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클래식

어떤, 클래식

$14.00
Description
무언가 집중할 때 우리는 줄곧 클래식을 틀어놓는다. ‘듣는다’기 보다 틀어놓고 일에 집중한다. 오랫동안 소설을 쓴 차무진 작가도 글을 쓰기 전에 그날 들을 음악을 심사숙고하여 고르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작가’라는 직업이 뭔가 우아하고 고상해 보이지만 실제는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강도가 아주 높은 직업이다. 무언갈 쓰기 위해서 꾹꾹 눌러 담아야 하는 정보와 지식의 양은 어마어마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언어로 새롭게 써 내려가는 과정은 지난하다. 혼자 해야 하는, 혼자 해 내야 하는 외로운 작업이다. 그 곁에 조용히 흐르는 음악이 있었다.

이 책은 차무진 작가의 심상에 들어온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의 이야기가 타고난 이야기꾼의 힘으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어지고,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가족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아빠이자 남편, 또 하루하루 성실하게 글을 쓰는 작가 ‘차무진’을 새롭게 보여준다.

저자

차무진

저자:차무진

소설가.장편소설『김유신의머리일까?』,『해인』,『인더백』,『여우의계절』등을썼다.소설집『아폴론저축은행』작법서『스토리창작자를위한빌런작법서』를썼다.2024년에발표한장편소설『여우의계절』은문학성을갖춘미스터리역사팩션으로한국장르문학의수준을한단계높였다고평가받았으며『인더백』과『아폴론저축은행』은유명제작사에서웹툰과드라마로한창제작중이다.서촌의한적한작업실에갇혀음악만들으며소설과드라마시나리오를쓰고있다.외롭게글을쓰지만세상이아름답다는것을누구보다진실하게느낀다.

목차


작가의말6
추천하는글8

I.Vivaceconfuoco
1악장.생기있게,불같이열정을가지고

아웃오브아프리카17
시작할때끝을예감한다는건29
이폭우에샤콘느라니39
자클린의눈물45

II.Moderatoexpressivo
2악장.보통빠르게,풍부한감정을가지고

간식,우연한것이어야즐겁다58
베토벤의데스마스크65
『인더백』의주인공처럼78
예술의전당에서87

III.Larghettomaestoso
3악장.다소느리고넓게,장엄하게

슈만의유령103
느뵈,영혼과육신이흩어졌대도119
나의삿된취미133

IV.Adagiotranquillo
4악장.천천히,차분하게

겨울,그깊은우울의나날145
그유대인장교처럼153
얼음같은새벽,로쿠스아모에누스를향해160
작업실연가170
참고영화목록187

출판사 서평

클래식음악좋아하세요?

태곳적부터엄마가아기에게불러주는자장가도모차르트의음악이다.기억하지못하는순간부터자연스럽게클래식을듣고자라지만클래식음악이라고하면‘우아한’,‘고상한’아니면‘지루한’이라는수식어를떠올리는사람이많다.왜일까?그래서클래식음악에는호불호가나뉜다.작가는클래식음악에별로관심없는사람에게이렇게말한다.

“작곡가나연주자가누구이고,음악의구성이어떻게되는지굳이알지못해도됩니다.각자가알아서들으면됩니다.지루해지면듣기를그만두어도되는것이클래식음악감상법”(157쪽)이라고.지루하게느껴졌던클래식관련글이격식을벗어던지고작가의편안한문체를만났다.타고난이야기꾼의힘으로잘알지못하는음악가의이야기가영화속한장면처럼이어진다.

클래식을좋아하는사람에게는더없이반가운책이다.비오는날에샤콘느,도심속공원을산책하면서베토벤교향곡7번,한없이침잠하는날에는말러5번처럼책속에나오는작가의플레이리스트를하나씩찾아들으며작가가들려주는음악에관한이야기를읽다보면어느새그음악에빠지게된다.

