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15.00
Description
나를 기꺼이 그대로 두는 공간, 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시절을 통과하는 여성 작가 10명의 가장 나답게 존재하기
유례없는 팬데믹 시절, 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 그 어느 때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인테리어나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뉴스가 이를 반증하고 있죠. 재택근무를 도입한 회사도 많아지면서 집에서 일을 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주말이면 외부에서 찾던 유희와 휴식의 시간도 비교적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야말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이 모두 코로나 시국 이전에 비해 굉장히 높아졌음을 통감하는 요즘이지요.
집은 그리하여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거나 잠만 자던 공간에서 조금 더 나아가 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일, 식습관, 생활 패턴,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등을 그대로 담아내는 도구로서의 집은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기왕 머물러야 하는 집이라면, 좀 더 나답게 있고 싶다!’
저자

김규림

문구인(文具人).문구라는장르의오랜팬으로,우연히한문구회사소개말에서만난‘문구인’을인생단어로삼고있다.물건과자주사랑에빠지는편이다.좋아하는물건들에둘러싸여생활하는데서가장큰행복을느낀다.

목차

집에서혼자잘노는법 김규림
어엿한책상생활자 송은정
나만의공간에서나만의드라마 봉현
대체로무기력하지만간혹즐겁게이지수
집이라는브랜딩 김희정
내몫의여러책임에충실한생활 강보혜
게으름의상대성이론 김키미
앞으로조금씩나아간증거 신지혜
엄마의두집살림 문희정
오늘이라는아무날의집 임진아

출판사 서평

새로운감각의세상에서새롭게펼쳐지는나의집사용설명서

이책은각자의일을가진여성작가10명이집에서의시간을어떻게보내고있는지들려줍니다.스스로를‘문구인’이라고부르는김규림,에세이스트이자라이프스타일숍에디터송은정,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글도쓰는봉현,번역가이지수,브랜딩디렉터김희정,비건지향인강보혜,카카오브런치브랜드마케터김키미,뉴그라운드공동대표신지혜,1인출판사문화다방을운영하는문희정,삽화가이자에세이스트임진아가그주인공입니다.
이들역시팬데믹이라는현실앞에서집에머무는시간이길어진것은마찬가지.각자의개성만큼이나다양한방식으로집을활용하고또집과의친밀도를높여가는과정은각기다른매력으로흥미롭습니다.우리는모두한번도경험한적없는혼란스러운시기를통과하고있지만그속에서나름의새로운진동과리듬을찾아안정적인생활을이어가고있습니다.집에서는누구나긴장을풀고조금편안한마음가짐이되기도하지만또밖에서는발견하지못한새로운나만의안테나가작동하기도해요.쉽게감각하지못했던일상의비일상이새롭게보이고또우리는언제나그랬듯이,할수있는일을하고있습니다.
여기에모인작가10명이거주하는집의형태는제각각이고,집에서함께지내는구성원의조합도다르지만,결국집은가장나다운공간이라는점에서공통적으로작용합니다.내가가장나다울수있는곳.나를나로존재하게하는곳.매일일어나매일잠드는곳이기에무심하게생각했던집에대해한번쯤낯설게재정의하고각자집에서할수있는일에대해고민해보는시간의실마리를제공해줍니다.그리하여이책은,집(house)이라는공간을물리적으로어떻게사용하고있는지에대한설명서이기도,집(home)이나에게주는의미를돌이켜보고어떻게감각하고있는지에대한인사이트이기도합니다.

가장나다울수있는공간에서우리가다시할수있는일

집이라는나의고유한영역은세상그어디에서도얻을수없는평온한안식을주지요.그러나자발적고립의시간이길어질수록우리에겐연결되어있다는기분이필요합니다.사람은사회적동물이고,다른사람과의관계속에서울기도웃기도하면서감정을키우는존재니까요.우리모두는각자다른지붕아래존재하고있으면서도역설적으로그어느때보다연결의필요성을느낍니다.몸은영개운하지않고심리적으로도지치고고단하지만그럴때일수록할수있는일을찾는노력은중요합니다.

