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정확한 논어(상)

쉽고 정확한 논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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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물질적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우울증의 급증, 높은 자살률, 결혼 기피로 인한 인구감소,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보수와 진보적 가치관의 극단적인 대치, 안전의식 미흡으로 인한 대형사고 빈발, 서구적 가치관의 무비판적 수용에 따른 정체성 혼란 등 많은 문제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저변에 있는 우리의 정서는 유교적인 것과 분리하기가 어려우므로 유교의 핵심에 해당하는 논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는 우리가 가진 현재 정서를 분석·점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며 논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우리의 문제점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고 그 인식 위에서야 제대로 된 개선 방안도 설계할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논어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든 문제점과 그 치유를 꿈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논어에 대해 종전의 주자학적이고 고루한 해석을 탈피, 최대한 우리 시대의 관점과 언어로 논어에 실린 이야기는 물론 공자와 그 주변 인물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노력했다.

따지고 보면, 공자를 진정으로 욕보인 자들은 대놓고 공자를 욕하고 비난했던 도가나 묵가의 무리가 아니라 송·명 대나 조선에서 아무런 쓸모도 없는 예송논쟁이나 이기론으로 지식을 가장하여 백성을 속이고 하늘을 속여 마침내 나라를 망쳤던 수많은 광신적 주자학의 무리였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책은 송나라 이래 주자학이 공자에게 덧씌운 박제화된 성인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겨내고, 울고 웃는 인간 공자의 모습을 독자에게 최대한 보여주고자 했으며 그렇게 숨김없는 공자의 모습을 통하여 공자가 생애를 통하여 참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감없이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책은『시경』을 비롯하여『서경』,『사기』,『공자가어』,『전습록』등 관련 고전은 물론, 우리 시대 ‘학문의 이정표’랄 수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논어고금록』을 비롯하여 수많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발간된 관련 서적과 문헌들을 섭렵, 최대한 공자와 그 어록인 논어가 어떤 시대 상황이나 배경에서 구성·편제되었는가에 대해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깃거리를 독자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한편,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서 모든 한문 밑에 일일이 그 음을 붙였으며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한자에 대해서는 모두 발음과 뜻을 그 밑에 붙여두었고, 대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각주로 일일이 약력을 붙여두었으므로 이 책으로 논어를 혼자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책은 그간에 논어의 배경과 해석을 생략, 무슨 뜻인지도 모르게 공자의 말만을 나열, 소개하는 기존 서적과는 달리 공자나 그 제자들의 어록에 대해 가급적 이유와 배경에 대해 상세히 해설하여 독자들의 이해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고 있다. 이렇게 독자들을 위한 해설 부분이 많아 책이 부득이 상, 하권으로 나누어져 독자에게는 다소 읽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여겨지나, 인문학의 원전으로 우리 감성의 저변에 깔려있는 논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생에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합리적 도전이라고 생각되고 그 도전은 반드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저자

김준곤

1956년부산출생.
경남고·성균관대졸업.
우리나라,중국,일본등동아시아역사와고전이좋아오랫동안독학했다.
2017년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끝으로공직생활을마감한뒤‘쉽고정확한동양
고전’시리즈를준비중이다.

ㆍ저서
쉽고정확한노자도덕경

목차

머리말
공자와논어

제1편학이(學而)
제2편위정(爲政)
제3편팔일(八佾)
제4편이인(里仁)
제5편공야장(公冶長)
제6편옹야(雍也)
제7편술이(述而)
제8편태백(泰伯)
제9편자한(子罕)
제10편향당(鄕黨)

출판사 서평

《논어》(論語)는공자(孔子,B.C.551~B.C.479)와그의제자들의어록을엮은경전이다.공자가세상을떠난후그의제자들이그의언행을모아책으로펴낸것으로《맹자》(孟子),《대학》(大學),《중용》(中庸)등과함께유교(儒敎)교육의가장핵심적인책이다.

현대사회를주도하고있는유럽과북미등서구사회에견줄수있는유일한지역을동아시아로본다면,서구사회를하나로묶는코드가기독교이고동아시아사회를하나로묶는코드는유교가가장유력하게거론될수밖에없을것이다.개인보다는집단을우선시하며가족이나혈연을중히여기고손님을후하게대접하는한편,학문과지식을존경하며남의시선을과도하게의식하는체면중시의문화등은서구사회와는다른동아시아특유의문화적특성이며그문화적특성의핵심에유교가있는것이다
이러한유교의핵심이자근간이되는논어는2,500여년의긴세월동안동양철학의근본이되었던책인만큼전세계적으로다양한종류의번역및해석본이발표되고있다.우리나라도같은동아시아권이면서500년간유교를근간으로국가를운영한조선선비들의기본서였고,그뒤를잇는대한민국에서역시도수없이많은관련서적들이등장하고있다.

오늘여기에서소개하고자하는이작품또한논어를번역하고해석한책이다.하지만지금까지발간된논어들과는달리전문가가아닌일반인들도좀더쉽게접하고이해할수있게하고자하는저자의노력이오롯이담긴결과물이다.

저자는이책에서다시논어를논하는이유에대해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조선의근간이었던유교가일제강점기를거치며몰락한것,해방과전쟁이후전세계가놀랄만큼빠르게이룬경제적,물질적성장그리고그성장이면에발생한다양한사회적문제들을해결하기위해서는또다시유교적패러다임을고민해야한다고말이다.그리고그렇게하기위해유교의근간이자핵심에해당하는논어에대해포괄적인이해를통해우리가가진원래정서를분석하고점검하여문제점을인식하고개선할수있다고보고있다.

대다수의고서(古書)가그러하듯이논어역시한학(漢學)을전문적으로연구하는유수의석학들마저도그의미를정확히이해하고번역하는것은불가능에가깝다고들한다,하물며일반독자들은그러한석학들이번역하고해석한결과물들조차읽으면서이해하는것이심히어려웠던것이사실이다.또한논어는제1편학이(學而)편부터제20편요왈(堯曰)편까지전20편,482장,600여문장으로이루어진방대한양을자랑하고있다.그런이유로이책을상과하두권으로발간하게되었다.상권에서는제1편학이(學而)편부터제10편향당(鄕黨)까지를하권에서는제11편선진(先進)부터제20편요왈(堯曰)까지를다루고있다.저자역시논어를해석하는것이쉽지않은것임을자인하고있다.하지만논어의내용을일반인들이적절히선택하여소화할수있도록돕기위해그힘든과정을거쳐이책을출간하였음을밝히고있다.

코로나시대의종식이후우리는그이전의삶이어떠했는지조차기억하지못할만큼혼란스럽고또다른세상에살고있는듯하다.이런혼란스럽고한치앞도보이지않을만큼어려운시기에2,500여년을현인(賢人)들과함께이어져내려온논어를읽으며현재의나를가다듬어미래를펼쳐나아가는길을만들어보는것이어떨까하는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