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살아요

이걸로 살아요

$16.00
Description
“물건 하나로 행복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카모메 식당』무레 요코의 신작『이걸로 살아요』!
국내 독자들에게는 영화로 먼저 알려진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가 일상에서 찾은 행복으로 수놓은 에세이집이다. ‘요코 중독’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그녀만의 훈훈하고 경쾌한 매력이 속속들이 배어 있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백영옥 작가는 에어컨보다 제습기, 이메일보다 손편지와 엽서, 자판보다 만년필, 메모리폼보다 에네탄 베개에 더 관심을 두는 무레 요코를 향해 “견고한 취향은 삶에 대한 자세와 세계관을 드러낸다”라며 “같은 식기라도 밥그릇은 묵직한 자기, 국그릇은 가벼운 나무가 좋다는 사람의 분명한 취향을 들여다보는 게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말한다. 잘 고른 먼지떨이 하나에 오래도록 뿌듯해하고 털실 하나에도 기쁨을 느끼는 무레 요코는 소소하고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날이 이어질 때 작가가 넌지시 건네는 행복의 비결을 한번 만나보자. 시간이 걸려도 즐거운 일들, 천천히 사는 즐거움 등 그녀만이 줄 수 있는 건강하고 경쾌한 에너지 속에서 분명 잊고 있던 일상의 행복을 찾는 놀랄 만한 순간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

무레요코

群ようこ

1954년도쿄에서태어났다.니혼대학교예술학부를졸업한후광고회사등을거쳐,1978년〈책의잡지사本の雜誌社〉에입사했다.이때지인의권유로칼럼을쓰기시작했고,1984년에세이『오전0시의현미빵』을발표하며작가생활을시작했다.이후여성들의소소한일상을경쾌하고유머넘치는문장으로표현하면서‘요코중독’현상을일으키기도했다.
다수의작품이영상화되었으며국내에서는영화〈카모메식당〉의원작소설로이름을알렸다.그밖의작품으로『모모요는아직아흔살』,『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세평의행복,연꽃빌라』,『일하지않습니다』,『구깃구깃육체백과』,『그렇게중년이된다』등이있다.

목차

1스타우브,뚝배기냄비로밥짓기
2만년필,지우개전통적인필기구
3다카시마치지미파자마,삼베시트시원함을찾아서
4신문지쓰레기봉투플라스틱을끊고싶다
5하이네리,청소솔끈덕진때제거하기
6오팔털실부담없이뜰수있는양말
7에네탄베개또다시플라스틱문제
8편지지세트,엽서귀여운종이친구들
9콩접시,대접시평소에쓰는식기
10문짝달린목제책장쇼와책장의정취
11벨레다,보디시트어쩔수없는땀대책
12삼베침대패드,삼베이불아무튼시원하게
13배저,국화모기향각종모기퇴치제품
14온습도계눈으로확인하는쾌적한환경
15습윤밴드상처가나도괜찮아
16스카프,손뜨개목도리옷차림의미학
17손목시계젊은시절의물건계속즐기기
18지요가미,포장지북커버씌우기
19빗자루와먼지떨이청소를심플하게
20불상,성모마리아상,고양이상마음이포근해지는장식품
21꽃병꽃장식하기

옮긴이의말손에쥘수있는작은행복

출판사 서평

“이냄비에밥을지으면앞으로즐거움이늘겠구나”
한번읽기시작하면계속읽게되는‘요코중독’을조심하라

영화『카모메식당』이그렇듯,『이걸로살아요』역시잔잔한일상의편안함이물처럼흐른다.그속에서유영하듯찬찬히글을읽고나면어느새마음은훈훈해지고얼굴에는여린미소가머문다.‘요코중독’을조심하라는유행어가나올정도로일본여성들의절대적인지지를얻고있는무레요코가주는힘이다.이렇다할사건도,별다른갈등도,입체적인캐릭터도등장하지않는일상의소소한기록들은별것아니지만특별하다.‘이상하게중독성강한’무레요코의일상에관한기록은밥솥으로시작한다.가마솥을본뜬형태로만든앙증맞고동그스름한냄비가그것이다.치명적인귀여움에끌려충동구매한냄비에맛있는밥을짓기위해동영상까지찾아보며열심을낸결과,정말맛있는밥이완성되고,그녀는‘앞으로즐거움이늘겠구나’라며기뻐한다.흔히지나칠수있는소재로이렇듯담백하고재미나게한편의글을쓸수있으려면웬만큼자기삶에주의를기울이지않고는힘들다.매일똑같은일상이지만그속에서온전한기쁨을찾는저자는자신을행복하게하는방법을아는사람이분명하다.일상에지치고힘든날이계속될때마치달달한초콜릿처럼심적에너지를충전해주는무레요코의글을만나보자.한번읽기시작하면계속읽게되는‘요코중독’의늪에빠지면어떠하랴.그속에서시간이걸려도즐거운일들,아날로그로사는즐거움등그녀만이줄수있는건강하고경쾌한에너지를잔뜩얻을수있음이분명한데.

