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진 NO.1

시인의 사진 NO.1

$19.00
Description
빛이 사라지기 전의 찰나를 붙잡는 일이 있다.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시작된 형상을, 언어로 번역하려는 습관 같은 일, 나는 그 둘 사이를 오래 서성인다.

사진은 세상의 겉모습을 가져오지만, 시인은 겉모습에 내면의 무늬를 입힌다. 보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에서, 기록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 사이에서, 그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수집하고 싶었다.

이 책은 ‘풍경’을 찍은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유의 단면들을 붙잡으려 한 시도의 집합이다. 시인에게 사진은 또 다른 형식의 시다. 셔터는 행간이고, 빛은 바유이며, 프레임은 절제다. 이 책의 사진들은 모두 그런 ‘몽상의 시’이다.

내가 담은 이미지에 간혹 타인의 시선으로 서술했고,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으로 기록되었다. 말 없는 장면에 ‘말’을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란다. 사진은 순간을 붙잡지만, 시는 시간을 관통한다. 이 둘이 함께 손잡은 자리에 이 책이 있다.

빛으로 쓴 시
침묵으로 남긴 문장
〈시인의 사진〉은 그 문장들의 지도이다.

-서문-
저자

홍재운

2005년『시와세계』등단
시집『정자역지나오리역에도비가흐른다』
『붉은뱀을만나다』
『오늘비가』
『안녕,푸른고래수염』
E-book『사진과시와콜라주』

목차

서문 5

덧칠하듯,이어붙이듯 10
사과와콘크리트 12
춤추는도시 14
그림으로가는길 16
나비입니다 18
사진읽기 20
제스처는얼굴이다 22
퍼머링중입니다 24
적막 26
색과꿈의데이터 28
색면바다와비현실감각으로 30
비명을저장한나무 32
기억의블랙박스 34
사진인가,회화인가? 36
데칼코마니 38
피부아래의우주혹은 40
비닐의숲 42
존재와폐기의역설 44
한송이의시간혹은파편들 46
시간의재구성 48
킬팅된숲의기억 50
콜라주된밤의지도 52
분열된몽타주의시선 54
해체된자화상 56
너무많은나로,묻는다 58
자연과인공의이중노출 60
무의식에침투하는비언어적질문 62
현대인의고독과불안 64
무의식의풍경 66
자아의해체와소멸 68
붉은도시 70
색의무의식,풍경이전의풍경 72
도시속무의식의초상들 74
분홍의땅 76
녹색의결 78
사진의시각적분석 80
의식과무의식의경계 82
전송,얽히고설킨하늘의신경망들 84
녹색미로의정글 86
회화와사진 88
피어나고 90
해저무는오후 92
시각적방향과흔적들 94
존재의시간 96
침묵의깊이 98
수평선너머 100
지워지고다시선명해질때 102
감자꽃 104
숲과흰벽이있는 106
기억의하드웨어/인터페이스 108
명동은명동이다 110
흔적의아이콘들 112
모이면힘이된다 114
움직인다 116
수평허물기 118
바닥의깊이 120
바라보기/시선활용하기 122
봄날의페르소나 124
개념적병치 126
감각으로읽기 128
만나고이별하고다함께익명 130
길위의사물들 132
길밖으로 134
여행자의눈 136
디자인합니다 138
다층적시선 140
K2025호 142
떠돌고있다 144
모든방향의기억같아 146
반복되는커서 148
철제건물,구름,새 150
골목뛰어넘기 152
사진의구성또한디자인이다 154
순간수집가 156
그리하여눈앞이온통 158
개념적대비 160
틈새의시선 162
멈추어설때가있습니다 164
기억과역사/지속적사유의공간으로 166
터널속으로 168
시선의해체 170
유리뒤의기척-몽상으로 172
다다의형이상학 174
완성되지않은신체-철골속의존재론 176
은폐된존재의주름-감춰진것은존재의방식이다 178
투명해지는의자가있고 180
푸른별의눈에는그날 182
바다가보이는은하 184
탐험하는오브제들 186
상상그너머 188
개념적으로읽기 190
눈과눈에대한사적인고찰 192
반영속자아탐구 194
거인의침묵 196
색과색의연금술 198
무한리필 200
나무의꿈 202
별마당입니다 204
고래의꿈 206
귀가 208
함께흘러간다는것은 210
뭉게구름 212
나의푸른고래수염 214
만선 216
사유의방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