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반양장)

평양냉면: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반양장)

$12.17
Description
“코로나야, 이제 그만 지구를 떠나려무나.
저녁으로 평양냉면 때리고, 올림픽공원에 공연 보러 가고 싶구나.”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이 건네는 유쾌한 농담
세미콜론에서 론칭한 음식에 관한 에세이 ‘띵 시리즈’ 어느덧 열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조식, 해장 음식, 그리너리 푸드, 프랑스식 자취 요리, 치즈, 고등어, 엄마 박완서의 부엌, 훠궈, 라면에 이은 열 번째 주제는, 평양냉면. 존박, 돈스파이크 등과 더불어 방송계에 소문난 평양냉면 애호가 배순탁 음악 평론가가 썼다. 그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배순탁의 B사이드〉 진행자로도 활동중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망설임 없이 노래를 흥얼거린 당신, 잘 찾아왔다. 벌써 발표된 지 20년이 넘은 이 노래를 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시대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 첫 소절에서 따온 것으로, 그 이유는 쉽게 짐작 가능하다. 평양냉면은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음식 중 하나인데, 그중의 하나는 이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증언한다.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몰랐지만 눈 딱 감고 세 번을 먹었더니 신세계가 열리더라는 것. 그러고는 주위의 아직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이들에게 덧붙이는 한마디. “처음이라 그래. 몇 번 먹고 나면 괜찮아져.”
배순탁 작가 역시 제일 처음 평양냉면집에 자신을 데려간 선배를 하마터면 때릴 뻔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혹자는 ‘행주 빤 물’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처참하다. 그런데 어째서 모두가 세 번만 먹고 나면, 그 맛에 중독되어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속 생각나 마니아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이것이 평양냉면이 가진 ‘누적의 힘’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참으로 명쾌한 정리다.
저자

배순탁

음악평론가.〈배철수의음악캠프〉작가.〈배순탁의B사이드〉진행자.(평양)냉면애호가.MBC3대예능〈무한도전〉〈라디오스타〉〈마이리틀텔레비전〉에모두출연한유일무이한방송작가.『배철수의음악캠프20년그리고100장의음반』『청춘을달리다』를썼고,『모던팝스토리』를번역했다.《시사인》외여러매체에기고중이며,JTBC〈방구석1열〉에꽤자주얼굴을비친다.유튜브채널〈무비건조〉에출연중이다.

목차

프롤로그냉면을경유한유쾌한농담

실내온도의하강에기여하지는못하더라도
대체이걸왜먹는거야
서로존중함으로써우리의다름은평안함에이른다
냉면에바치는최고의찬가
최선의한그릇을찾아서
알아두면쓸데없는신비한냉면사전
여름이고겨울이고간에
SNS냉면왕의반성
최고의짝꿍을찾아서
하나만고집하는사람들에게
극단으로치우치지않는삶
실패하더라도나만의기준으로
세상어디에도없는물냉면
방구석에서재현하는현장의맛
인생최고의평양냉면을말하기전에
마치초코파이가부리는마술처럼
라디오와배철수와나
혼자일때더욱충만하게

에필로그좋아해도좋아해도끝내모를
인생의모든‘띵’하는순간,
식탁위에서만나는나만의작은세상

001이다혜 (조식)아침을먹다가생각한것들
002미깡 (해장음식)나라잃은백성처럼마신다음날에는
003한은형 (그리너리푸드)오늘도초록
004이재호 (프랑스식자취요리)모쪼록최선이었으면하는마음
005김민철 (치즈)치즈맛이나니까치즈맛이난다고했을뿐인데
006고수리 (고등어)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바다처럼짰다007호원숙 (엄마박완서의부엌)정확하고완전한사랑의기억
008허윤선 (훠궈)내가사랑하는빨강009윤이나 (라면)지금물올리러갑니다
010배순탁 (평양냉면)처음이라그래며칠뒤엔괜찮아져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것을둘러싼논쟁에부치는또렷하고분명한목소리
위트를잃지않으면서도사뭇진지한‘진짜’의내공

