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곳에서 - 안전가옥 오리지널 7

그날, 그곳에서 - 안전가옥 오리지널 7

$13.82
Description
《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작가가 선보이는 처연하고도 뜨거운 타임리프 SF 신작!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 우리는 모두 함께 행복할지도 모르는데…! 엄마 대신 목숨을 구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2045년의 해미에게 시간을 거슬러 2025년의 엄마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다.

누구에게나 가정법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세계에 매몰된 누군가는 평생 도돌이표처럼 후회하며 불행을 자처하기도 한다. ‘만약 그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곳에서 좀 더 일찍 벗어났더라면….’ 다시는 나처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듯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생명을 떠나보낼 때마다 거듭 상처 입으며 살아가고 있는 2045년의 해미. 그런 그녀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 2025년의 그날 그곳으로 가서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 과연 그녀는 엄마를 살리고 엉망으로 뒤틀려 버린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
저자

이경희

저자:이경희
죽음과외로움,서열과권력에대해주로이야기한다.첫번째장편소설《테세우스의배》가2020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에선정되었고,단편〈살아있는조상님들의밤〉이2019브릿G올해의SF에선정되었다.황금가지작가프로젝트,안전가옥스토리공모전등세차례의공모전도수상했다.〈꼬리가없는하얀요호설화〉,〈xCred/t〉,논픽션《SF,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을발표했다.

목차

그날,그곳에서
해미의세계
당신을구하기위한시간
당신을지키기위한시간
다미의세계
당신을만나기위한시간
수아의세계
당신을죽이기위한시간
지금,이곳에서
모든시간의흐름끝에서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부산을통째로집어삼켜버린끔찍한원전폭발사고,거대한재난에안타깝게엄마를잃고방황하며살아가던그녀에게과거를바꿀기회가찾아온다!

‘해미씨가할일은딱하나입니다.20년전사고당일의해운대로돌아가해미씨의어머님,진수아씨를살릴것.’
2025년의어느날,부산해운대에서거대한재난이벌어진다.원자력발전소아래활성단층에서발생한규모6.2의지진.연료건물화재로방사성물질이유출되고반경30킬로미터지역에즉시대피명령이떨어진다.순식간에아비규환의수라장이펼쳐진가운데,그날그곳에서해미와다미,어린자매는엄마를잃었다.엄마는혼자떨어져있던해미를찾으러갔다가그대로재난의여파에휩쓸리고말았다.그리고그대로살아돌아오지못했다.
20년이흐른2045년.어린시절프리러닝(도심속다양한장애물과상호작용하게빠르게이동하는스포츠)유튜버로활동했던언니해미는특유의운동신경을살려군인출신잠수사로서물에빠진사람들을구하는일을하게됐지만거듭트라우마에시달린다.과학자엄마를닮아유난히기억력이비상했던동생다미는유명대학물리학과에진학했지만과거의상처를극복하지못하고끊임없이방황한다.엄마에게마음에도없는모진말을뱉은뒤제대로사과하지도못했는데,심지어엄마는그런못난딸을구하겠답시고제발로사고현장으로뛰어들었다.그날그곳의기억이질리지도않고집요하게해미를괴롭히는이유다.여기서조금만기다리라고,얼른언니를찾아돌아오겠다고했던엄마는그약속을지키지못했다.다미가그날그곳의기억에서벗어나지못한채해미를한없이원망하는이유다.
그런해미와다미에게믿을수없는기회가찾아온다.시간여행을할수있는기회.그날그곳으로돌아가엄마를살리고세식구가함께살아가는미래를다시살아갈수있는기회.해미는타임다이브머신에들어가과거로뛰어들어진수아구출작전을수행하는다이버로서,다미는과거의해미와현재의해미가만나지않고(패러독스에빠지지않고)무사히엄마를구할수있는계획을수립하는브레인으로서시간여행에뛰어들게된다.과연이들은과거를되돌려미래를수정할수있을까?
어떤슬픔은시간의바깥에있습니다.결코지워지지않고영원히기억속에남지요.그리고긴긴시간의흐름속에서몇번이고되풀이되곤해요.(…)
하지만나쁜것만이이어지는것은아닐거예요.우리는분명좋은것들도똑같이이어받고있을테지요.어쩌면조금씩,미세하지만긍정적인영향을쌓아가며미래를바꾸고있는지도모릅니다.그렇게언젠가우리는비극의고리를끊게될거예요.
-‘작가의말’중에서

|SF어워드2020장편소설부문대상,영화화판권계약완료,《테세우스의배》이경희작가가야심차게선보이는타임리프SF신작

《그날,그곳에서》는SF어워드2020장편소설부문대상을받은《테세우스의배》를쓴이경희작가가두번째로세상에내놓는장편소설이다.《테세우스의배》는박진감넘치는액션스릴러로서독자들을쉴새없이밀어붙이며호평을받았고,이에힘입어영화화판권계약도완료되었다.전작인《테세우스의배》가정통사이버펑크계보를이으며기술발전과인간성에대한담론을보여줬다면,신작인《그날,그곳에서》는타임리프를소재로수많은가능성의세계를펼쳐보이는가운데한층섬세하고감성적인서사로독자들을사로잡는다.
소설속세계에는실제한국사회의비극적현실과작가의고유한상상이절묘하게섞여있다.원전폭발과지진으로인한대재난,피치못하게생과사로나뉜가족의운명,남겨진자들에게깊이각인된대책없는그리움과슬픔과분노…이런것들은지극히현실적인이야기라서소설을읽어내려가다보면누구나자연스레무언가를떠올리게될것이다.이런비극적인배경에작가는시간여행이라는설정을끌어들여희망을불어넣는다.타임다이브머신을이용해20년전부산해운대로떠날수있다.그날그곳에서벌어진비극을없었던일로되돌리고새로운이야기를쓸수있을지도모른다.
이작품에서작가는불행을관조하지도,전시하지도,과장하지도않는다.집필에앞서“어떤현실의재난사건도직접적으로언급하지않을것,재난에대한묘사를일부러과장하지않을것,그리고무엇보다정부를무능하게그리지않을것”이라는원칙을세웠다는작가는독자들을향해손가락이아니라달을봐달라고호소한다.우리가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해진정으로어떤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제발생각해달라는듯.
해미와다미의시간여행은성공할수있을까.하지만해피엔드냐아니냐보다더중요한건,어쩌면존재할지도모를,수억만분의1의확률일지도모르는해피엔드를꿈꾸며뜨겁게도전하는여정그자체일지도모른다.그리하여독자들은재난의한복판으로,시간여행의전장으로치열하게뛰어드는이이야기에기어코빠져들고말것이다.

“중요한건과거를바꾸는게아니라상처를치유하는거라고.우리가발버둥친시간들은무의미하지않아.그러니까분명이게정답일거야.누군가는이모든일을기억해야해.우리가서로를위해노력했다는걸.”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