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13.55
Description
가상 세계 속 인간에 대한
경쾌하고 묵직한 예언
우리는 멀어졌다.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에 익숙해지면서 직접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일이 줄었다. 비대면 트렌드가 느슨해진 지금도 마스크 너머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하다. 사람들 사이에 거리가 생기자 가상현실이 가까워졌다. 가상 캠퍼스에서 대학 입학식을 진행하는 사례가 등장했고, 콘서트·패션쇼·채용 박람회 등이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졌다. 가상 공간에서 할 수 있는 현실의 활동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네 번째 책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는 멀어진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 메타버스를 다룬다. 국내 SF 소설계를 멋지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작가가 현실과 닮았으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가상 세계의 모습을 웰메이드 게임처럼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평생을 메타버스에서만 살아온 세대가 갖는 의문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의미를 묻는 〈멀티 레이어〉,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등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이경희,전삼혜,임태운

SF작가.죽음과외로움,서열과권력에대해주로이야기한다.저서로는《테세우스의배》,《그날,그곳에서》,《모래도시속인형들》,《모두를파괴할힘》,논픽션《SF,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이있다.

목차

이경희〈멀티레이어〉7
전삼혜〈구여친연대〉115
임태운〈바람과함께로그아웃〉201

작가의말309
프로듀서의말317

출판사 서평

알고보면가까운세상,메타버스
‘메타버스’라고하면우선떠오르는광경은‘제페토’나온라인RPG게임배경과같은3D공간안에서아바타들이현실세계에서와비슷한상호작용을하는모습이다.한연구단체의폭넓은정의에따르면실제세계를가상세계와연결하는시도전반을메타버스라부를수도있다.가령애플리케이션을통해동화책속그림의움직임을볼수있는등의‘증강현실’,스마트워치를통해운동내용을데이터로전환하는등의‘일상기록’,실제세계에정보를덧붙여반영하는포털사이트지도서비스등의‘거울세계’가모두메타버스에해당한다는것이다.그렇다면메타버스는생각보다더우리의생활속에깊이자리잡고있는셈이다.

《가까운세계와먼우리》는표현에제약이없는소설이라는매체의특징을십분활용해현재의메타버스가내포하고있는가능성,미래의메타버스가나아갈수있는방향성을탐색한다.〈구여친연대〉는작품의소유권보유증서에해당하는NFT를소재로,메타버스에서나도모르게전시되고있는내신체일부에대한권리를되찾으려는시도를그린다.〈바람과함께로그아웃〉은상당수의사람이현실세계에서얻기힘든쾌락을메타버스에서얻고있는세상을,〈멀티레이어〉는해수에잠겨버린실제서울대신에가상세계속서울에서살아갈수밖에없는사람들을담아낸다.

표현에제약이없는소설로만나는화려한가상현실
작품집에서가장눈에띄는부분은단연메타버스에대한묘사다.〈멀티레이어〉의‘세컨드서울’속레이어들은무협,사이버펑크,슈퍼히어로등의장르규칙을따르기도하고중생대,조선시대,1988년서울올림픽개최당시등특정시대를재현하기도한다.주인공이다른레이어로이동할때마다바뀌는그래픽과그안에서만적용되는규칙에대한묘사는화려한퍼레이드를방불케할만큼매력적이다.

〈바람과함께로그아웃〉의‘메타월드’안에서활약하는인물들은저마다보유하고있는고유무기와스킬로힘있는액션을선보인다.도끼와방망이,충격파와순간이동이아무렇지않게어우러지는전투장면은글로보는이능력배틀의진수라해도좋을만큼호쾌하다.

〈구여친연대〉에등장하는메타버스‘와이낫’내부의전시장은아마추어작가들에게는특히꿈같은공간이다.저렴한비용으로큰작품을마음껏전시할수있다는점에서작가에게,작품을축소또는확대하고특정부분을상세히들여다보거나감상메시지를남길수있다는점에서관람객에게두루긍정적인반응을이끌어낸다.

현실못지않게험한가상세계에서잃지말아야할것
그러나작중의메타버스에는한계또한분명하다.〈멀티레이어〉의세컨드서울운영진은메타버스안에서편하고즐겁게사는데길들여진인간이바깥세상에서잘살아가기란어렵다는점을분명히인지하고있다.〈바람과함께로그아웃〉의메타월드안에는비명을지르는희귀작물을채취하기위해청각센서를끈채묵묵히블법노동을하는미성년노동자들이존재한다.〈구여친연대〉속와이낫의한전시장에걸린작품은원저작자몰래빼돌린사진들을모아서만들었다.주인공들은NFT시장이실제작가가아닌사람에게저작권을부여할수도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

현실을벗어나도여전히험한세상에서,인간은무엇을추구해야할까?《가까운세계와먼우리》속주인공들의공통점이힌트가될수있을것이다.그들은모두타인을위해위험을무릅쓴다.시스템이지정해서만난사이일지언정20년동안함께살았던딸을위해,자기사진에대한권리를주장하지못하는선배를위해,동생을아끼는마음에메타월드에서무리하게일하다식물인간상태에빠진누나를위해나선다.다른존재와함께행복하고자하는마음은세계의경계를넘어멀리있는사람의마음까지도움직일수있다.책속의가상세계에종종빠지곤하는우리가익히알고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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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멀티레이어〉
메타버스〈세컨드서울〉에서생활중인정민은시스템개발초기부터테스터로참여했던유저로,고일대로고인나머지‘썩은물’로불릴정도다.코인만지불하면어떤공략법이든찾아주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프로그래밍명령어인‘인클루드’를이름으로쓰고있는조잡한그래픽의5등신소녀는정민에게찾아가누군가를고객센터인‘푸른집’으로데려가달라고의뢰한다.진입루트가모두막힌푸른집으로향하려는의뢰인은정민이푸른집으로결코데려가고싶어하지않는인물이자,누구보다도푸른집으로향하고싶어하는인물이었다.

〈구여친연대〉
소리,미현,유리,경윤은대학시절곧잘어울려다니던선후배사이다.모두김현준의구여친이라는공통점이있어가까워졌다.졸업후약10년이지난뒤,외국으로떠난소리를제외한세사람은메타버스에서전시중인한작품을매개로다시모인다.다양한손사진을모아서만든콜라주작품안에미현의사진이본인허락도없이들어가있었던까닭이다.사진의원본을가지고있었을현준과작품의작가인OWL사이에연결고리가있으리라의심하게된구여친연대는사건의진상을직접밝히기로한다.

〈바람과함께로그아웃〉
‘메타월드’내에서아바타를납치하는조직의일원으로활동중인‘도깨비’의무기는황금벼락을불러내는굵다란방망이다.강력한레어아이템은대개투기장에서얻게되지만,도깨비의방망이는메타월드의명운을건은밀한거래의산물이다.메타월드본사의통합AI가유저전체의87%가사라질대규모테러를예고하고실행주체를지목하자,본사는일련의테스트를거쳐해당범죄조직에잠입할요원으로도깨비를선발하고방망이를지급한것이다.그는메타월드본사와범죄조직양쪽의지령을받으며조직의보스와그의핵심목적을추적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