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바람과 바람사이 가득한 이야기
『바람에게 묻다』는 현경희 시인의 『고등어』 (2012, 서정문학), 『서울여자』 (2017, 서정문학)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 사이에 있는 사진은 주영민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짜 뉴스」 「개화開花」 「경운기가 덮개 안에서 엇눈 뜨고 자던 집」 「고사리」 등 94편의 시가 실려 있다.
현경희 시인은 2011년 서정문학 시부문으로 등단하였고 2012년에는 제주작가 「한라산 진달래」 꽃으로 제주작가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현경희 시인은 시는 진솔하고 깔끔하다. 살아가는 자세에서 보이는 삶에 대한 열정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시인이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늘도 너를 품는다/ 내일도 또 내일도 네 이름을 부를 것이다”라고 (「해바라기」) 고백한다.
또한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가식을 보태지 않는다. “어제 끓인 된장찌개/ 자꾸만 양보하는 식구 덕에/ 데우기만 수십 번/ 나는 요리계 하수”(「된장찌개와 카르보나라」)라고 담담하게 스스로를 내어 보인다. 미사여구와 스스로를 포장하기에 편리하고 익숙해져버린 미디어 세대속에서 시인은 따스한 시선을 늘 잃지 않는다.
“글의 씨앗을 뿌려/ 세상에 알리고픈 굶주린 시인의 욕망/ 나이기에 가능하리라/ 나이기에 할 수 있다” 라고 하지만 시인은 독백한다. “그러나/ 씨앗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저/ 가을 끝자락 이름 모를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처럼 흔들리기만 할 뿐”(「시인의 꿈」)이라고. 시인은 늘 고픈 사람이다. 사람에, 시에, 좋은 작품에, 스스로에게 박한 시인은 한결같이 나아간다. “그러나” 뿌리 내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인인 것이다.
현경희 시의 시 속에는 바람이 가득하다. 그것이 희망일수도 스쳐 지나가는 삶의 한 모양일수도 있다. “바람이 길을 잃어 머문 마을, 모슬포/ 강풍이 부는 날엔 구석구석 헤집어/ 방파제 틈마다 우엉우엉 옛이야기 쌓이는 곳” “울다 울다/ 다시 울다 잠들면/ 포구에 마주 선 등대가/ 아픈 바람을 토닥이는 곳”(「바람을 품은 마을」)은 시인의 마음이다. 제주도를 사랑하고 그 바람도 포구도 울음도 따스하게 토닥이는 시인의 한결같음이 시어마다 가득하다.
“마을 안 빈 대나무 숲은/ 빈 메아리로 울림만 가득한데/ 육지로 떠나지 못한 바람만이/ 쉭~ 쉭 헛바퀴를 돌았지// 한라산 조릿대는 알고 있다// 제주 바람이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우는지……” (한라산 조릿대) 시인의 시를 통해 제주의 아픔과 그 안에 전해지는 희망의 이야기를
시집 사이에 있는 사진은 주영민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짜 뉴스」 「개화開花」 「경운기가 덮개 안에서 엇눈 뜨고 자던 집」 「고사리」 등 94편의 시가 실려 있다.
현경희 시인은 2011년 서정문학 시부문으로 등단하였고 2012년에는 제주작가 「한라산 진달래」 꽃으로 제주작가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현경희 시인은 시는 진솔하고 깔끔하다. 살아가는 자세에서 보이는 삶에 대한 열정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시인이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늘도 너를 품는다/ 내일도 또 내일도 네 이름을 부를 것이다”라고 (「해바라기」) 고백한다.
또한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가식을 보태지 않는다. “어제 끓인 된장찌개/ 자꾸만 양보하는 식구 덕에/ 데우기만 수십 번/ 나는 요리계 하수”(「된장찌개와 카르보나라」)라고 담담하게 스스로를 내어 보인다. 미사여구와 스스로를 포장하기에 편리하고 익숙해져버린 미디어 세대속에서 시인은 따스한 시선을 늘 잃지 않는다.
“글의 씨앗을 뿌려/ 세상에 알리고픈 굶주린 시인의 욕망/ 나이기에 가능하리라/ 나이기에 할 수 있다” 라고 하지만 시인은 독백한다. “그러나/ 씨앗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저/ 가을 끝자락 이름 모를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처럼 흔들리기만 할 뿐”(「시인의 꿈」)이라고. 시인은 늘 고픈 사람이다. 사람에, 시에, 좋은 작품에, 스스로에게 박한 시인은 한결같이 나아간다. “그러나” 뿌리 내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인인 것이다.
현경희 시의 시 속에는 바람이 가득하다. 그것이 희망일수도 스쳐 지나가는 삶의 한 모양일수도 있다. “바람이 길을 잃어 머문 마을, 모슬포/ 강풍이 부는 날엔 구석구석 헤집어/ 방파제 틈마다 우엉우엉 옛이야기 쌓이는 곳” “울다 울다/ 다시 울다 잠들면/ 포구에 마주 선 등대가/ 아픈 바람을 토닥이는 곳”(「바람을 품은 마을」)은 시인의 마음이다. 제주도를 사랑하고 그 바람도 포구도 울음도 따스하게 토닥이는 시인의 한결같음이 시어마다 가득하다.
“마을 안 빈 대나무 숲은/ 빈 메아리로 울림만 가득한데/ 육지로 떠나지 못한 바람만이/ 쉭~ 쉭 헛바퀴를 돌았지// 한라산 조릿대는 알고 있다// 제주 바람이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우는지……” (한라산 조릿대) 시인의 시를 통해 제주의 아픔과 그 안에 전해지는 희망의 이야기를
바람에게 묻다 (현경희 시집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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