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스펙트럼

우먼 인 스펙트럼

$16.00
Description
소설이란 장르 안에서 여성 서사는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여성이 창작하고,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것에 더해, 우리는 소설 속 여성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도 주목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시각도 틀렸지만 동시에 여성이라는 존재나 여성들간의 관계가 마냥 아름답고 완전하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가 됐다. 실제 여자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동경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럼에도 지지하며 살아가는 복합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다섯 번째 책 《우먼 인 스펙트럼》은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인물과 그들의 다양한 관계 맺기를 보여주며 기존 여성 서사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매력적인 작품세계로 한국 장르문학계의 든든한 축이 되고 있는 배예람,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 작가가 각기 다른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각자의 스타일로 깊이 있게 그려 냈다. 〈수직의 사랑〉, 〈여우 구슬은 없어〉, 〈하나뿐인 춤〉, 〈누가 진짜 언니일까?〉, 〈협탐: 좁은 길의 꽃〉 다섯 작품은 여러 장르의 토대 위에서 여성간 사랑, 우정, 연대를 탐색한다.
저자

배예람,이수현,아밀,김수륜,진산

안전가옥《대스타》앤솔로지에수록된〈스타이즈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단편집으로《좀비즈어웨이》가있다.느슨하더라도포기하지않고이야기를쓰는삶을목표로한다.

목차

배예람〈수직의사랑〉7
이수현〈여우구슬은없어〉77
아밀〈하나뿐인춤〉131
김수륜〈누가진짜언니일까?〉193
진산〈협탐:좁은길의꽃〉265

작가의말331
프로듀서의말345

출판사 서평

다섯가지빛으로읽는,다섯가지여성서사

소설이란장르안에서여성서사는어디까지뻗어갈수있을까?여성이창작하고,여성인물이주인공인것에더해,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는소설속인물이어떤삶을살아가는지에도주목한다.미국만화가앨리슨벡델이고안한‘벡델테스트’에의하면‘첫째,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둘째,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셋째, 해당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자 캐릭터에 관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세가지항목으로성평등관점에서영화를평가한다고한다.혹시소설에도이런테스트가필요하지는않을까?

안전가옥옴니버스픽션시리즈FIC-PICK의다섯번째책《우먼인스펙트럼》은SF,무협,고딕스릴러,판타지,디스토피아라는다섯가지장르를통해다섯가지여성-퀴어이야기를묶어낸앤솔로지소설집이다.주체적이고입체적인여성인물과그들이연대하며나아가는이야기를통해기존여성서사의스펙트럼을넓혔다.매력적인작품으로한국문학계의든든한한축이되고있는배예람,이수현,아밀,김수륜,진산작가가각기다른인물의이야기를각자의스타일대로깊이있게그려냈다.

여성들의우정과사랑,그리고연대에관한이야기

《우먼인스펙트럼》은소설이란장르안에서여성들이서로를사랑하고,동경하고,질투하고,미워하며,지지하는다양한삶의모습을보여준다.‘여적여(여자의적은여자)’없는여성서사를읽는재미는언제나남다르고특별하다.
배예람작가의단편〈수직의사랑〉은환경오염이극심한근미래의세계를배경으로,상층민과하층민으로나뉜채혁명단과인질로만나게되는두여성의사랑과우정을그린소설이다.이야기의중반부를지나며마침내서로를알아보고기억해낸두여성은기쁨과설렘,그리움을뒤로하고당면한죽음의위기를함께극복해간다.이수현작가의단편〈여우구슬은없어〉는요괴사냥꾼‘이선’과요괴‘은화’의기이한인연을보여준다.세여자의아름답지만은않은사랑,집착,배신!이삼각관계는과연어떻게끝날지?아밀작가의단편〈하나뿐인춤〉은졸업무도회를앞두고남자춤을추는걸거부하는카릴을통해성정체성의혼란을다룬다.지구인이아닌다른종족의성을통해우리에게익숙한성적고정관념을뒤집어보는이퀴어소설은여성성의범주가어디까지인지질문한다.김수륜작가의단편〈누가진짜언니일까?〉는엄마의재혼으로새아버지의집에서살게되면서기이한사건에휘말리는나의이야기다.새로운가족인의붓언니를기대하며집에들어간‘나’는서로상대를공격하는언니들사이에서무서운진실에근접해간다.진산작가의단편〈협탐:좁은길의꽃〉은여성의연대가무엇보다빛나는소설이다.사건을의뢰받은탐정‘나’와사건을의뢰한‘무림천후’의엇갈린인연을통해,우정그이상의감정을유쾌하면서도진정성있게그려낸다.

