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강펀치

사뭇 강펀치

$12.00
Description
현진은 집에 가며 무거운 더플백을 고쳐 매었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자 설재인 작가의 단편집이다. 외고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다 사표를 낸 후 복싱 선수로 활약한 작가는 생명력이 펄떡이는 문장들을 통해 자신만의 링에 오른 여자들의 곁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들은 관습도 관계도 관심도 자기를 망친다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맞서 싸우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학생 스포츠계의 어두운 단면을 온몸으로 체험한 끝에 정면 돌파를 택한 열여섯 살 복싱 선수를 그린 〈사뭇 강펀치〉, 음모론자 단체 리더의 딸이 아버지가 빼앗은 삶의 주도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본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녀가 말하기를〉, 실종된 쌍둥이 여동생을 찾는 여정을 통해 가족이기에 주고받는 상처를 파헤치는 스릴러 〈앙금〉 등 세 작품을 담았다.

[줄거리]
〈사뭇 강펀치〉
열여섯 살 복싱 선수 현진의 꿈은 자신을 키운 감독을 은퇴시키는 것이다. 폭력과 비리를 일삼던 감독이 현진의 첫사랑까지 부수어 버리자 현진은 꿈을 현실로 만들리라 결심한다. 마침 같은 반 윤서의 이모가 신문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진은 제보에 나서지만, 정작 궁지에 몰린 사람은 현진이 된다. 복싱계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만 현진은 살아남기 위한 게임, 그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강펀치를 준비한다.

〈그녀가 말하기를〉
주리는 ‘또라이 대빵의 딸’이다. 그의 아버지는 ‘증마’라는 단체의 리더로, 더러운 자본가들이 음모를 꾸며 세상의 진실을 숨긴다고 설파한다. 증마에 빠져 가출한 아내를 찾으려 하는 ‘안경’은 주리에게 접근해 증마가 얼마나 파렴치하고도 충격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 주리는 안경과 의기투합해 자신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린 증마를 무너뜨리려 한다. 사람들의 보편적 불만에 기반한 증마는 쉽게 흔들리지 않고, 인생을 건 분노에 몸을 맡긴 주리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앙금〉
미진의 쌍둥이 동생 미단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미단의 행방을 찾아 나선 미진은 미단이 실종 직전에 회사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단의 회사 근처에서 단서를 모으던 미진은 미단과 얽힌 핵심 인물의 이름을 파악하는 데 성공한다. 성격과 재능의 방향이 정반대인 미단과 사사건건 부딪혀 왔던 미진은, 드디어 미단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낼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저자

설재인

1989년생.외고에임용되어수학을가르쳤으나누군가의마음에매일불행과불안을심어키우는역할에질려대책없이사표를냈다.이해할수없는것들을이해한척살고싶지않아서,그리고스스로의치졸함을마주하기위해서이야기를쓴다.어쩌다보니복싱7년차체육관최고참,자존감의원천은넙치근과전완근.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를썼다.

목차

사뭇강펀치·6p
그녀가말하기를·60p
앙금·30p

추천의말·170p
작가의말·174p
프로듀서의말·180p

출판사 서평

가까운사람만이치명상을입힐수있다
스승에게는예를갖추어야한다.애인사이에는사랑이있어야한다.가족은서로를아껴야한다.하지만스승이승부를조작해나를거꾸러뜨리고,애인이대놓고나를짐짝취급하고,가족이진심으로나를깎아내리려든다면어떨까.《사뭇강펀치》의주인공들은말한다.상대방과의관계보다는그들의태도를보라고.저쪽이나를몰아내려한다면,주먹에힘을실어자신을지키라고.

주인공들이이길만한조건을충분히갖추고있는가하면그렇지않다.〈사뭇강펀치〉의현진은비인기종목인복싱에투신한중학생이다.흙수저에다공부에흥미가없어복싱만이살길이라생각했는데,하필감독을적으로돌리고말았다.〈그녀가말하기를〉속주인공주리의최종학력은중졸이다.자기삶을이지경으로몰아넣은아버지에게반기를들고싶어도당장의생활고해결을우선할수밖에없다.〈앙금〉의미진은대학원생이지만경제력면에서는주리못지않다.그가취업에서른다섯번실패하는사이,쌍둥이동생미단은전문대졸업후일찌감치취업해대리직함을달았다.밥만축낸다는동생의비아냥을듣는것이미진의일상이다.

일상에서함께부대끼는사람의공격은치명적이다.그들은나의약점을알고있으며나와긴시간을함께보냈다.오래도록나를비난하는논리를들은나머지그들의평가를내심수긍할정도다.설재인작가는해묵은상처때문에자기비하와자기방어를오가는마음을있는그대로펼쳐놓는다.비밀일기장에적은문장이라해도그렇게까지내마음같기는어려울것이다.적나라한속내를드러낸표현들은차라리시원하다.

홀로링위에설때쯤이면다괜찮아진다
스스로에게솔직한주인공들은자신의전력을잘안다.무작정홀로덤비는대신타인에게도움을청한다.그리고깨닫는다.누구에게나자기자신이가장소중하다는사실을.지금은나를돕는이들도언젠가는등을돌릴수있는것이다.고통스러운깨달음뒤에해야할일은홀로서기다.현진과주리와미진은자신을나락으로떨어뜨린사람에게선사할‘사뭇강펀치’를몸소마련해나간다.

힘을갖고나면타인을보는시선이달라진다.학생에겐세상의전부인학교가어른의눈으로보기엔좁은세계인것과같은이치다.내싸움을지켜보는사람과결과에영향받을사람의존재도차츰눈에들어온다.그의손을맞잡을수도있고그를이해하려애쓸수도있다.또는손을뿌리쳐도,더한층싫어하게되어도괜찮다.어느쪽이든스스로골랐다면이후의일은감내하면그만이다.

이모든과정을스포츠경기생방송볼때처럼집중하며읽게하는원동력은단연현장감이다.거짓된느낌과모르는경험은결코전하지않겠다는듯한작가의태도는어쩌면경험에서비롯되었는지도모른다.학창시절체육성적최하위를면치못했던작가는현재7년경력의복싱인이다.목표를이루기위해기꺼이싸우는이들이무엇을겪고느끼는지잘알기에,그토록생생한언어로세편의이야기를가득채운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