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연습장 (양장본 Hardcover)

귤 연습장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제주의 바람은 언제나 귤향을 품고 불어옵니다. 그 속에서 한 아이는 하늘빛 귤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작은 단어들을 수확합니다. 귤 하나가 연습장이 되고, 연습장이 문장이 되어, 섬 너머 어디인가로 조용히 흘러갑니다.

부드러운 색연필 질감으로 표현된 제주 풍경과 따스한 빛의 움직임은 독자를 그림 속으로 깊이 끌어당기며, 감정의 싹이 트고 꿈이 자라는 순간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기억을 담아낸 이 그림책은,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아주 조용히 자라나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귤은 항상 아이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아이는 그 이야기를 귤빛 문장으로 길어 올립니다. 읽고 나면, 누구나 자기 안에 숨겨둔 작은 연습장을 한 번쯤 열어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저자

강윤미

제주의중산간마을에서나고자랐습니다.
시인이되고싶어스무살봄에섬을떠나왔습니다.
시를쓰다가아이를만났고,아이를사랑하다그림책에스며들었습니다.
작고연약한꿈을간직하고있을,그꿈을미처알아채지못하고있을,어린예술가를위해글을썼습니다.
2010년문화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었고광주일보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
시그림아트북「이상형과이상향」,산문집「우리는마침내같은문장에서만난다」,
그림책「엄마의셔츠」,앤솔로지산문집「나의왼발」을펴냈습니다.

출판사 서평

귤의기억으로그려낸언어와마음의성장

《귤연습장》은귤에대한한아이의기억을따라가며,언어와감정,그리고마음이형성되고확장되는과정을섬세하게표현한그림책입니다.귤꽃이피고열매가맺히는자연의시간은아이안에서단어가생겨나고문장이만들어지는내면의시간과나란히흐르며,이책은그조용한성장을‘연습장’이라는은유로풀어냅니다.여기서연습장은배우고평가받는공간이아니라,마음이쌓이고언어가익어가는장소입니다.

지루한귤따기시간을견디기위해아이는귤하나에단어하나를붙이기시작합니다.이단순한발상은곧언어를통해자신의감정을정리하고세계를이해하려는시도로확장됩니다.단어들은문장이되고,문장들은아이의마음을담아바구니처럼쌓여갑니다.그렇게만들어진문장들은결국섬을떠나다른곳으로이동하며,아이는어른이되어“시를따는사람”,즉시인이됩니다.이서사는언어가삶을떠받치고방향을만들어가는근원임을조용히드러냅니다.

제주의자연을닮은색과여백으로그려낸감정의흐름

그림은제주의자연이지닌빛과질감을닮아있습니다.귤나무의깊은초록,귤꽃의희고작은색감,햇빛을머금은주황의그라데이션은계절의흐름에따라부드럽게변주되며화면전체에고요한리듬을형성합니다.거친윤곽이나강한대비대신,미세한입자감과담백한색면을사용해장면들은기억속풍경처럼차분히펼쳐집니다.인물의표정은절제되어있지만,손짓과시선,그리고여백의활용을통해충분한감정의깊이를전달합니다.특히귤이바구니에담기고,단어가쌓이며,문장이되어섬을떠나는장면들은시각적으로‘이동’과‘확장’의감각을설득력있게구현합니다.

귤이라는은유로그려낸아이의내면성장

이책에서귤은단순한과일이아니라마음을담는그릇으로작동합니다.엄마,동생,친구,강아지,바다,자전거같은일상의존재들은각각하나의귤이되어아이의세계를채웁니다.그림은이‘단어-귤’들이흩어지고모이며다시연결되는과정을차분히보여주고,언어를통해아이의내면이어떻게성장하는지시각적으로드러냅니다.글과그림은무엇을가르치거나설명하기보다,조용히곁에머물며독자가자신의‘귤연습장’을떠올리도록합니다.

책을넘어삶으로이어지는조용한여운

《귤연습장》은어린이에게는말과글을처음시도해볼수있는조심스러운용기를,어른에게는한때마음속에간직했다가잊어버린문장들을다시불러내는시간이됩니다.아직이름붙이지못한감정과쓰이지않은마음이우리안에남아있음을차분히환기하며,언어와상상이삶속에서어떻게연결되는지보여줍니다.귤이또어디로여행할지묻는마지막장면은,이야기가책을덮는순간끝나는것이아니라독자의삶속으로이어지는조용한여운으로남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