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양장본 Hardcover)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우리가 사랑한 모든 여자들에게 묻는
사려 깊은 안부
“돈은 별로 못 모았지만 좋은 친구를 사귀어서 다행이야.”
걸어서 7분 거리에 살면서 원할 땐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며, 매일같이 모바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되는 팟캐스트 〈시스터후드〉를 함께 진행하는, ‘헤이메이트’의 황효진, 윤이나 작가가 이번에는 스무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첫 편지는 2020년 4월에 시작해서, 마지막 편지는 같은 해 8월에 끝이 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해 WHO에서는 팬데믹이 선언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매일 경신을 기록하던 ‘1차 대유행’ 시기, 바로 그때.
콘텐츠 기획자이자 ‘뉴그라운드’를 운영하는 황효진,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꾸준히 써온 작가 윤이나. 이 두 사람이 오랜 친구에서 또 동료가 되어 하루하루의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출연하는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여러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화를 나눠왔습니다. 그런 그들에게도 말로는 미처 못 다한, 반드시 글로 또박또박 적어야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존재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자주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을 겁니다. 조심스럽게 만났다 하더라도 마스크로 가려진 반쪽 얼굴만 내놓은 채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마음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모인 스무 통의 편지는 ‘수요일에 만나요’라는 이름의 뉴스레터가 되어 구독자들의 편지함에 각기 가닿았습니다. 그렇게 따로 또 함께 같은 편지를 받고, 같고 또 다른 생각을 했을 우리들.
저자

황효진

쓰기보다읽기가,말하기보다듣기가편한내향형인간.하지만윤이나와친구가된이후로쓰는일도,말하는일도많아졌다.여성의이야기를여성의눈으로보고이야기하는팟캐스트〈시스터후드〉를윤이나와함께진행하고,여성들의커리어상호성장커뮤니티‘뉴그라운드’를운영하며,『아무튼,잡지』와『나만의콘텐츠만드는법』을썼다.

목차

프롤로그우리는내일을알수없어서 황효진

여전히한국에서,내옆의여자들에게 윤이나
언젠가사라질것이두렵더라도 황효진
계속주고받아요,편지를,생각을,마음을 윤이나
네이야기를써,무엇에관한것이든 황효진
칭찬을받으려고굶을수는없어 윤이나
당장필요하지않은것을꿈꾸는일 황효진
삶을견딜만한것으로만들어주는,농담 윤이나
우리는이미서로를돕고있으니까 황효진
우리는어떤할머니가될까요? 윤이나
엄마는되지않기로했습니다 황효진
결혼은하지않기로했습니다 윤이나
이나라는아이들을키우는데실패했어 황효진
고통을나눠준그들은여전히내곁에 윤이나
하하하웃으며오랫동안살아남아야해요 황효진
우연히,하지만우리는매일매일 윤이나
우리는매일매일,새로운이야기를 황효진
여자를미워하지않는세계로,같이 윤이나
밤12시의산책 황효진
지구에서만나요 윤이나
수요일의마지막편지를보내며 황효진

에필로그우리는수요일마다편지를보냈고,나는매일이야기를썼다 윤이나

출판사 서평

우리가사랑한모든여자들에게묻는
사려깊은안부
“돈은별로못모았지만좋은친구를사귀어서다행이야.”

걸어서7분거리에살면서원할땐언제든지만날수있으며,매일같이모바일메신저로이야기를나누고,일주일에한번씩업로드되는팟캐스트〈시스터후드〉를함께진행하는,‘헤이메이트’의황효진,윤이나작가가이번에는스무통의편지를주고받았습니다.첫편지는2020년4월에시작해서,마지막편지는같은해8월에끝이납니다.코로나19바이러스가빠르게전세계로번지기시작해WHO에서는팬데믹이선언되었으며,우리나라에서도확진자수가매일경신을기록하던‘1차대유행’시기,바로그때.
콘텐츠기획자이자‘뉴그라운드’를운영하는황효진,거의모든장르의글을꾸준히써온작가윤이나.이두사람이오랜친구에서또동료가되어하루하루의시시콜콜한일상부터여성이쓰고여성이출연하는다양한콘텐츠는물론여러사회이슈에이르기까지,많은대화를나눠왔습니다.그런그들에게도말로는미처못다한,반드시글로또박또박적어야만할수있는이야기도존재했던것입니다.
물론이전보다는자주얼굴을마주할수없었을겁니다.조심스럽게만났다하더라도마스크로가려진반쪽얼굴만내놓은채였겠지요.그렇기때문에더욱더한자한자눌러쓰는마음이쉽지만은않았을것입니다.그렇게모인스무통의편지는‘수요일에만나요’라는이름의뉴스레터가되어구독자들의편지함에각기가닿았습니다.그렇게따로또함께같은편지를받고,같고또다른생각을했을우리들.