차무진작가의첫에세이

이미소설로정평이나있는차무진작가의어디에서도만날수없었던진솔한이야기가펼쳐진다.가족을생각하는마음이애틋한아빠지만공연장에서조는아들을보며불같이화내는여느아빠와다르지않은인간미넘치는모습과소주한잔에고단함과힘듦을삼키는성실하게하루하루를사는한사람의모습그리고클래식에대한식견을넓혀주는조력자같은아내와의일화까지우리가사는모습과닮아있는작가의모습에서깊은공감을느낀다.

적막한공간에서찾은영혼을위무해준클래식음악

오랫동안소설을쓴차무진작가도글을쓰기전에그날들을음악을심사숙고하여고르는일이하루의중요한일과이다.그날의날씨와기분에따라,쓰는글에따라혼자감내해야하는시간을오롯이클래식음악과함께보낸다.지난날적막하고좁은공간에서세상에버려진존재처럼홀로작업하며살았던시절에도어김없이곁에흐르던음악은클래식이었다.작가에게클래식음악은힘든시기를버틸수있는의지였고다시일어날수있었던따뜻한위로였다.

무수히많은책들사이에서나에게좋은책이있듯이음악도그러하다.이책은작가에게각별했던클래식음악을통해작가‘차무진’을새롭게만나는시간이될것이다.

추천사

차무진작가는저에게‘낭만’이라는한단어로기억됩니다.입에발린말이아니라,저에게는대단히유일하며독보적인낭만가입니다.

그는소설가이면서클래식애호가이고,두아들을사랑하는아빠이기도합니다.사실이세상에는소설가도많고,클래식을좋아하는사람도많고,좋은아빠도많습니다.그러나그셋의교집합으로이루어진사람은제가알기로는차무진작가뿐입니다.이책은그런사람이쓴낭만에대한이야기입니다.

저는클래식이라고는고등학생시절음악시간에들어본게전부인사람입니다.누군가가클래식을보러가자고,자신이표까지다준비해두었다고하는데도몇차례거절하기도했습니다.고루한음악을비싼돈주고숨죽인채몇시간이나들어야한다는게싫었습니다.그러나차무진작가가말하는클래식과자신의삶의이야기는고루한대신자극적이었고,비싼대신고작책한권가격을지불하는게전부였고,숨죽여오래듣는대신종종감탄하며빠르게읽어나갈수있었습니다.

“처음만났을때이별이직감되는상대가있습니다.(...)조금은재미있어집니다.정신없이빠져드는연애가아닌,‘한번지켜볼까.어떻게사랑이진행되는지.’라는기대가살짝스며들거든요.”

과연,낭만가란그런것입니다.이별이직감되어사랑을시작하지않는게아니라,어떻게진행될지스며드는기대를붙잡는사람.이런상황이되어본일은없지만이런태도를가져본일이없는저로서는차무진이라는사람의삶을대하는방식도태도도감탄스럽습니다.그러고보면클래식이라는것도저에게는이별이직감되는대상이지만이렇게이책과만나게되어뭐라도좀들어볼까하는마음이됩니다.적당한기대가스며드는걸보니,저도차무진작가의낭만에동참하는듯합니다.

이책에는제가한번등장합니다.그날차무진작가와저는종로의전집에서만나막걸리를마셨습니다.왜그랬는지그날은둘이노래방에갔고,그날그가최백호의‘낭만에대하여’를부르던기억이선명하게남아있습니다.이쯤되니‘그놈의낭만’이라는목소리가어디선가들려오는듯도하지만,그가부른노래가실제로그랬다는건그의글과태도의일치를보여주는것같아굳이부연해둡니다.

그가언제까지고소설가로,클래식애호가로,좋은아빠로,그리고유일하며독보적인낭만가로남아있길바랍니다.본디낭만이란변하지않는것이미덕인법이니,그는언제든그러한사람으로제곁에있을듯합니다.
-김민섭《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외다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