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말 (양장본 Hardcover)

말랑말랑한 말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갯벌처럼 감싸 주는 말랑말랑한 말들
곽해룡 시인의 『말랑말랑한 말』은 상처를 감싸 주는 붕대 같은 동시집이다. 갯벌에서는 게를 밟고 지나가도 게가 다치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갯벌이 게를 감싸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종종 자신을 납작하게 만드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매번 마음이 크게 다치지 않는 건 “말랑말랑한 친구들의 말들이/ 갯벌처럼 나를/ 감싸 주었기 때문”(「말랑말랑한 말」)이다. 말랑말랑한 말은 사람을 온유하고 평화롭게 한다.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고 기운 나게도 한다. 이 동시집은 딱딱하고 날카로운 것들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향한 위로와 용기로 가득하다. 작고 힘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아동문학평론가 황수대 박사는 해설에서 “일상 속 낯익은 사물이나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고 하였다.
곽해룡 시인의 『말랑말랑한 말』을 펼쳐보라. 눈부신 동시들이 와르르 쏟아질 것이다.
저자

곽해룡

1965년전남해남에서태어나2007년눈높이문학대전을통해등단했다.
푸른문학상,오늘의동시문학상,김장생문학상대상,
연필시문학상,전태일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받았다.
지은책으로는동시집『맛의거리』,『입술우표』,『이세상절반은나』,
『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산다』등이있다.

목차

1부고드름
/고드름10/개구리12
/강아지풀14/아기제비15
/뜨개질16/모자18
/검은등뻐꾸기와매미20/시골길22
/공부24/무지개25
/할머니26/아기는힘이세다27
/산타할아버지28

2부봄피
/강자갈32/씨감자34
/대나무36/벌과파리38
/따뜻한색깔40/함박눈42
/귤44/고추장아찌45
/매미울음46/수박48
아기와어른49봄피50

3부홀쭉해진양파
/나비54/민들레56
/갈수없는고향57/소58
/비누60/홀쭉해진양파62
/천당64/파66
/고장난자동차,라보68/하늘의무게70
/전철에서72/노크74

4부징검다리
/새78/폐지줍는사람과노숙자80
/달팽이82/달팽이284
/오래된칫솔86/징검다리87
/장미88/부스러짐90/토끼와거북이92
/말랑말랑한말94/손바닥96

해설|황수대_한층더깊어진시심과사유의힘98

출판사 서평

강자갈과갯벌의부드러운말을담은동시집
만질만질하고말랑말랑한감촉의동시들

곽해룡시인의『말랑말랑한말』은서로사이좋게지내기를바라는착한마음이담긴동시집이다.마치어머니의손과같은동시들이마음의상처를감싸주고어루만져준다.

시인은모난데없이만질만질한강자갈을보면서“서로에게상처주지않으려고/뾰족뾰족세웠던날을/다버렸다”(「강자갈」)고말한다.평화롭고사이좋게지내기위해서로가“뾰족뾰족한날”을버려왔던시간을시인은손으로만져보고있다.강자갈들과시인이평화롭고즐겁기까지의시간이다.이렇듯시인은모두가마음을다치지않고서로평화롭고사이좋게사는것을바란다.그래서시인의눈에는유독상처가잘보이는지도모른다.

말랑말랑한갯벌을
폭폭빠지며걷다가
발자국보며되돌아오는데
내발에밟혔다가
몸추스르는게한마리
다친곳하나없이무사하다

발뒤꿈치처럼딱딱한친구의말에
납작하게눌렸다가도
내마음다시추스를수있었던건
말랑말랑한친구들의말들이
갯벌처럼나를
감싸주었기때문일것이다.
-「말랑말랑한말」전문

발이푹푹빠지는갯벌도“말랑말랑”하고,말에상처입은마음을추스르게해준것도“말랑말랑”한친구들의말들이다.부드럽고탄성있는“말랑말랑”한촉감이충격을흡수해주기때문이다.갯벌에서는발로밟고지나가도게는무사하다.친구들의위로의말이있으면상처로부터무사할수있다.그러니“딱딱한”말의공격속에서“말랑말랑한”말의위로는얼마나포근하고소중한가.화해와포용의소중함을다시한번깨닫게된다.「아기는힘이세다」에서의사도못고치는할머니허리가아기를등에업자반듯하게펴지는것처럼,시인은부드럽고말랑말랑한것이가진강한힘을믿고있는듯하다.

귤은
손을가진인간이세상에올것을
미리알았을까

혼자베어먹지말고
하나씩떼어서나눠먹으라고
제몸을조각조각갈라놓았네
-「귤」전문

이시에서“손을가진인간”은문명발전을위해서두손을자유롭게썼다는사실보다손으로귤을까서“혼자베어먹지말고/하나씩떼어서나눠”먹는것에초점을맞추고있다.사이좋게나누며지내는삶을지향하고있음은동시집의다른동시들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다.

이동시집의또다른재미는생각의전환에있다.부스러지는것은나쁜것이아니다.부스러지면다른것이될수있다.“밀이부스러지면/빵이되고/돌이부스러지면/빌딩이된다”(「부스러짐」)완전히새롭고쓸모있는것이되기위해부스러져야할때도있는것이다.또「달팽이」에서,달팽이는느리게가는것이아니다.이길을아껴걷고있는것이다.

또한이동시집은가난하고소외된주변의이웃들에대해서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폐지줍는사람,노숙자,미화원아저씨들의일상이동시속에소재로등장한다.홀쭉해진양파에서할머니의모습을,종일하늘을지고다니느라무거웠을아빠의모습등가족을표현할때에도일상의고단함과상처를먼저바라볼줄아는시인의시선이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