바로‘종교’라는정신문화의확산이었다.단순한지배권력의이동을넘어,종교적신념체계와신성한경전을전파하는과정은문자를전혀다른토양을가진문화권깊숙이뿌리내리게만드는핵심축으로기능했다.유라시아대륙전역의왕국과고대사회들은새로운종교문명을수용하는과정에서그종교가지닌신성한권위와지식체계를고스란히담은문자를필수적으로받아들였다.이는단순히글자를읽고쓰는행위를넘어,각사회내부의지식인계층을형성하고지배권력의정당성을재편하는거대한문명사적대사건이었다.이책은종교적신념의이동경로를따라문자가어떻게세계각국의사회정치적토대로정착했는지그흔적을세밀하게복원함으로써,종교제도의유입과문자적권위가맞물려형성된거시적인문화세력권의변천과정을입체적으로보여준다.
메소포타미아쐐기문자에서부터현대의이모티콘까지,
인류소통의기원과최신디지털현상을관통하는
문자진화의거시적스케일과그문명사적의미
이책이지닌서사적특징은인류소통역사의출발점인메소포타미아쐐기문자부터오늘날전세계스마트폰화면을채우고있는가장최근의디지털이모티콘(Emoji)에이르기까지인류가발명한문자의역사를단한권으로관통한다는점이다.근대식민주의가촉발한삼엄한문자패권전쟁과변방의문자체계들이일구어낸독자적생존의역사를추적한저자는,담론의종착지를현대디지털소통의영역으로확장한다.
수천년전고대인들이진흙판에새겨넣었던최초의상형적기호와현대인류가텍스트의한계를넘어감정과메시지를즉각적으로압축해전달하는이모티콘은본질적으로‘비언어적구어요소를시각기호화한다’는점에서문명사적대칭을이룬다.저자는이러한통시적확장을통해문자의진화가박제된고대사가아니라인류의소통방식과맞물려끊임없이변화하는현재진행형의유산임을입체적으로증명하는동시에,미래의문자가나아갈다원적인소통의가능성을독자스스로가늠하게만든다.
여러외국어사료를직접해독하는글로벌학자의장벽없는지적탐구,
자신이일구어낸지적성취를‘책’이라는매체를통해
한국독자들과직접나누는전방위인문학자의주체적행보
오늘날한국사회는미디어나일상에서한국어를유창하게구사하는외국인을마주하는일이더이상새롭지않은시대를살고있다.그러나일상적인소통이나방송용언어의능숙함을넘어,역사와언어학,문화학을종횡무진넘나드는방대한스케일의인문교양서를번역없이오롯이한국어라는문장으로깊이있게집필해낸다는점에서로버트파우저전서울대교수는국내출판계와학계에서매우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특히그가지닌가장강력한학문적무기는영어와한국어그리고일본어를비롯해다양한문화권의외국어를다각도로다루는언어학자라는점이다.언어의장벽과국가의경계에갇힌일반적인학자들과달리,그는서구,이슬람,아시아등전세계에흩어진방대하고치밀한지적데이터를번역가의필터없이직접해독하고교차분석해낸다.
그의이러한독보적인역량은지난2018년외국어전파의과정을통해세계사를새롭게인식하게함으로써이전에없던지적성취를거둔『외국어전파담』출간을시작으로,2021년외국어학습의사회문화적맥락과주체적인태도를인문학적으로규명한『외국어학습담』의출간을거쳐2024년도시생활자의시선으로도시의존재이유와역사적구조를정교하게읽어낸『도시독법』과,역사적경관을보존하려는세계각국의동기와그이면의명암을추적한『도시는왜역사를보존하는가』의출간으로이어졌다.저자는그동안펴낸네권의책을통해언어와도시라는두개의축을종횡무진횡단해왔다.이번신간『문자전파담』은그동안쌓아올린지적탐구의영역을문자문명의지형도로한층더넓혀나간방대한확장판으로,특히주류서구학계의패권주의를날카롭게비판하는연구성과를한국독자들에게선보인다.
국경과언어라는물리적경계를허물고오직인문학자로서자신의지적자산을한국의독자들과가장밀접한호흡으로나누는그가채택한한국어직접집필방식의문화사적의미는매우깊다.그는영어를모어로사용하는주류서구학자의지위에안주하지않고,책이라는매체를선택해한국의대중과날것그대로의텍스트로직접마주한다.이로써번역이라는필터를한단계거치면서발생할수있는의미의소실이나왜곡의여지없이,저자가문장마다직접담아낸학술적깊이와고유한시각은독자들에게고스란히전달된다.지식인의사회적책무를다하며한국어로사유하는이들과가장깊은지적연대를맺고자하는이전방위인문학자의고집스러운저작여정은,그가쌓아올린지적결과물들을담아낸책이라는매체가지닌본질적인역할과소통의의미가무엇인지를명확히보여준다.
수천년인류문명의흐름속에서
문자의이동경로를생생하고입체적으로보여주는,
본문의설명을뒷받침하는방대하고다양한시각자료의수록
이책이지닌또다른가치는단순히텍스트의서술에만의존하지않고,인류의문자이동과정을독자에게직관적으로전하기위해방대하고다양한시각자료를대거수록했다는점이다.책의곳곳에는고대제국의영토확장에따른문자이동경로는물론,유라시아대륙의동서양끝을지배했던거대권력의질서가담긴정교한지도는물론이고,고고학적유물과유적,그리고전세계에현전하는문자관련시각자료들이배치되어본문의주요담론을시각적으로증명한다.이러한다양한시각자료들은식민주의열강들이전세계로뻗어나가며자행한패권경쟁의현황을보여주기도하고,문자전파의역사적인과관계를한눈에파악할수있도록돕기도한다.이처럼시대를아우르는다양한시각자료들은독자들로하여금활자너머에존재하는문자의확산과변모양상을한층더입체적이고명확하게이해할수있도록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