우리에게필요한진짜여성-퀴어소설

모두에게완벽한이야기는없듯이《우먼인스펙트럼》속다섯편의소설도누군가에겐다소아쉬울지도모른다.하지만,여성이당당하게자신의삶을살아가는이야기,퀴어들이남눈치보지않고자신의성을선택할수있다는이야기를,이책은당당히하고있다.당장은부족할지몰라도,그런세상을만들기위한한걸음으로서이이야기들은특별하고가치있다.누군가는소설을쓰는행위로써,또누군가는소설을읽는행위로써,우리에게필요한그런세상을함께만들수있다는걸《우먼인스펙트럼》이보여준다고믿는다.

[줄거리]

〈수직의사랑〉
오염된땅에서뿜어져나오는유독가스로인해땅이더는안전한장소가아니게된근미래.사람들은땅을떠나건물안으로도망친다.많은부를가진사람들이오염된대지를피해건물위층에자리잡으면서,자연스럽게부에따라사는층이구분된다.최하층시민인‘하영’은유일한이동수단인계단을오르내리며배달일로먹고산다.성인이된하영은‘혁명단’에들어가게되고,전복을꿈꾸며최상층에사는국회의원의딸을납치하는일을맡게된다.그런데,인질인‘상미’와꼭오래전부터알고지냈던것만같은데…….

〈여우구슬은없어〉
요괴사냥꾼‘이선’은연인인‘옌’과함께카멜레온요괴를처치하느라지하에서꼬박일주일을보내고올라온날,“요괴도생명입니다”라는카피와함께대형전광판에떠있는첫사랑‘여은화’의모습을보게된다.결국참지못하고은화를보러간‘이선’은광신도테리리스트에게서‘은화’를구해내고,그일을계기로경호일까지맡게된다.연인을배신한죄책감에시달리던‘이선’에게‘옌’은‘여은화’가요괴라는소문이있다고말하는데…….

〈하나뿐인춤〉
모든라뮈스성인아이들은무성(無性)의일란성쌍둥이로태어나,함께사고하고,행동하고,성장하며자란다.그러다청소년기에접어들면유전형질이달라지면서여성과남성으로나뉜다.열다섯살부터이미감관이퇴화하며여성기가생겨난쌍둥이동기릴카와다르게,열여덟살이될때까지카릴은남자로분화하지못했다.남자파트춤이서툴러서성인식이나마찬가지인졸업무도회에서함께춤을출파트너를찾지못한카릴은모두의반대를무릅쓰고결국여자파트춤을연습하는데……카릴은졸업무도회를잘치를수있을까?

〈누가진짜언니일까?〉
대학생인‘나’는어머니의재혼으로새아버지와함께양평에서살게된다.그리고양평집에간첫날,상견례때잠깐봤던새언니가자신의진짜새언니가아니라는걸알게된다.‘어머니를막으라고,양평에오지말라고했던여자는그럼누구지?’산넘어산이라고,‘나’는정원을걷다가‘이집에서여자들이계속죽어나간다’는얘기까지듣게되는데……새아버지와새언니,그리고양평집에는무슨비밀이있는걸까?

〈협탐:좁은길의꽃〉
검의시대가끝난태평성대의시대에,‘나’는불혹을넘긴나이의혈혈단신떠돌이여자무림인이다.협을찾는다는미명아래,탐정일을하며살고있다.말이협탐이지불륜의뒷조사라든가잃어버린개나고양이를찾아주는청부가주일이다.그런‘나’에게어느날남편이자천하제일인인강호신제의뒤를조사해달라는무림천후의의뢰가들어온다.‘나’를‘사저’라고부르는‘천후’와‘천후’를‘사매’라고부르는‘나’사이엔과연어떤말못할인연이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