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하우스 (김효인 장편소설)

메리 크리스하우스 (김효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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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사건을 너와 내가 해결하자”
서울에서 온 전직 호텔리어구이준과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은
어쩌다 제주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쫓게 되었을까?

“이 사건을 너와 내가 해결하자”
서울에서 온 전직 호텔리어구이준과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은
어쩌다 제주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쫓게 되었을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에 제주 삼해목장 말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는 모두 빨간 옷을 입은, 즉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산타’가 말들을 죽인 것일까? 모두 같은 범인의 소행일까? 이 말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이 ‘살마마 사건’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인생 사건이라며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크리스마스 기간에 제주까지 내려온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그녀가 묵게 된 삼해리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의 호스트 크리스가 제인이 어린 시절 알고 지냈던 구이준이었을 줄이야.제인은 이준에게 함께 사건을 해결하자며 넉살 좋게 손을 내밀고,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이준은 제인의제안에 난색을 표하는데…….
《메리 크리스하우스》는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우주인,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청춘 감성 SF라는 독특한 설정이 매력적이었던 〈우주인,조안〉과 마찬가지로,이 작품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설정,금방이라도 소설 속에서 튀어나올 듯한 생생한 캐릭터, 통통 튀는 대사가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는다.크리스마스 제주를 배경으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미스터리 추리 활극이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저자

김효인

저자:김효인
‘어제’가될‘오늘’의이야기를쓰는것에목표를두며언젠가찾아올‘내일’,만족스러운절필을꿈꾼다.안전가옥앤솔로지《미세먼지》중〈우주인,조안〉을썼다.

목차

1부크리스하우스금기는깨졌다
2부살인마는죽고살마마는살았다
3부ㄴㆍㅁ삐밭에숨어라,머리카락보일라
4부만남의광장삼해리
5부산타는있다
6부삼해리의봄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평생품고산꿈이었다.이순간을기다려왔어.
내손에펜을쥐여줄운명적인사건을만나기를.”
서울에서호텔리어로일하다모종의사연으로제주한라산중턱삼해리게스트하우스‘크리스하우스’에서호스트로일하게된구이준.서비스정신과책임감이투철하고곤란한상황에빠진타인을보면차마외면하지못하는인성의소유자다.손님들을배려하는마음으로일찌감치‘눈이내리면마을이고립될수있다’라는공지를올린탓에연말에파리만날릴뻔했는데,다행히크리스마스부터새해첫날까지장기투숙하겠다는사람이있어한숨돌렸다.그런데그손님의몰골이심상치않다.얼핏보면트리같기도한,풀이잔뜩달린옷을입고있는그손님의정체는……!
알고보니그손님은이준의누나구이현의오랜친구이자이준의흑역사상자깊은곳에꾹꾹숨겨놓았던그녀,이제인이었다.12년만에만난제인은그야말로여전했다.어렸을때부터추리만화를즐겨보며특유의날카로운촉을과시했던그녀였다.그런그녀가하필이면크리스마스기간에삼해리를찾은이유는,삼해리살마마사건을해결하기위해서라고했다.그리고그무용담을토대로소설을써서대박나는것이목표라고했다.
살마마사건이라니?무슨뚱딴지같은소리란말인가?어리둥절해하는이준에게제인은차근차근설명을늘어놓았다.2018년부터2021년까지매년크리스마스에삼해목장말이죽었다.그리고그사건현장에는모두빨간옷을입은,즉산타복장을한사람의모습이찍혀있었다.그‘산타’가말들을죽인것일까?모두같은범인의소행일까?이말들은왜죽어야만했을까?
사건설명을마친제인은이렇게외쳤다.“평생품고산꿈이었다.이순간만을기다려왔어.내손에펜을쥐여줄운명적인사건을만나기를.근데만난거야.어쩌겠니.받아들여야지.”그리고이준에게제안했다.“내가소설로대박나는걸너도보고싶지않니?그렇지?그렇다면이누나를도와.더도말고딱일주일만.”‘이누나’와엮여서조용할날이없었는데,그냥쥐죽은듯조용히살고싶어서아무런사건사고없는외딴마을까지들어왔는데,크리스마스서프라이즈처럼등장한제인때문에이준의일상이요동치기시작한다.

|톡톡튀는SF단편〈우주인,조안〉으로주목받은김효인작가의첫장편소설!
제주도의가상마을‘삼해리’에서흥미진진한추리미스터리활극이펼쳐진다
《메리크리스하우스》는청춘감성SF라는독특한설정의단편소설〈우주인,조안〉으로주목받은김효인작가가쓴첫장편소설이다.이작품에서도김효인작가가만들어낸흥미진진한설정과매력적인캐릭터,통통튀는대사가단번에눈길을사로잡는다.
살인사건이아니라‘살마’사건을쫓는다는것부터가심상치않은시작이다.말도하지못하는동물이라지만,어떤인간에게는한낱도구로취급받는동물이라지만,그렇다고그들에게각자사연이없겠는가.‘상상력’을발휘해말의죽음의배후를파헤치겠다는제인의선언에웃음이나오면서도묘하게고개가끄덕여지는대목이다.아니나다를까매년죽어간말들에게는저마다뒷이야기가있었고,그것들을하나씩파헤쳐가던이준과제인은거대한하나의뿌리에도달한다.시종일관한치앞을예상할수없는전개가이어지며독자들의호기심을자극한다.
촉과상상력과오지랖을내세워추리에앞장서는제인,그저무탈하게조용히살고싶었을뿐인데얼떨결에‘삼해리해결사’가되어버린이준,그두사람이주고받는티키타카장면들은이소설의백미다.그대화를읽어내려가다보면어느새머릿속에두주인공의목소리가울려퍼지는듯하다.개발광풍에휩싸인제주에서자기땅을지키고살아가는삼해리주민들의면면도하나같이흥미롭다.잔소리만늘어놓는것처럼보이지만사실은마을과마을사람들을끔찍이챙기는부이장,제주해녀로이마을의살아있는역사라해도과언이아닌경하난할망,호피무늬쫄티를입고무서운얼굴로송당당근카페를지키는영덕,말이좋아제주에서수의사일을한다지만한없이속내를알수없어보이는말선생등등.서울에서온외지인인제인과이준,그리고제주삼해리를지켜온마을사람들이서로에게마음을열고힘을합쳐사건을해결하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절로마음이따뜻해지고흐뭇해진다.
이준이흑역사상자속에숨겨놓았다는제인과의사연은무엇이었을까?그리고이준은어쩌다제주도까지와서‘크리스하우스’의호스트‘크리스’가되었을까?무엇보다,제인과이준은살마마사건을해결하여소기의목적을달성했을까?이모든의문의답이궁금하다면지금당장이책을펼쳐보자.제주의크리스마스를배경으로한사람냄새나는청춘감성추리극이당신을기다리고있다.


