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별 (양장본 Hardcover)

모든 순간이 별 (양장본 Hardcover)

$12.18
Description
푸른 싹을 틔우고 벌레의 입질을 물리치고
타는 여름을 견딘 모든 순간이 별이었다니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귀엽고 씩씩한, 개성이 통통 튀어나오는 아이들을 우리는 언제나 마주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눈부시다. 이 동시집을 펼치면 별과 같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시인은 오랫동안 기다린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손짓하며 『모든 순간이 별』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동시집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아이들의 모습과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재밌고 신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엄마 아빠한테 혼난 날 언니랑 멀리까지 나왔다가 길을 잃은’ 아이(「집 떠나 개고생」), ‘이름부터 이상해, 이상한 짓만 골라하는 전학생 이상해가 자꾸 생각나는’ 아이(「전학생」), ‘좋아하는 친구의 마음에 어떤 지우개로도 지우지 못할 초강력 발자국을 찍기로 한’ 아이(「고백」),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안 먹어안 먹어먹어먹어앙’ 하고 언니 몫의 꽈배기가 너무 먹고 싶어 말과 몸이 꼬이는 아이(「꽈배기」)들이 만들어 내는 감동과 설렘과 유머를 우리 모두 즐길 수 있다.

장세정 시인의 동시집이 출간될 때마다 이번 동시집에는 어떤 어린이가 숨어 있을지 늘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의 동시는 항상 어린이라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_김유진(시인, 아동문학평론가)
저자

장세정

2006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14년푸른문학상을받았으며,2015년기독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됐습니다.지은책으로는동시집『핫-도그팔아요』『튀고싶은날』『여덟살입니다』『스트라이크!』(공저),동화『피겨에빠진걸』『딱걸렸어,거란』『내가없으면좋겠어?』(공저)가있습니다.

목차

1부먹기대장
먹기대장/봄날/아까워/벽지에낙서하는이유/
쪽빛거리두기/짝짝이/꽈배기/뭘몰라/막상막하/
뒷모습불변의법칙/집떠나개고생/뻥/하얀길/

2부노랑의아이
친해지는법/노랑의아이/그림자아이/전학생/용감한안녕/
심쿵배달/휴대폰속에사는매미/고백/달달달걀/전염/
싸운다음날/특수기호다시보기/바람의손/이사/

3부고인돌이보낸초대장
뒹굴/특별한날/고인돌이보낸초대장/먼지거인의책방/
지키는법/손그림자/강가에서/돌멩이의노래/물수제비/
난탐험가/눈물주머니/같이가요/

4부반,짝,반,짝
달없는밤/봄동/개울물소리/흰제비꽃/
오월이오면/비상캡슐/반,짝,반,짝/달리는숲/
이웃집사자/단풍나무일기/꽁다리김밥/개미의독법/

해설│어떤용감함_김유진

출판사 서평

기발한상상력과재치있는언어의결합

“절대절대/안먹어//안먹어안먹어안먹어/안먹어안먹어안먹어먹어먹어앙”(「꽈배기」부분),“버찌는//풋내를벗지//빨강을벗지//까망을입지//눈딱감고//까치를입지//마침내//버찌를벗지”(「오월이오면」전문)

말의우연성에서오는말놀이의재미는기발한상상력을재치있게표현하는언어유희의수단으로작용하기도하지만언어의뜻을다양한형식으로표현하고구성하며그의미를재창조하는즐거움을선사하기도한다.장세정시인의동시집『모든순간이별』에는언어에대한감각을일깨워주는말놀이형식의동시가자주등장한다.이러한말놀이형식은경쾌함과흥겨움을동시에가져다준다.

“서율이는먹어/과자사탕아이스크림껌/안가리고먹어/만날만날먹어/언니것도훔쳐먹어/그러다머리꽁쥐어박혀/돼지라고욕도먹어/입을함지박만하게벌리고는/울보떼쟁이로일등먹어/언니랑안놀아줄거야/큰소리치면서/놀이터를씩씩내달려/그렇게또한살을/훌쩍먹어치워”(「먹기대장」전문)

1부첫번째로등장하는「먹기대장」이라는동시이다.‘먹다’라는동사가다양한의미로쓰이는모습을경쾌한리듬감과함께흥미롭게보여준다.‘먹다’라는동사가‘음식을먹는행위’라는의미로출발하여‘욕,핀잔을듣는모습’이라는의미로쓰이더니,‘등급을차지하거나점수를따다’의의미로바뀐다.급기야마지막에는‘일정한나이에이르거나나이를더하다’는의미로사용된다.동일한언어가다양한의미로쓰이는상황을활용하여재미있고경쾌하게표현함으로써독자들을즐겁게한다.

김유진시인은해설에서“이동시집의말놀이는어린이인식을외면한언어형식이아니라어린이인식을새롭게발견하고구성하는방식이다.언어의발견으로세계를새롭게인식하고감각하는시장르의핵심으로어린이와그의세계를발견한다.”고말했다.

생명에대한존중과사랑

『모든순간이별』에나타나는또다른특징은자연과생명에대한무한한긍정이다.동시집속화자는본능적으로자연과어울려지내려고한다.

“아빠/개울에꽃보러갔는데/어떤아저씨가제초기로꽃을벴어/향기맡고있는데/꽃이랑이야기하는데/기계소리높이고마구벴어/왜꽃을베냐고따졌지/아저씨가말했어/-필요없어서!/필요가목숨보다중요한거야?/아빠랑아저씨랑꽃이랑나임서율/넷중누가세상에젤필요해?”(「봄날」전문)

「봄날」은제초기로개울가에핀꽃을베는아저씨의모습을보고느낀아이의심정을솔직하게표현한동시이다.“꽃을베고있는아저씨”는꽃의존재를필요의유무로판단하지만“나임서율은”은꽃과인간을동등한생명체로인식한다.인간과자연이똑같이중요한존재라는사실을자각하게한다.이러한생명에대한존중과사랑은「강가에서」「돌멩이의노래」「흰제비꽃」「비상캡슐」등동시집곳곳에서발견된다.

아이들의사랑스러운일상과웃음

장세정시인의동시집『모든순간이별』은아이들이일상에서접할수있는친숙한이야기들로가득하다.가족이야기,친구이야기그리고아이들이좋아하는모든것들이멋진동시가되어나타난다.시인은놓치기쉬운일상의모습들을섬세하게들여다본다.새크레파스를품에안고아까워서한개도쓰지못하는어린이의마음을색깔별로표현한감각적인동시「아까워」부터서로를하마와문어에비유하며부부싸움을하는엄마아빠의모습을보고“엄마아빠가이렇게속썩일줄알았다면난다른집에태어났을거야”라고외치는「막상막하」에이르까지장세정시인은어린이가일상에서겪는소소하고즐거운사건들을세밀하게포착하여위트있는표현으로독자들을즐겁게한다.동시집을읽는내내동시속의화자들과함께울고웃을수있을것이다.장세정시인의동시집『모든순간이별』이독자들에게깊은울림으로다가오는이유가여기에있다.

시인의말에서시인은“교실에서,철길에서,강둑에서,빗줄기를보면서,꺾인꽃을보면서,돌멩이를던지면서,너를기다렸어”라고말하며,“이제만났으니우리실컷놀자”고한다.시인의마음이,아이들의마음이『모든순간이별』이되어마침내우리에게왔다.시인의말처럼『모든순간이별』과함께이제실컷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