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통수에 왕소금을 뿌렸다 (최주식 제3시집)

세월의 뒤통수에 왕소금을 뿌렸다 (최주식 제3시집)

$10.47
Description
최주식 시인의 시세계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 오고 있는 세계와는 매우 다른 것 같다. 전쟁을 비롯해서 병과 죽음과 가난과 분노와 절망 등 모든 부정적 현실에 비해서 무대가 매우 밝은 조명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의 시세계는 사랑과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밝은 세상의 언어들로 충만해 있다.
 
태극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삼라만상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상징적 기호로서 음양 5행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면 최주식 시인의 시세계는 음양 오행이 그려진 대한민국이 아니며 또 이 세상 어느 곳도 이처럼 밝지는 않기 때문에 매우 의도적으로 밝게 그려진 세계가 된다,
-金宇鐘(문학평론가)
저자

최주식

2007년월간『한맥문학』시인등단,2015년계간『창작산맥』평론등단,2020년격월간『서정문학』수필등단을하였으며,『어느봄날의달콤함』을비롯한다수의시집을발간하였다.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국제펜클럽회원으로전국시낭송대회및사진공모전에서입상을하였다.YTN·서정문학남산문학대회시부문심사위원장과청량정보고백일장심사위원,서정문학시부문심사위원의경험을바탕으로지역주민과함께하는재능기부문학나눔활동을하고있다.

목차

4 시인의말

제1부평생소년
12 평생소년
14 일하며사랑하며
16 첫주례
18 선생님
20 나는다른사람에게얼마나그리운사람일까
22 충분하다
24 첫눈에반하다
26 힘차게살자
28 사람으로태어난죄
29 부자가좋아
30 건강한돈
31 남는건사진뿐
32 나의옷차림
34 낭만에대하여
36 염화미소
37 매년소망

제2부세월의뒤통수에왕소금을뿌렸다
40 세월의뒤통수에왕소금을뿌렸다
42 밥값을하다보면
44 또하나의가족
46 무지개마음
48 이러고산다
49 호칭
50 하마터면싸울뻔했다
52 살다가보면
53 산다는맛
54 명함
56 가시없는장미꽃
58 늦공부
60 필연이된인연
62 전농동살아요
64 생각은현실이된다
65 공감
66 지나고보니

제3부시집,시집보내기
68 시인은작품으로
70 인사
72 시집,시집보내기
74 시인의자격
75 새벽창가에서
76 아자아자파이팅
78 살빼기
80 감성지수
81 하얀거짓말
82 약속
84 두물머리
86 시낭송
87 몇번째가을이던가
88 다독다독
90 시인이할일은아니지
92 안부전화

제4부그렇게또한번봄앓이를했다
94 눈에콩깍지
96 상남자문기환
98 자기모순
99 얼마남지않았습니다
100 산
102 고향의봄
104 군자란
106 꽃샘바람
107 지리산조난산악인추모비
108 때로는음악도소음이다
110 양귀비 
111 행복
112 그렇게또한번봄앓이를했다
114 성찰의시간
115 꽃을든사람
116 둘레길

제5부죽으라는법은없다
118 죽으라는법은없다
119 힘낼이유
120 인생은꽃처럼
121 원플러스원
122 부끄럽다
124 화장실에서시읽기
126 임진각이전하는말
128 청일점
129 밥만먹고살수없어
130 동명이인
132 술
134 은하수
135 밥을먹으며
136 꿈은이루어진다
138 정말몰랐습니다
140 예쁜말

144 해설사랑과평화만들기|金宇鐘

출판사 서평

사랑과평화만들기

金宇鐘(문학평론가)
 
최주식시인의시세계는우리가일상적으로보아오고있는세계와는매우다른것같다.전쟁을비롯해서병과죽음과가난과분노와절망등모든부정적현실에비해서무대가매우밝은조명으로가득하기 때문이다.그의시세계는사랑과웃음과행복이넘치는밝은세상의언어들로충만해있다.
 
태극기가우리가살아가는세상의삼라만상을포괄적으로설명하는상징적기호로서음양5행을나타내고있다고한다면최주식시인의시세계는음양오행이그려진대한민국이아니며또이세상어느곳도이처럼밝지는않기때문에매우의도적으로밝게그려진세계가된다,
 
음양이해와달이고어둠과밝음이고여자와남자이듯이우주의삼라만상은이같은양극의대립또는상응과조화일수있고,최주식시인의시세계는일반적으로이와달리 밝은해만뜨는낮만있고행복과평화만있는것처럼보이기쉽다.그러나이것은결코인식의편향성을나타내는것은아니다.밝은해만떠있고웃음만넘치고예쁜꽃만만발하고있다는것은그와반대로부정적인현실에대한거부와반발의결과일뿐이다.그반발과저항과거부의몸짓이사랑과평화로나타나고있다고말할수있다.
이문학은 ‘사랑과평화의언어’또는‘사랑과평화만들기’‘사랑과평화의향수香水’라고말해도좋을것이다.
 