김규림작가는문구덕후답게좋아하는물건을곁에두고기쁨을찾는일상적인생활을안내합니다.여기에스스로설정한‘노와이파이존’은집의효용을분리하여생각한혁신적인공간이에요.송은정작가는오래전먼타국에서만난궁극의테이블로시작하는하나의이야기를들려줍니다.오랜만에다시출근하는사람이되어집이주는의미가바뀌는과정도함께담고있어흥미롭습니다.봉현작가는집이라는무대에서펼쳐지는모노드라마를찍듯하루하루살아가고있습니다.이드라마에서는자신이단하나뿐인등장인물이자,연출자이자,시청자인셈이죠.
이지수번역가는조금더현실적인이야기를들려줍니다.어린이집을가지못한아이와남편의재택근무로빨래바구니에는마치축구팀이사는집처럼수건이쌓여가는날들의고달픔을시종일관유쾌하게이야기합니다.그러면서도번역이라는‘본업’과‘뭐재미있는일’사이의균형을찾으며사는평범한날의감사함을모르지않습니다.김희정브랜딩디렉터는집을어떻게정리정돈하고나의취향으로채우면좋을지에대한굉장히구체적인팁들을소개하고있어자동적으로귀가솔깃해집니다.그것들은인테리어잡지에나오는값비싼가구들이아닌,나를나답게드러내고스스로브랜딩하는것에서오는것임을강조합니다.셀프PR과개인브랜딩의시대,누구에게보여주기위함이아니더라도집은나를충분히담아내는공간이됩니다.
강보혜작가는집에서잘보내는시간이자신의가치관,그러니까비건지향과반려견과의행복한생활에어떤도움이되고있는지에서출발해결국엔자존감을회복하게되었다는고백아닌고백을들려줍니다.스스로를단단하게다져어떤상황에도무너지지않는사람으로성장하는데집이기여한역할을차근히안내하고,궁극적으로는다양한삶과일의형태를허용하는사회적분위기를도모하려는데까지나아갑니다.
김키미브랜더는집안에서의게으른자아와집밖에서의부지런한자아를인정하고더이상서로를비교하지않겠다는의지를표명하고있는데,너무진지하고너무기발해서웃음이납니다.유쾌함속에브랜드마케터의통찰력이빛나는대목입니다.신지혜대표는그야말로코로나19의직격탄을맞아일하던회사의서비스가중단되는상황을겪게되었는데요.그럼에도줌(ZOOM)등변화하는업무환경에적응하고할수있는일을하겠다는끊임없는노력과간절한의지로일하는여성의상호성장을돕는서비스를새롭게론칭해일을이어나가는과정을보여줍니다.그야말로앞으로조금씩나아가는모습은우리로하여금코로나시대에무엇이든쉽게포기하기보다용기를낼수있도록하네요.
두아이의엄마인문희정작가는아예작은집을새롭게얻어두집살림을시작했습니다.작은마당이딸린오래된구옥은하나뿐인작업실이자셸터이자케렌시아가되어준셈이죠.대출금을갚으면서도서럽지않고,걸레질도빛나는성취가되는곳.용기와결단력으로마련한엄마의독립적인공간이역설적으로어떻게가족들에게도기쁨이되고나아가돈벌이가되는지를안내합니다.
임진아작가는기꺼이나를그대로두어주는집,나를감당해주는집,여유를만끽할수있는다정한집의온기에대해이야기합니다.“집은돌아오기만하면그자체로나였던곳.”이라는그의말이참인상적이라오래여운이남네요.어제와오늘이비슷하게이어져왔고,오늘과내일도크게다르지않게이어져갈이곳에서우리들은우리답게안전하고기쁩니다.

다음단계의세상으로건너가기위하여,오늘을살고있습니다

지금의이런시간이영원하지는않을거예요.언젠가다시마스크를벗고,사람들이한자리에모이고,음식도편하게나누어먹는날이다시오겠죠.다시예전으로완벽히돌아갈수는없다는관측도나오고그때가온다해도예전과는사뭇다른분위기일테이지만,그렇게찾아올다음단계의세상을위해우리는오늘을꼭꼭씹어살고있는것일거예요.그것이우리가지금할수있는일이기때문입니다.
잘보낸하루하루가모여한달을,1년을,내인생을만들어요.잠을자는시간을포함하여최소하루의3분의1이상의시간을보내는곳은그래서중요합니다.집을조금더사랑하고집에서보내는시간을조금더의미있게쓰는것.그래서가장안전한공간에서가장나답게존재하는것.이시국을통과하는제법슬기로운생활이아닐까요?그곁에서이10명의작가가여러분의안정적이고평화로운일상을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