배순탁작가는라디오는물론이고티브이예능프로그램에도출연하며음악,영화,미술등여러분야에대해전문적으로이야기해왔다.또한여러종이매체와자신의소셜미디어를통해서다방면의이슈에대한의견을꾸준히개진하고피력해왔다.MBC3대예능〈무한도전〉〈라디오스타〉〈마이리틀텔레비전〉에모두출연한유일무이한방송작가답게필력못지않은화려한입담을자랑한다.근래에는SBSplus예능프로그램〈외식하는날〉에출연해음식에대한확고한취향과개성을보여주기도했는데,‘평양냉면’편에서자신만의단골집을찾아가혼밥하는장면이전파를타면서정점을찍었다.
지금대한민국은여름이면평양냉면으로그야말로열풍이지만그가평양냉면에입문한것은한참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평양냉면의선구자격으로그는여러냉면집을개척하고또함께일구어왔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이것이평양냉면에대한‘식당유랑기’혹은‘맛집평가서’는전혀아니다.그의표현대로“평양냉면을경유한유쾌한농담”으로보는편이조금더가까울것이다.
그러나농담이라고하기엔사뭇진중하고때로날카로운비평도빼곡하다.평양냉면좀먹는다하는사람들사이의뜨거운감자,그러니까식초와겨자를뿌리거나면을가위로자르는행위를세상불경하게여기는태도에대해서도언급하고있다.여기에평양냉면을먹어야하는진짜계절은여름이아닌겨울이라는주장도있다.이모든것에대한그의논리는단순하다.“서로존중함으로써우리의다름은평안함에이른다.”각자취향껏알아서맛있게먹으면그만이라는것이다.
평양냉면의높아진인기와더불어불거진가격논쟁에맞서는그의생각은이렇다.고급식당에서먹는양식에2~3만원은거뜬히지불하면서그에못지않게소요되는재료의비용과만드는수고는전혀고려하지않은채덮어놓고비싸다고하는것은예의가아니라는것.냉면의종류는평양냉면을포함하여분식집냉면까지여러가지가있고,평양냉면이라하더라도1만원이하의식당이아예없는것은아니니,각자사정과입맛에맞춰선택하면될일이라고.그렇게내려진결론은“모든냉면은인간앞에서평등하다.”이것은과연배순탁이펼치는냉면예찬론이다.

이미잘알고있는‘음악’과더잘알고싶은‘평양냉면’
그경계를넘나드는‘매력적으로불친절한’당부

아무리평양냉면에대한책이라고하지만음악평론가이자〈배철수의음악캠프〉에서오래일해온작가인만큼,음악에대한이야기도빼놓을수없다.아니,사실평양냉면이야기를하다말고자꾸음악이야기를하면서샛길로빠져영영돌아오지못하기일쑤다.이것이냉면관련책인지음악관련책인지헷갈릴정도다.그럼에도어색하거나이질감이전혀들지않을만큼음악은자연스럽게평양냉면에스며들어있을뿐아니라,한줄한줄힘주어적은문장들이만들어내는몰입도가상당하다.2009년〈무한도전〉에서발표해전국민여름송이되어버린‘명카드라이브’의〈냉면〉말고도평양냉면혹은냉면을소재로한노래는많다.무려고단한서울살이의애환을녹여내고,평등과화합이라는대통합의메시지를담아내고,이성을바라보는시선을유쾌하게비유해낸다.유머러스한가사와신나는리듬으로어깨가절로들썩거리는노래도있다.
평양냉면이여타다른냉면에비해월등하다고여기거나하나의평양냉면집만‘진짜’라고강요하는일부냉면애호가들을보면서몇년전영화〈보헤미안랩소디〉로대한민국을강타한‘퀸’열풍과연결지어논하기도하는데,이것은대한민국에서유일하게배순탁만이할수있는평론이아닐까싶을정도로그는진지하다.주구장창퀸만고집하는청취자에게세상에많고많은다른노래들도함께들으며음악취향을넓혀가기를바라는마음은,평양냉면하나만을정파로여기고나머지를사파로여기는순수주의자들에게다른냉면들도두루두루즐기기를권하는마음과다르지않다.

〈배철수의음악캠프〉에는여름이면“시원해지는음악좀틀어주세요.”라는문자신청곡이많이들어온다고한다.물론“실내온도의하강에기여하지는못한다”는사실을알면서도어떻게든그런느낌이라도들게할노래를고르기위해그는노력할것이다.이한권의냉면이야기가실제로삼복더위에지친우리를시원하게해줄수는없을지라도기분이나마조금시원해진것같기를바란다.그러다너무냉면이먹고싶어져책을읽다말고가까운냉면집을찾아가거나,밀키트를주문해간단하게조리해먹거나,배달앱을켠뒤간편하고시원하게한그릇뚝딱먹어도좋고.물론직접만들어먹는다해도무방하다.
책의마지막에는부록으로배순탁작가가책에서언급한평양냉면가게정보를정리해수록했으니,관심있는독자들에게유용한쓰임이되었으면한다.‘봉피양’방이점에서저녁으로평양냉면든든히먹고올림픽공원경기장에공연보러가던배순탁작가의일상이,그리고그와크게다르지않았을우리의일상이하루빨리돌아오기를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