백신접종률이70%를넘긴2021년가을,우리는이제‘위드코로나’를바라보고있습니다.바이러스가종식되기를기다리며규제만하기보다는어느정도생활속에서함께지내는새로운방역체계를준비한다는것이지요.이시점에두작가는그편지들을다시꺼내한문장한문장다듬고또수정을거듭하며보완해나갔습니다.여기에2021년에새롭게보내는편지를각각프롤로그,에필로그로한통씩보태어한권의책이완성되었습니다.한권의책분량이된편지들을세상에내놓으면서도또이렇게이야기하죠.
“자세한건만나서얘기해.”
그것은우리가친구들과전화기가뜨거워질때까지통화를하다가혹은메신저로수다를떨다가대화를끝맺을때종종하곤하는말이기도합니다.이만큼오래이야기를나누고도‘자세한것’이남아있다는사실이경이로울지경이지요.그렇게뜨겁게나눈우리들의대화처럼이책은이제새로운형태로더욱멀리오래읽히게될것이고,이편지를수신한모든독자들은자신의이야기를또한꺼내놓을준비가되리라기대합니다.그렇게여성들의이야기가어디서든많이들리게된다면그것은분명이책의책무이자보람일것입니다.
편지를,생각을,마음을주고받으며
‘우정’을넘어‘연대’하는글쓰기

그런데,그거아세요?일주일에한번,매주수요일마다편지가오고가는동안코로나바이러스만우리를괴롭힌것은아닙니다.2020년7월,박원순전서울시장은그에게성폭력을당한피해자가고소장을접수한다음날스스로목숨을끊었고,세계최대의아동성착취물사이트를만든손정우를송환하라는미국의요청에우리법무부는불허로응답했습니다.서울시는박원순전시장의장례식을5일장,그것도반대하는사람들의목소리가50만이나모였음에도서울시장(葬)으로진행했고,김지은씨의성폭력고발로대법원에서3년6개월의형량을받고복역중이던안희정전충남도지사의모친상에현직대통령을포함해여권정치인들이보낸조화와조기가가득한빈소의모습이뉴스화면을타고보도되었습니다.
이모든것이두작가가편지를주고받던고작4개월동안일어난일이라니,믿어지나요?이런일들을예상하고편지를쓰기로한것도아닌데말입니다.두사람은물론우리모두가대한민국에서여성으로살아가는일에대해자주그리고깊이생각하지않을수없었습니다.어느날홀로산책에나선한적한밤거리는들고나간우산을언제라도휘두를수있도록손에꼭쥐고떠난모험이되어버리는현실에대해서도요.
그밖에도,재난지원금을받아평소라면사지않았을것들을고르며‘작은사치’를누려보거나,각자돌아가신할머니를떠올리며서로부둥켜안고엉엉울거나,“고모,코로나는언제끝나요?”라고묻는조카의질문에잠시할말을잃는대신신나게함께뛰어노는일상에대해서도이야기합니다.그렇기때문에우리는텔레비전속뉴스에좌절하고절망하기보다는,주위의많은친구들과가족을떠올리며주먹을불끈쥘수밖에없습니다.두작가의편지처럼다정하고사려깊으면서도분명하게말이죠.필요할땐언제든지“도와줄수있나요?”기꺼이도움을요청하면서요.
그러면서도도서,잡지,영화,드라마,넷플릭스시리즈,뮤지컬,코미디쇼,웹툰,가요에이르기까지장르를불문하고다양한콘텐츠속의‘여성’을포착하고우리가처한현시점의상황과맞물려작품을깊이보고듣습니다.단순한‘감상’을넘어‘분석’을하기도하고때론날카로운‘비평’의목소리도빠지지않습니다.그것은작품자체에대한것이라기보다는그작품을향유하는우리사회의태도에관한것이기도합니다.
그런점에서황효진작가와윤이나작가가우리에게소개하는그작품들은모두국경과세대를막론하고시사하는바가몹시큽니다.두사람이어느대목에밑줄을긋고어느장면에서일시정지버튼을눌렀을지,우리는보지않고도짐작할수있습니다.
우리는내일을알수없어서우리에겐우리가필요해

어린시절,놀이터에서놀다가한구석에쪼그려앉아느닷없이네잎클로버를찾겠다고손톱밑이까매지도록풀잎속을헤집던기억있으신가요?그렇게눈이빠져라찾아낸네잎클로버를책속에끼워소중히보관하기도했지만가장친한친구에게선물하며서로의행운과안녕을기원하던소녀들.
이제는어엿한사회구성원이된그여성들이서로를오해하거나미워하기보다는응원하고지지하며함께먼저미래로가자고이야기합니다.팬데믹이라는당장내일도어떻게될지모르는시절을살아가고있지만,그어느때보다잘지내보겠다고다짐합니다.그래서더욱두작가가살뜰히서로의안부를묻고편지를보내고답장을기다리는시간이의미있었을거예요.그건어떻게든‘살아있음’을확인하고확인받는과정이었을거예요.‘우정’을너머‘연대’하는마음으로써내려간두작가의귀한편지를우리가모두함께읽을수있음에기쁩니다.그들이주고받은것은비단편지만이아님을,생각을,마음을,함께양껏눌러담았음을우리는모르지않습니다.그것들을자양분삼아우리는또한뼘더성장할거고요.
이땅의모든여성들에게,이책이오랜만에찾아온친구의반가운연락처럼‘근사한사건’으로전달되기를바랍니다.그리고필요하면언제라도“도와줄수있나요?”라고물을수있기를.

2021년10월
세미콜론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