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데아 (이우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 (이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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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로코 교포인 준서는 진정한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서울은 '경계인'들을 어떻게 포용하는가
스무 살의 준서는 모로코 교포이다. 그는 유년 시절을 모로코와 프랑스에서만 보냈다. 이곳에서는 모두 준서를 한국인으로 바라봤지만, 정작 그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는 자신을 한국에서 온 이방인으로 규정하는 시선이 싫었다. 현지인이 되고, 몸 담고 있는 사회의 주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늘 가 본 적도 없는 한국을 자신이 있어야 할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는 K-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하며 한국에 대한 환상을 키워나간다.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서울의 대학생이 된 그는, 자신을 매혹했던 환상을 찾아 서울을 방황하기 시작한다. 신촌의 캠퍼스부터, 홍대 번화가, 그리고 촛불로 가득한 광화문 광장까지. 서울은 진짜 그가 바라던 마음의 고향이 될 수 있을까.

잃어버린 고향, 원형을 찾아 나선 한 청년의 지독한 방황기

『서울 이데아』는 우리 시대가 겪은 정체성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정체성 상실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이는 산업화를 이룩한 다수의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현대인들이 이 문제로 고통 받게 된 원인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꼽자면 뿌리 내릴 수 있는 고향의 상실, 정체성의 원형이 되어줄 '무엇'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는 고향이 어디인지 발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어느 순간 그런 노력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서울 이데아』는 준서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 그런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저자

이우

소설을통해우리시대와세대가직면해야할문제들을그려내고자한다.2018년데뷔작인장편소설『레지스탕스』이후로꾸준한문학활동을이어오고있다.

대표작으로는장편소설『서울이데아』와소설집『페르소나를위하여』,희곡작품『정의의시대』,에세이집『자기만의모험』,시집『경계에서』등이있다.또한〈문학서울〉을설립해문학적포부를가진소설가들과함께연대의장을만들고,문예지를창간하는등세상에자신만의문학적울림을만들어가고있다.

목차

이방인-7
잃어버린고향을찾아서-11
가야할이유-18
코리안드림-28
어색한내국인-37
불협화음-47
비밀의정원-56
한국인연습-70
외로운소환사의협곡-81
소수민족과원더랜드-94
구조신호-115
다문화주의자-124
함께하고싶은것-134
제임스본드-149
신고식-159
민족주의자-170
신기루-185
어떤설렘-196
아웃사이더-208
서울이데아-223
청강생의신고식-234
테니스코트-247
언더그라운드락스타-261
홍대병-276
이데아를향하여-293
하람-307
총학생회-319
캐릭터양말-328
제주의유혹-341
그래좋아-354
이데아를위하여-363
금기의저편-382
퍼즐조각-393
도화선-406
약속의날-418
고백-427
기다림-437
광화문으로부터-446

작가의말-465
서울이데아를떠나보내며-467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의젊은이들이마주해야할정체성에대한고민을담은작품
이우의장편소설『서울이데아』

한국인이되고싶어하는한국인의이야기
저출산의시대,다문화사회로나아가는대한민국은
우리젊은세대를어떻게포용할것인가

이우의여섯번째작품인『서울이데아』에는모로코교포인준서의지독한방황이야기가담겨있다.스무살의준서는난생처음으로한국에오게된다.바로진짜한국인이되고싶어서이다.그는이십년의인생을모로코와프랑스에서만지냈다.그곳에서그는늘이방인이었다.사람들은그를생김새만보고한국인으로만규정했기때문이었다.그는두나라에서홀로부유하며,한번도가본적없는한국을그리워하기시작한다.그곳은자신을따스하게포용해줄것이라여겼던것이다.그는홀로K-드라마를시청하며한국에대한환상을키워나가기시작했고,마침내서울에서대학생이된그는그환상들을본격적으로찾아나서기시작한다.

준서는드라마에서마주했던아름다운서울의환상이자신의마음의고향이라여겼다.하지만직접마주한서울에는자신이기대했던환상은없었다.드라마는드라마일뿐이었다.그는자신이마주하는서울의본모습에당황하기시작한다.하지만이내깨닫는다.자신은드라마속환상같은서울에서의아름다운삶을꿈꾸고있다는것을.그는자신이원하는건한국사회에부드럽게융화되고,소속감을갖고,다정한친구를사귀고,달콤한사랑을하는것이었다.가장중요한전제는'한국사람들과'이모든것을하는것이었다.그는이십년을이방인으로살았기에,이제는현지인이되고싶어했다.진짜한국인,진짜서울사람이되는게준서의목표였다.

하지만그는한국인이되기에너무나부족했다.겉모습은영락없는한국인이었지만,내면의소프트웨어가외국인이었던것이다.그는한국문화와한국사람들과너무나많은일상의불협화음을일으킨다.한국에는한국만의에티켓이있고,사회통념이있었지만준서는이러한것들을전혀알지못했고또잘받아들이지못한다.게다가캠퍼스에서의생활역시마찬가지였다.학과생활도,동아리도,술자리도그에게는어색하고불편한것들투성이었다.준서는어떻게든친구를사귀고어딘가에소속되고싶어하지만,많은것들이의도와는다르게어긋나기만한다.그는자신을인정하고받아줄사람들과모임을찾아서울을방황하기시작한다.신촌의캠퍼스부터,홍대번화가,그리고촛불로가득한광화문광장까지.

서울이데아는우리시대와세대가마주해야할문제의식이고스란히담겨있다.이제대한민국의급격한출산률감소는단일민족국가라는정체성의혼란을불러올것이다.이것은일찍이민족국가의개념을탈피할수밖에없었던프랑스를떠올리면좋을것이다.일찍이저출산의시대에접어들었던프랑스는인구의15%이상이이민자로채워졌다.여전히프랑스인들은비혼주의와저출산의정서를갖고있고,이민자들은그반대의경향을갖고있기에이민자들의비율은점점커질것이다.프랑스의축구국가대표만봐도대부분이아프리카와아랍계로구성되어있다.한국역시이길을따라가고있다.그렇다면민족국가가끝이난다문화시대에우리는어떻게정체성을형성해야하는가?

서울이데아에는이러한문제를고스란히내포하고있는'경계인'들이등장한다.한사회에서자꾸만이방인으로규정되는경계인들은자신의정체성을스스로찾아야만한다.모로코교포인준서를비롯해한국에정착하고싶은외국인들,그리고다른피부색을가진한국인들,다문화가정의사람들까지.그들은모두한국인이되고싶어하지만한국은그들을따뜻하게포용할준비가되어있지않다.'그들은우리와다르기때문에'준서가서울에서소속감과정체성을찾기위해벌이는일년동안의투쟁이야기는,우리의시대가어떻게경계인들을맞이하고있는지적나라하게보여준다.과연준서는한국인이될수있을까.서울사람이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