○책속으로
이준은다른사람이도움을요청하면거절하는법이없었다.약간오지랖이섞인성격때문에초중고등학교내내반장을도맡아했고대학을다니면서도무슨직책이든마다하지않고맡았다.나서기좋아한다기보다는그냥천성이었다.신발끈이풀린같은반아이를보면이야기를해주는성격.그래서호텔내에서도‘도와줘요,디테일구’라는말이유행처럼나돌았다.절대거절하지않는후배,선배의이미지였다.물론그사건이후로그런구이준은사라지고말았지만.(20쪽)

정신차려.침착해.손님에게실례하면안돼.이준이본분을잊지않고일단인사를건넸다.
“저,안녕하세요.저는크리스하우스호스트,크리스라고합니다.”
이준의목소리에벽난로앞존재가천천히고개를돌렸다.다행히도일단사람은맞았다.귤이달린트리,아니길리슈트를입고있었다.
“자네……혹시구이준이?”
2호실손님은이준의본명을알고있었다.뭐야.아는사람인가.이준이낯선얼굴을확인했다.
“누나가……왜여기서나와?”
알아보자마자이말부터튀어나왔다.
“너야말로.네가왜여길들어와?”
어안이벙벙한건상대방도마찬가지였다.
“나여기호스튼데?”
“호스트?그럼구이준이가크……리스?”
여자는잠시상황을파악하는듯갸웃거리더니이내인디언보조개가보이게환히웃었다.그어렴풋하지만익숙한미소가이준은아주불길했다.역시.크리스마스에는결코좋은일이일어나지않는다.이준은또다시다가온징크스의기운을느꼈다.(42~43쪽)

전국의미스터리한일을찾아다니는〈미스터미스터리〉의리포터미스터리입니다.오늘은제주도의한목장을찾았는데요.지난3년간제주도산간에위치한이목장에서크리스마스마다말이죽었습니다.
2018년엔은퇴한경주마가제초제묻은풀을먹고죽었고,2019년엔목장밖으로나온말이뺑소니사고를당해죽었고,지난2020년엔꽃마차를끌던말이그주인과함께칼에찔려죽었습니다.어쩌면아무관련없어보이는이죽음들에의문을품은소문이돌기시작한건바로‘산타’의존재가드러나면서부터입니다.
사건이있던날이면이목장주변에서빨간색옷을입은사람의모습이이렇게발견됩니다.(49~50쪽)

이글을읽고있는거기.지금이말의뜻이뭔지아는가?
나는이제껏크리스마스마다이목장에서일어난죽음을모두목격한유일한존재다.

사람들은이제산타가없다고말하지만틀렸다.
이번겨울에도역시,산타가목장을다녀갔고,루돌프가죽었다.(56쪽)

“근데.이사건은…….”
사뭇진지해진목소리에이준이고개를틀어제인을봤다.제인이고심하는표정으로노트북화면을툭툭쳤다.
“일단알아보면알아볼수록앞뒤가안맞아.다말이안돼.뭔가다수상하단말이지.”
“그래서?”
“진실을밝혀야지.”
“그걸왜경찰도아니고누나가밝혀.”
“경찰이할일이얼마나많은데이사건을밝히니.이건딱소설가가하는게맞아.”
“소설가라는직업을잘못알고있는거아니야?”
“피해자가아니라피해마잖아.말은말을못해.그렇다는건이사건을풀수있는건.오로지.나의이타고난상상력뿐이라는거지.”
제인의목소리에는자신감에확신까지담겨있었다.
“무고히죽어온말들을위해내가모든사건의범인을찾아낼거야.”
“무슨수로.”
“너내촉기억하지?내가공부도못하고노래도못하지만정말.이촉하나만은타고났거든.”(70쪽)

주절거리는제인의말이이준은하나도들리지않았다.이모든상황이꿈같았다.아니,꿈이라고절실히믿고싶었다.
“그래서……경하난할머니가갑자기무밭의귀신을잡으라고…….”
“오호!첫의뢰가들어왔구만!서둘러!”
“뭘서둘러.내가뭐라고.그걸어떻게해결해.”
“걱정마라.구난.누나가있잖아.히얼!아이!엠!넌삼해리해결사로귀신의정체를밝히고나는살마마사건의진상을밝히고!”
자신만만한표정의제인이아직열지도않은노트북위로피아노치듯신나게손가락을움직였다.
“마을일도해결하고!산타도찾고!누이좋고!매부좋고!구난좋고!이장좋고!”(1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