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개개비 (양장본 Hardcover)

비 오는 날 개개비 (양장본 Hardcover)

$12.22
Description
세상을 보여 주는 기록
전병호 시인은 동시로 우리의 일상을 찍는다. 우리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셀카를 찍듯이 여러 풍경을 동시집 『비 오는 날 개개비』에 담았다. 「산토끼 달아나다」 「뜀틀 넘기」 「군 학생 예능 발표회」 「청소하는 오빠」 「설거지 숙제」 「공깃돌」 「반장 혁이」 등 수많은 장면을 찍어서 세상과 연결시켜 놓았다.

구조 조정에 반대하는 솔몬이 아빠(「또 해병대 가?」), 이주 여성인 아진이 엄마(「베트남 엄마」), 아기 새의 먹이를 구하러 온 개개비(「비 오는 날 개개비」),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데 그대로 앉아 비를 맞고 있는 물새를 위해 자리를 비켜 주는 아이와 엄마(「그런 줄도 모르고」). 이렇게 동시집 『비 오는 날 개개비』는 우리가 사는 세상 속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몽돌」 「학」을 통해 그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전병호 시인의 동시집 『비 오는 날 개개비』는 우리의 자화상이며, 우리를 보여 주는 기록이다.
저자

전병호

충청북도청주에서태어났습니다.198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비닐우산」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동시「몽돌」「학」이수록됐습니다.세종아동문학상(2004),방정환문학상(2011),소천아동문학상(2013),천상병동심문학상(2021),열린아동문학상(2022)을받았습니다.한국동시문학회회장을지냈으며,펴낸책으로는동시집『들꽃초등학교』『봄으로가는버스』『민들레씨가하는말』『백두산돌은따듯하다』『아,명량대첩!』,동시조집『자전거타는아이』『수평선먼섬으로나비가팔랑팔랑』,시그림책『우리집하늘』『달빛기차』『사과먹는법』등이있습니다.

목차

1부미안해,봄까치꽃
/동백잎동박새/교실에날아들어온참새/민들레꽃/울컥
/목련크루아상/부탁해/큰강아지/새싹/건너왔다
/뒷밭에온토끼/미안해,봄까치꽃

2부그런줄도모르고
/비오는날개개비/뜀틀넘기/엄마목소리
/염소목장털보아재/소나기/그런줄도모르고
/산다람쥐/누워만있는토끼/비님이오시는날/나무생각

3부앞마당이환하다
/산토끼달아나다/낙엽날개/가을산이깊어지다
/앞마당이환하다/욕/구구비둘기/까마귀는검다
/흰나비/군학생예능발표회

4부눈보라치는날
/눈내린아침/청소하는오빠/멸치맛/설거지숙제
/막차/눈보라치는날/공깃돌/조류독감퍼진날
/겨울산/햇빛이내린다/도라산역에서

5부공룡발자국
/공룡발자국/갯벌이조용하다/바위섬/또해병대가?
/꽃다지/반장혁이/베트남엄마/병산서당

해설│보여주는나,희망찾기의기록_김종헌

출판사 서평

마음이따뜻해지는시골학교이야기

전병호시인의동시는따뜻하다.인간의냄새가물씬풍긴다.이동시집을읽다보면초등학교선생님이었던시인이얼마나아이들을사랑하고있는지,아이들에게무엇을보여주고싶은지를느낄수있다.동시의분위기는목가적이고온화하다.마치시골의풍경이눈앞에펼쳐지는듯하다.동시집에등장하는화자는서두르는법이없다.소나기가내리고,꽃이피고,도토리열매가떨어지고,노루가족이눈을밟는다.

시인의말에서시인은“이동시집에나오는어린이들은대부분학교에서만난어린이들”이라며“선생인내가해줄수있는일이무엇이있는지를생각하며꽤여러해를함께보냈다”고한다.이렇듯아이들을향한시인의마음이동시집곳곳에들어있다.