한동네살면이웃사촌인데
무심히지나칠때가많다
 
시냇물은졸졸졸
꽃은방긋방긋인사하는데
사람과사람사이에
장벽을허무는
인사가없는것은
슬픈일
-「인사」
 
최주식시인은이렇게인사를잘한다.원수를만나도웃으며인사부터할것이다.
인사는서로만나는사람끼리이름을통해서자기를소개하는말이나행동이다,고개만끄덕해도소통의문을열어주며상대를받아주는행위가된다.그다음에이름도말해주고직업도밝히고사는곳도밝히는것이따를수있다.전쟁을하다가도휴전이나평화회담의첫째단계가노여움을거두고인사하기다.
 
이런작품으로서 「인사」는평이한문체로서시적기교가의식적으로 많이생략되어있지만선택된 주제는오해와미움과경쟁상대로서의불신과경계와갈등이충만한이사회를평화지대로바꾸기위한첫째조건이무엇인가하는철학을바탕에깔고있다.  
 
나는누구나
얼굴마주치면 
설령등을보일지라도
인사를한다
이정도면매우의도적이다.꼭인사를하겠다는의지가강하다.그러므로이것은상대를구별하는차별과선택이아니라누구에게나해야된다는당위의목적의식이며이는소박하면서도강한평화운동이다.  
 
이런생각은「성찰의시간」「일하며사랑하며」「평생소원」「힘낼이유」등다수의작품들의핵심주제가되고있다.
 
쉽지않은
노인복지센터자원봉사
나는자원봉사전문지식이부족해
배식운반을하고
식탁을닦고
주변청소를하는
단순노력봉사를한다
 
다른봉사자들에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내작은정성과땀방울이
어르신께힘이된다는건
무엇보다기쁜일

어르신들을만나는날은
나를닦고씻는날이다
-「성찰의시간」
 
작자도젊은이는아니다.성숙한중년의사업가이기때문에많은젊은이들로부터어르신으로대접받을위치에있다.  
그렇지만그는연장자들에게인사말의어르신대접만이아니라‘작은정성과땀방울’로노력봉사를해드린다.봉사에는특별한보상이없다.스스로마음의기쁨을얻는것이봉사다.이것은크게보면사랑과평화의주제속에포괄되는정신이다.
 
그것은다음시에서‘육체에감정까지더한일’로표현된다.기쁜마음은감정이다.땀흘림은고달프지만작자는여기에기쁨이라는감정을더해서일한다.고달픈데도기뻐하는것역시사랑이고그것은평화로이어지는행위다.
 
육체에감정까지더한노동
낮게보는사람도있지만
난열심히일하며 
즐겁게사는노동자
버거울때도있지만
행복하다
꽃은나를싫어할지모르지만
나는꽃이라면 가시에찔려도좋다 
철따라 제몫을다하는
호박꽃제비꽃부추꽃을사랑하고
어두운절망가운데
다시금무릎세우며
희망을노래하는 
벼랑에핀꽃을사랑한다
-「일하며사랑하며」
 
땀흘리는일을기뻐하기때문에불만이없고그래서평화의정신이되지만그는이에대해서‘자주적’이란말을한다.남이시켜서하는수동적인것이아니라모든일을자신이스스로하는자주적행위라한다면어떤노력의땀흘림도모두기쁨으로한다고말할수밖에없다.
그는꽃을사랑하며살아가는일이시창작의모티브가되고있다.어떤힘겨운일이라도사동형태가아니라능동형태로서그일의주인이되고이를기쁨으로하고또이것이시가된다면참으로아름다운평화의시요사랑의시다.
 
「평생소년」에서처럼이세상을소년처럼순수한감정으로만나서늙지않는다면그는천국에서사는셈이다.
그런데이것도지적성장의장애때문이아니라스스로소년과같은젊음의의지로그런삶을선택한다는것이므로누구나늙는다는숙명에대한상대적개념이다,즉우리는누구나늙어가며오염되고병들고기운이쇠잔해지며불만도많고허망하게흙으로돌아간다는필연적운명을절감하면서이에대해서단호한저항으로맞서는것이「평생소년」의주제다.
 
이런의지는「부끄럽다」「약속」「행복할수없는당신」「예쁜말」등에도나타난다.
작자는 이세상을거의모두아름답게그리려노력하고있을뿐실제적현실이그처럼아름답다는것은아니다.
「부끄럽다」에서는 친일문제를논하기도한다.더럽고부끄러운과거사를논하는것이므로부정적인세계다.그리고그세계는해방전의과거사이지만그유산이현실에도이어지고있는이상논쟁의대화가될수밖에없다.
 
