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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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로나 시대, 공포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안전가옥 앤솔로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주제를 ‘호러’로 삼은 이유다. 영화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과 함께한 공모전 결심에는 〈살인자의 기억법〉, 〈봉오동 전투〉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참여해 더욱 치열한 논의를 펼쳤다. 우리 시대의 공포가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인간에게 공포란 어떤 의미인지를 다채롭게 보여 주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몰래 엿본 옆집 사람의 비밀을 통해 침범에 대한 두려움을 들여다보는 〈습습 하〉, 인간을 습격하는 거대 쥐에 맞서 밀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족을 그린 〈우리 안에〉, 증강현실 게임·현실의 사회생활·고전 소설 간의 교차점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엔조이 시티전(傳〉), 스산한 규칙에 따라 운영되는 편의점의 씩씩한 야간 알바생이 겪은 험난한 하룻밤을 그린 〈편의점의 운영 원칙〉, 존재하지 말아야 할 학생에 대한 괴담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마음이 일으킨 비극으로 번지는 〈김민수(학부재학생)〉 등 다섯 편의 작품을 담았다.
저자

김혜영

이야기를경험하는사람들이하나의이미지로함께하는순간이좋아서영화와소설을넘나들며글을써왔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상영작〈BJPINK〉,정동진독립영화제상영작〈소년의자리〉의연출및각본을맡았고,2021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수상작품집에단편〈토막〉을수록했다.매체를뛰어넘는이야기를만드는것이꿈이다.

목차

서문·4p

습습하·6p
우리안에·42p
엔조이시티전(傳)·104p
편의점의운영원칙·166p
김민수(학부재학생)·206p

작가후기·254p

출판사 서평

생각보다익숙한장르,호러에바치는헌사

호러라는장르가낯설게느껴질수있지만사실우리는무서운이야기에익숙하다.괴담을다루는아동도서는시대를막론하고꾸준히사랑받는다.여름만되면극장개봉작부터TV예능프로그램에이르기까지으스스한분위기가감돈다.최근몇년사이에는호러요소가강한영화와드라마들이주목을받았다.일부는세계적으로이목을끌기도했다.

《호러》는안전가옥앤솔로지가운데장르명을제목으로내건첫번째책이다.이제목은두려움으로쾌감을이끌어내는매력적인장르에대한헌사이자,공포속으로기꺼이뛰어드는독자들에대한신뢰의표현이다.표지는마치호러라는장르그자체같다.보이지않는곳에서다가오는위협을닮은검은색과붉은색은안전한경계란없다는듯서로의영역을침범한다.예측하지못했던위기가넘지말아야할선을넘어다가오는섬뜩한순간.《호러》에수록된다섯작품을관통하는장면이다.

무심한침입자뒤로드리워진세계의그림자

〈습습하〉는“자신의깊은곳에무언가가들어오고나갈수있음을”모르는자가여성에게함부로입힌피해를이야기한다.〈우리안에〉에서는눈에띄지않는곳에사는작은동물이어야할쥐가인간의집안을노리는커다란맹수로돌변한다.〈엔조이시티전(傳)〉속게임에나타난귀신은게임내세계뿐아니라현실에도영향을미친다.〈편의점의운영원칙〉의무대인편의점은이승과저승사이의존재가수시로출몰하는곳이다.〈김민수(학부재학생)〉에등장하는김민수는어느과에도존재하지않는학생인데여러강의실에나타남으로써소문을몰고다닌다.

조금더들여다보면작품들속위기는이세상을비춘다.우리는남녀간의성적문제가일어날때여성이더큰타격을입는다는사실을이제막공론화하기시작했다.일자리가부족한사회의청년들은업무환경이매우나쁜일터에자원해서들어간다.온라인게임이나온라인강의등을통해직접만나지않고도관계를맺게되는사람이늘어가는데그들의정체를제대로파악하기는어렵다.또한비대면연결을가능케하는통신망은물리적손상으로순식간에마비될수있다.