틈만나면친구의다리를걸어넘어뜨리는장난꾸러기5학년오철이는“오빠가나대신쓸어줄래?”라고묻는1학년예은이의부탁만은그냥지나치지않는다.(「청소하는오빠」)뜀틀을뛰어넘으려고힘껏달리다가바로앞에서겁이나멈춰서는아이에게선생님은친절하게도뜀틀끝에분필로동그라미까지그려준다.(「뜀틀넘기」)늦잠을자고지각한이태형은선생님의다리를꼭끌어안고“한번만용서해주세요,네?”라고애원한다.그런데매일지각했던자신의부탁이통할리없던아이는갑자기교실문을열고산토끼처럼달아난다.(「산토끼달아나다」)공깃돌을떼어내며살짝흔들린순간,아무도보지못했지만승기는“아이,흔들렸네.”라고말하며정직하게공깃돌을내려놓는다.아주잠깐의심의눈초리를보냈던화자는그순간자신이부끄러워진다.(「공깃돌」)이렇게아이들은울고웃으며한뼘더자란다.

현실을살아가는이웃들의정겨운풍경

“육교건너시내버스정류장앞을지날때면,매일아침꼭이때쯤이면단추공장에일나가는용민이엄마가할아버지아침밥차려드리다가늦어“잠깐만요!”소리치며달려오고,부릉부릉떠나려던시내버스가잠시섰다가용민이엄마를태우고떠나면서보도블록틈에떨어뜨리고가는금단추하나,둘,셋,넷,다섯…….”(「민들레꽃」전문)

용민이엄마의아침출근길이다.바쁜일상속에서그녀가떨어뜨린금단추는민들레꽃이되어피어난다.

늦은시간까지일하느라밥도제대로챙겨먹지못하고가족의생일에도막차를타고가야만하는아저씨는늦은밤버스터미널작은식당에서벽을보고혼자급하게밥을먹는다.(「막차」)아이들이우르르솔몬이누나,예진이에게달려가“누나아빠가또해병대가?”라고묻지만“구조조정결사반대”현수막펼치고머리를빡빡깎은아빠를보며예진이는눈물을닦는다.(「또해병대가?」)이주여성아진이엄마는남편이교통사고로죽은후,시어머니를모시고아이를키우며사는베트남엄마이다.시인은다문화가족의아픔을들여다보며아진이를야무지게키워낸엄마를힘껏응원한다.(「베트남엄마」)

시인은천진난만한어린이들의모습을경쾌하게그리면서도현실에꿋꿋이발을붙이고서서하루하루를열심히살아가는이웃들의모습또한놓치지않는다.

인간과자연의공존

시인은자연과함께공존하는사람들의모습을자주보여준다.여기에서의‘공존’은단순히인간중심의자연친화적인모습이아니라자연과인간이상생하며함께존재하는대등한형태이다.김종헌시인은해설에서“전병호시인이보여준작품은사람의관점에서새와꽃을보는것이아니라우리주변에있는동물과식물을우리(인간)와함께살아가는공동체구성원으로생각하고있다”며“디지털문명의한가운데서‘나(인간)-너(비인간)’사이의관계를대등하게살필줄아는성숙한화자의목소리가들린다”고말했다.시인은「비오는날개개비」「그런줄도모르고」「멸치맛」「겨울산」「뒷밭에온토끼」에서보여주는것처럼인간과자연이공존하는모습을담아내고있다.

어린이들에게들려주는위안과희망

전병호시인이이동시집을통해보여주고싶은동심의세상은무엇일까?시인의말에서시인이언급한것처럼“아픔속에서도웃음을찾고절망속에서도희망을찾아씩씩하게생활하는아이들의모습”일것이다.시인은이동시집에실린동시들이아이들에게“위로와위안이되기를바라는마음이”간절하다고한다.우리가이동시집을좋아할수밖에없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