친일문학에대한이야기가나오면
서로얼굴붉힐만큼
감정이엇갈릴때가있다
친일문학은민족반역문학이라
단정하면
반골기질로탁월한작품에
낙인을찍지말라고한다

결국은언성을높여
논쟁으로이어지고
다툼이된다
 
‘탁월한문학에낙인을찍지말라’는해방후한국문학사에서주류를이루고아직그잔재가문단권력을유지해오고있는사실과그교주에게오명을씌우지말라는것이겠다.가장악랄한민족반역의친일문학을남긴사람이그시적기교의재능만으로문단의권좌를누리고그밑에서충성과찬미를다하는무리와만나면싸움이일어나는것은필연이다.  
이같은사회현실에대한비판은「약속」에서도나타난다.부드러운어조지만약속이지켜지지않는사회에대한비판과실망이 표현되고있다.  
 
이렇게본다면최주식시인의시세계는이세상삼라만상이음과양의대립또는상호의존의조화로운영되어나간다는관점자체를부정하지는않고있다.다만표면에그려진양상으로는밝은해를노래하되어둠은초생달처럼많이가려져있다.이세상을밝게봐야한다‘또는’밝게만들어나가야한다‘라는참여의식이매우강하기때문이다.
밝게보고밝게만든다는것은궁국적으로는사랑과평화만들기가된다.‘사랑과평화만들기’는문학이일반적으로지향하고또지향해야할최고최선의사상이며불교나기독교나천도교사상도마찬가지다.  
그리고이를적극적인참여의지로지향하고있는문예지로서‘창작산맥’도있다.
 
이런사상운동이적극적의지를지닌다면 그것은정치경제군사문화등을모두포괄적주제로다루게된다.
이런방법의다양성속에문학으로서는 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도있고매우소박한형태로서최주식시인의시가있는셈이다.
최시인은사랑과평화를직접적구호로외치듯주제전달의의지가강하다.이와달리상징적우화적인형태로사랑과평화를즉석약물처럼전하는소설로서는독일작가파트리크쥐스킨트의「향수-어느살인자의이야기」가있다.
이작품의주인공그르누이도무조건적인사랑의향수를뿌리며존경과사랑을받는다.살인죄로고발되고심판을기다리는광장에나가는자리는무서운증오와호기심과분노의자리지만그가만들어낸향수를뿌리자고발인을비롯한모든사람들이사랑하는사이가된다.그사랑은포옹하고입맞추고성교까지하는사랑이다.  
이세상을이렇게사랑과평화로만드는사람이라면핵무기를비롯한온갖살인도구로대결하며멸망직전인인류사회를구원하는메시아라할것이다.
 
최시인도이런성자가되고싶은사람이다.창작활동을통해서만이 아니라실제적삶에서이를실천하려고애쓴다.
그는누구에게나인사를잘한다.대상이젊은여성이라면두번째,세번째는사랑한다는말이이어지기도한다.물론사귀자는에로티시즘은아니다.또그는꽃을사랑할뿐만아니라이를나눠주기를좋아하는사람이다.그래서그의생활언어에는욕이나상말이없다.감정에증오와질투와원한이없고억울함을간직하지않기때문에웃음이넘친다.그것은그르누이의향수와같다.
다만그르누이의그것이최주식시인의사랑과평화의언어와다른것은그배경에나타나는어둠의세계다.쥐스킨트가그르누이의삶의배경으로그린것은너무도힘없고가난하고소외된약자에대한타인들의무관심과잔인한폭력이다.  
그래서그런것을모두부정해버리는그르누이의향수는정당성을지닌다.  
우리모두가그것을갈망한다.에로티시즘으로서의사랑이지만그것은그이상의상징으로서오르가즘에가까운사랑과평화다.
 
최주식시인의사랑과평화의메시지는그런점에서는쥐스킨트의문학이지니는강력한의미전달과는다르다.
또최주식시인과가장대조적인예술로서는덴마크의화가뭉크가있다.그의그림은「절규」를비롯해서극단적인 불안과공포와절망이나이와유사한어둠의현실이다.그늘만있고양지가없는셈이다.이것도그부정적세계에대한반작용으로서사랑과평화에대한호소력을지닌다.
 
최주식시인의시세계는이와다른방법으로밝은세상을지향하고이를위해절규하는셈이다.  
이것도이것나름대로호소력을지니지만「부끄럽다」같은작품에나타나는부정적인세계도강도를높였으면하는독자가많을것같다.긍정적세계는은페된부정적세계의얼굴을노출시키고정의감에의한분노에의해서더확실하고단호하게동력을얻는경우가많다.
이런어둠속에서사랑과평화를말할때그것은더욱밝은빛이될것이며최주식시인이지향하는값진주제는더욱빛날것이다.

金宇鐘(충남대,경희대,덕성여대교수역임,문학평론가,
화가,창작산맥발행인,은관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