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류광호 장편소설)

2029 (류광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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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지 오웰의 『1984』가 그린 통제 사회는 공상에 불과했다.
2029년, 드디어 그 공상을 현실로 만들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완벽한 통제사회는 이제 그 시작만을 앞두고 있다.
만약 온 세상이 당연시 여기던 것들이 어느 날 인류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설가 류광호는 인류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급격히 발전하는 이 시대가 오히려 인류를 통제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는 AI의 등장, 전자화폐(CBDC)의 상용화, 백신패스의 의무화, 디지털 아이디의 보편화, 그리고 사회 신용 평가의 제도화.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또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이 다섯 가지의 제도가 이윽고 인간 사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제 거대 정부가 혹은 과두 집단이 이 제도를 장악할 경우 '1984'의 전체주의보다 더 완벽한 전체주의가 인류 역사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 시대는 2029가 그린 포스트 전체주의에 주목해만 한다.
저자

류광호

대학에서서양사를전공하고4년간기획자겸카피라이터로일하다소설가의길로들어서게됐다.2018년장편소설『창문없는방』을시작으로『다문화주의자』와『코로나시대의사랑』을출간했다.한국문학을새롭게이끌어가고자하는젊은소설가들의모임인문학서울의멤버이기도하다.

목차

2029-9

출판사 서평

2029년,신종조류독감의창궐로새로운펜데믹의시대가도래했다
하지만이미코로나19를겪은인류는너무잘훈련되어있었다.

백신패스와더불어효율적이고체계적인완벽한사회통제시스템이발동한다.
정부는공중보건을명분으로국민의모든권리를제한하고통제한다.

의문의권력집단은사회통제시스템을암암리에장악해나간다.
그들은완벽한통제사회의영속을통해,새로운전체주의세상을만들고자한다.

누군가그불길한징조를감지하고그들의정체를추적하고폭로하기시작한다.

류광호의장편소설『2029』는새로운펜데믹을맞이한우리시대의모습을그리고있다.곧도래할디스토피아의전초적현상을마치묵시록적으로그리고있다는점이이소설의가장큰특징이다.가령조지오웰의『1984』가인류가마주할수있는세계를가장소름끼치는형태로묘사해인류가상정할수있는디스토피아적세계관의원형이되었다.『1984』가디스토피아의세계를직접적으로그려내고있다면,흥미롭게도『2029』는곧도래할디스토피아의세계를예언적으로감지하고있다.마치지진기록계가여진을감지해곧다가올지진과해일을예측하는것처럼말이다.여진만으로도곧엄청난재앙을떠올릴수있다는것이이소설이주는매력이다.

『2029』는코로나19에이어새로운펜데믹을맞이한인류의모습을그리고있다.때는2028년,신종조류독감이전세계에창궐한다.이미코로나를통해잘훈련된인류는이를통해이미체득했던사회의안전시스템을‘재’가동한다.이에독감백신이개발되자전세계적으로대대적인접종이시작된다.정부는백신접종을강제하지않았지만백신이죽음에대한유일한대비책이나마찬가지로여겨졌기에접종률은급속도로확산된다.한편백신패스의도입으로인해어쩔수없이접종하는사람들도부지기수였다.대중은독감의공포와더불어백신의부작용도두려워했지만,접종하지않으면사회신용점수가하락하고일상과직장생활은물론사회-경제적생활도제한된다는걸알았기에백신접종을택하게된다.

주인공유혁은새로운백신과정부의보건정책에의심과반발을갖기시작한다.그발단은자신의친구였던정원이백신접종후부작용으로인해사망했기때문이었다.그는친구의비극을파헤치다백신으로인해사망한이들이무려2,800여명이나된다는사실을알게되곤사태의심각성을느끼게된다.그는백신과보건정책을계속해서파헤치다가정부가시행하는보건정책을공고히하기위해도입하는기술과제도들이백신의부작용보다더무섭다는사실도알게된다.그가주목하는건AI와백신패스,디지털아이디,사회신용제도,그리고전자화폐(CBDC)였다.인류의편의를위해발전한이다섯가지의기술과제도들이오히려인류를완벽하게옭아맬수도있다는사실에엄청난공포를느끼게된다.

고도로발달된AI는거리의CCTV와결합되어국민을실시간으로감시했고,로봇개와드론에도도입되어주기적거리순찰을통해마스크미착용자를선별해내위협적인경고를가했다.백신패스는백신접종유무를판별해공공시설및상업시설이용을단계적으로제한했다.이를효과적으로시행하기위해디지털아이디를도입한다.이는신체에심는디지털신분증으로정부의명목은행정의편의를높혀보건정책을공고히하려는것이었지만,반대로개개인의일거수일투족을정보로파악할수있다는위험이있었다.이미도입된사회신용제도는백신접종여부등의사회공공정책의순응여부에따라평가되어점수가낮아질수록대출의규제를받는다거나거주이전과구인구직의제한,심한경우인터넷쇼핑의제한까지당했다.더불어정부는전자화폐(CBDC)의도입에박차를가하기시작했다.이는금융실명제보다더,아니완벽하게투명한경제체제의구축을의미하는것이었다.개인의모든자산은물론지출입이디지털정보로남는것이다.세금탈세와체납도불가능했다.전자화폐와사회신용제도,그리고백신패스의결합은한개인을사회-경제적으로완벽하게통제하고제약할수있다는것을의미했다.

유혁은백신접종과더불어불거지는문제와고도로체계화되며발전하는보건정책의위험성을세상에알리기로결심한다.그는백신접종도거부하고사명감과정의감만을갖고진실을밝히기위한외로운싸움에돌입한다.그가택한방법은영상공유플렛폼인‘스쿠브’였다.그는하루하루백신으로사망하는사람들의추이를조사하고,디지털아이디와사회신용평가제도,그리고전자화폐의동향을폐단을파악하며자료를정리해영상으로만들어유포하기시작한다.세상은그가보내는경고의메시지에조금씩귀기울이게되고채널구독자는계속해서늘어난다.그는열성구독자들과직접만나현안에대한깊은토론을하며다가올미래를어둡게전망하고해결방안이무엇인지논의하기도한다.그의목소리는점점더세상에울림을갖게된다.

하지만어느날부터유혁의영상과채널은보건정책위반이라는명목으로계속해서제제와정치를받기시작한다.그는자신을미행하는이들마저발견한다.그저혼자서묵묵히진실을파헤치고있었지만,점점거대한어둠이자신에게다가오고있음을깨닫게된다.과연그는세상의진실을계속해서전할수있을까.

조지오웰이『1984』를통해예측한완벽한통제사회,영속가능한전체주의는현실적으로실현이불가능한세계였다.하지만류광호의『2029』에서는그것이가능해진시대가도래했음을진단하고있다.인류의눈부신발전과사회안정이라는명목으로이룩한결과인AI,백신패스,디지털아이디,사회신용제도,그리고전자화폐(CBDC)가되려인류를아주완벽하게옭아맬수있는장치라고보는것이다.류광호가전하는묵시록은조지오웰을너머선포스트전체주의의모습을그리고있다.우리는이제보다새로운미래를내다보기위해1984를지나2029로나아가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