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맛: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 (Paperback)

용기의 맛: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 (Paperback)

$11.20
Description
다치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살아내는 삶의 진한 맛
‘에세이’라는 장르의 매력은 글쓴이가 자신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높아진다. 좋은 에세이를 읽고 나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깊숙이 알게 된 것 같고, 때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솔직하게 모든 걸 꺼내놓는다고 해서 좋은 에세이는 아닐 것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이야기에 갇히지 않고 적절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철저하게 위의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열한 번째로 선보이는 띵 시리즈 『용기의 맛 :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는 꽤 훌륭한 에세이다. 솔직함의 기준을 본능적으로 영리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용기투성이.”였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오래도록 가까운 가족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지나온 한 시절에 대해 조심스럽게 꺼내놓으면서도, 독자를 향해 세상을 향해 그리고 또다시 자기 자신을 향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여기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 앓았던 ‘소아 천식’과 결혼 후 알게 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차치하고서도 다양한 병명이 등장한다. 심실중격결손, 유미흉, 백질연화증…. 모두 2018년에 태어난 아이 ‘호수’에게 내려진 진단이다.

호수의 엄마이자 이 책의 작가, 룬아(필명)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문이나 잡지에 소속된 기자는 아니다. 그간 자신이 직접 만든 콘텐츠 스튜디오 ‘더콤마에이’와 유튜브 채널 〈마요네즈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며 인터뷰 기록을 쌓아온 그다. 주로 아주 유명한 사람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는 그중 몇몇을 모아 『취향집』이라는 책으로 출간했으며, 계속해서 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바짝 가까이 가져다대고, 마음은 크게 열고, 또 손은 부지런히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익숙한 사람. 그러니까, 주로 듣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것은 아마도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였을 수도 있고, 금방이라도 깨질지 모르는 유리구슬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이제 그것을 꺼내 사람들에게 들려줄 채비를 마쳤다는 것. 그것은 곧,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저자

룬아

디자이너출신인터뷰작가.꿈이무엇이냐고묻는질문에‘토크쇼진행자’라고대답한다.콘텐츠스튜디오‘더콤마에이’와유튜브채널〈마요네즈매거진〉을운영하고있다.에세이『사적인시차』와인터뷰집『취향집』을썼다.음식이든삶이든자극을즐기는편인데,이책에담은내용은그럼에도너무매운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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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nnaisemagazine

목차

프롤로그그때나는몰랐지


경험주의자가사는법
삶의조종사
시간은다알고있다
상대적이라는함정
그냥그런거야
까다롭고자연스럽게흐른다
실질적으로의미없는일일지라도
끝날때까지끝난게아니다
나는가끔내가무섭다
시련이라는선물
어둡기만한어둠은없어
어버이날선물
자식에게바란다
할수있는최선의선택
끝까지내지못한용기
요리하는호수아빠
모든걱정을잊고
관점의차이
넌어떻게버텼어
살고싶으면도망쳐
그럼에도불구하고
아무렇지않을
비로소이해할수있었던
룬아와호수엄마사이

에필로그잘먹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퍽퍽한건빵속에서하나씩튀어나오는별사탕처럼
인생은문득찾아오는달콤함이다

한아이의눈부신성장을지켜보는경험은뭉클하다.함께위기를마주하고또극복한가족의이야기는눈부시다.그러나사실그것이대단한것이라기보다는‘누구의엄마’도‘누구의딸’도아닌언제나나자신으로서충실하고자했던작가의작은용기가하루하루모였고,결국가족을지켜내는커다랗고든든한용기로발전했다는것에주목할필요가있다.태어나기도전엄마의배속에서,이제막세상을만나고나서,아이에게연이어선고되는낯선병명들,그리고두차례에걸친큰수술.때론지치고때론모든것을놓아버리고싶을정도로절박한상황속에서도룬아는자신과아이의상태를차분히헤아리고어느것하나눈물과함께하수구에흘려버리지않았다.장면장면생생하게기억하고모아두었다가감정을가다듬고이토록소중한한권의책으로길어올렸다.
이책에서는그런과정을겪으며손에들려있던음식들이하나씩언급된다.“아이는병실에서젖도제대로못먹고있는데,부모는입맛대로커피를마시고비싼케이크까지베어문”날도있었다.아이가중환자실에누워있는와중에도잠시잠깐이나마입에맛있는것을넣으며웃음을찾다가또금세죄책감을느끼기도한다.용기라는불꽃을지피는데도연료는필요한법.우리는어떤상황속에서도필연적으로‘먹는존재’이므로.지극히인간적이고자연스러운모습에읽는사람의마음도함께움직인다.

용기는태풍이눈앞에닥쳤을때불끈내는것이아니라
조용한바람이불때모으고다져놓는것

아이는결국양육자의씩씩한용기를먹고자란다.그리고우리는모두그런시절을지나왔다.이제는제법건강을되찾은아이를바라보며엄마는“새로운친구를만나자기의이야기를하는일이,여름바다에놀러가웃통을벗는일이,군대에가지않은이유를설명하는일이”모두대단한용기가필요한것이아니라자연스러운일상이되기를염원할수있게되었다.
기쁨을나누면두배가되고,슬픔은나누면절반이된다고했다.그식상하지만부정할수없는진실에가까운말의힘을우리는믿는다.그리고이책을통해한가지더배운것이있다면,용기는나누면네배,여덟배그이상의힘으로우리에게돌아온다는사실.“용기는태풍이눈앞에닥쳤을때불끈내는것이아니라조용한바람이불때모으고다져놓는것.”이라는책속문장에밑줄을긋는다.작가의이메시지가지키고싶은소중한사람이있는모든이에게진하게가닿기를.
언젠가위기는다시올수도있을것이다.그렇지만지금은이렇게말할수있다.이말을하기까지정말로많은용기가필요했음을모르지않는다.
“아무렇지않을준비가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