뒤틀린거울에비치는통렬한진실

《호러》수록작들이다루는공포는이처럼이중으로작용한다.장르특유의짜릿함을안기는한편우리사회의모습을반영하는것이다.반영된이미지를보여준다는점에서호러는거울이다.기괴함을통해보여준다는점에서는뒤틀리거나금이가있는거울이다.우리는때로왜곡된상이맺히는거울을굳이응시해그안에만비치는무언가를들여다본다.

누군가의기쁨이무엇인지가그사람의일부를드러내듯이누군가의두려움은상대방을이해하는단서가된다.두려움을통해상대방이속한세상의모습을들여다볼수도있다.사람들의생존과안녕을방해하는것,그리하여기피의대상이되는것,그것주변에머무를수밖에없는처지,그러한처지를방치하는사회구조.일그러지고부서져버린반사경너머에그토록날카로운진실이있다.고통스러운광경에눈돌리지않은독자들이자연스레받아안는통렬함이다.

□줄거리
〈습습하〉
수희와룸메는1년동안옆집사람을속였다.함께내는전기요금액수를실제보다부풀려매달5000원씩을챙겨왔던것이다.어느날고지서가옆집사람에게먼저넘어가자수희와룸메는옆집에몰래들어가고지서를빼오기로한다.가까스로무단침입을하고보니멀끔한옆집사람은쓰레기장같은집에서살고있었다.두사람은고지서를찾기는커녕옆집에갇히게되고,옆집사람이청소에손을놓은이유와집안을돌아다니는벌레들의용도를알게되면서충격에휩싸인다.그사이옆집사람의퇴근시간이시시각각다가온다.

〈우리안에〉
경찰인나는도보순찰중에성인발보다큰쥐가고양이를뜯어먹는모습을목격한다.얼마뒤아이들이쥐들에게얼굴과목을뜯겼다는신고,성인남성이머리와목을공격당했다는신고가연이어들어온다.날로커져가는‘괴물쥐’는인간의먹거리와인간자체를노리며활동반경을넓히는데반해사람들은바깥활동을줄이는것이외의대책을마련하지못한다.사태가전국적인규모로커지면서임신중인아내와함께집안에고립된나는가족과가족의보금자리여야할집을지키기위해분투한다.

〈엔조이시티전(傳)〉
가상현실RPG〈엔조이시티〉의플레이어인게임스트리머춘향은어느날게임속‘남원마을’에귀신이나온다는소문을듣는다.문제의퀘스트에진입한춘향은갑자기어두워진건물안에서수상한기척과소름끼치는소리를듣는다.해당플레이영상조회수가치솟고엔조이시티의플레이어가늘어났음에도춘향은그섬뜩한퀘스트를마저수행하지않으려한다.그러나춘향을부르기라도하듯전원을꺼둔게임컨트롤러가계속진동하고,다시남원마을로돌아간춘향은수상한기척의주인공과그의진짜목적을향해다가가게된다.

〈편의점의운영원칙〉
전국에서가장흉악한심령스폿으로유명한편의점의야간아르바이트생이된정희는점장에게서운영원칙이적힌수첩을받는다.무슨일이있어도지켜야한다는원칙들의내용은악명을떨치는편의점답게대체로불길하다.정체가수상한샌드위치와인간이아닌존재들을연이어상대한정희는함께일하게된동료아르바이트생을만나한숨을돌리지만,숨겨진운영원칙을둘러싸고벌어지는목숨을건싸움은그때부터비로소시작된다.

〈김민수(학부재학생)〉
제인이다니는대학교의최근화젯거리는‘김민수(학부재학생)’다.출석부에존재하지않는그는온라인강의실링크를바꾸고계정을차단해도끊임없이나타난다.늘꺼져있던김민수계정의화면이켜진것을봤다는사람의말에따르면김민수는기괴할정도로목을꺾은채카메라를빤히응시했다고한다.이윽고제인이듣는강의에도김민수가나타나자제인의남자친구현준은흥미본위로접근하려하고제인은그러한태도를못마땅하게여긴다.철없고의존적인현준과헤어지려는제인의마음을,정체가불분명한존재인김민수가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