“너무추워서담요를짊어지고왔습니다”
털털함과천연덕스러움,너스레에담긴무레요코만의유머코드

습한여름을지혜롭게나고자삼베타월을베개에씌우고잔다음날,저자의얼굴에는타월자국이고스란히남는다.그게신경이쓰인다면서도외출할일이없으면그냥내버려둔다는털털함.구매한부엌칼을겹겹이감싼포장지가아깝다고하면서도,구매한사람이어딘가에서부엌칼을휘두르려해도간단히꺼내지못하도록한점에서는‘올바른대응’이라고태연하게말하는천연덕스러움.136장의타일로이루어진부엌벽(이걸세고있는무레요코를상상해보라)을절대한번에다닦은일이없다고실토하는솔직함.목도리보다부피가큰숄을두른자신의모습이‘추워서담요를짊어지고왔습니다’하는모양새가된다며꼴사납다고하면서도,‘욘사마매듭’을비롯해다양한연출법을고민하며멋스럽게걸치기위해‘정진이필요하다’라고말하는넉살.눈길이잘가지않는곳이더러워청소해야한다고생각하면서도미루고미루다보니어느새환갑이지나버렸다고너스레를떠는부분에이르면대체무레요코의매력은어디까지인가궁금해지지않을수없다.그녀만이보여주는유머코드의압권은옛날서점풍경이다.옛날에는서점에서책을서서보면반드시먼지떨이가등장했다(이건우리나라도똑같다).서점주인이입으로는아무말안해도먼지떨이로책장을탁탁두들기기시작하면‘이제좀집에가’하는사인이었다.같은반남자애가“그책방은먼지떨이아저씨가금방온다니까”하며불평했던기억까지떠올리는부분에서는웃지않을수가없다.그때를기억하는세대나그렇지않은세대모두에게마치드라마나영화의한장면처럼뚜렷하게그려지는바로우리이웃들의이야기이므로.

“만년필에컨버터로감벽색잉크를넣는일이못견디게즐겁다”
독특하고분명한취향을가진사람의일상을엿보는즐거움

모든게불확실한세상에서‘확실한취향’만큼우리를매혹하는건없다.글쓰는일이본업인지라,컴퓨터로원고를쓰면서도손글씨를쓰는즐거움만은놓치지않는다고말하는무레요코.그녀가좋아하는색잉크를넣은만년필로감사인사를쓰기위해사모은편지와엽서,편지지류는4단짜리서랍장에꽉차있을정도다.어릴적자신의모습이담겨있어평생간직하려고마음먹은앙고라털목도리는초등학생때직접뜬것이고,부모님에게선물로받은타탄체크목도리는무려53년이된것이지만유행이돌아오면두르고나갈생각이다.마음에드는생활속힌트나재미난요소가있으면잡지를오리거나인터넷사진을프린트해스크랩봉투에모아두는것또한작가의취미중하나다.느긋하게저녁을먹은후,우표와귀여운포스트잇,잡지에서잘라낸못생긴고양이사진이잔뜩담긴양철상자를열어모아둔것을하나하나끄집어내면서싱글거리는작가를상상해보라.무레요코는그러면서자신이너무많은물건을지니고있다고고백한다.넘쳐나는물건들은수시로필요한사람에게주거나바자에내놓기도하지만,어떤것들은쉽게처분하지못하고오래망설인다.추억이담겨있고,일상에서의행복을가져다주는아주특별한것들이기때문이다.자신이매일같이사용하는물건혹은어딘가에넣어두고가끔꺼내보는물건들에설렌다면일상은그만큼의행복으로채워지지않을까?관계는사람과사람사이뿐만아니라물건과사람사이에서도성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