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한 패턴 연습 (양장본 Hardcover)

시를 위한 패턴 연습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시 쓰는 아이가 세상에 보내는 마음
자유롭게 움직이는 말과 마음의 패턴 연습
삶의 온갖 난경 속에서도
동시로 만들어 가는 해피 엔딩
나의 → 삶이



시가 → 되도록



물살을 데리고 가는 )))))))))

오리처럼 동동


나의 삶이

↓ ↗ ↓

시가 되도록



물살이 밀고 가는 )))))))))

오리처럼 동동

『시를 위한 패턴 연습』은 말 그대로 동시를 쓰기 위한 패턴을 연습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동시로 우리 삶을 일으키고 살아 내려는 연습이기도 하다.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건져 낸 동시가 다시 우리 삶을 다정하게 만드는 순환 구조가 이안 시인이 펼치는 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동시는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으며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안 시인의 동시는 삶의 온갖 난경 속에서도 결국 우리를 해피 엔딩으로 이끌어 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

이안

저자:이안
1999년『실천문학』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기뻐의비밀』『오리돌멩이오리』『글자동물원』『고양이의탄생』『고양이와통한날』,동시평론집『천천히오는기쁨』『다같이돌자동시한바퀴』,시집『치워라,꽃!』『목마른우물의날들』을냈고,엮은책으로『나의작은거인에게』『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이따만나』『전봇대는혼자다』『날아라,교실』『나비가없어도꽃은예쁘다』『권태응전집』(공편)이있습니다.
『시를위한패턴연습』은이안의여섯번째동시집입니다.
내는동시집마다많은독자의사랑을받았습니다.『기뻐의비밀』(심보영그림,사계절2022)이초등국어교과서4-2가에수록되었으며(2025~),『오리돌멩이오리』(정진호그림,문학동네2020)는화이트레이븐즈리스트와창비어린이올해의책(동시부문)에선정되었습니다.『글자동물원』(최미란그림,문학동네2015)은초등국어교과서1-1나에수록되었을뿐아니라(2017~2023),2000년이후출간된동시집중가장많이팔린책이기도합니다.『고양이의탄생』(김세현그림,문학동네2012)은한국도서관협회우수문학도서에,『고양이와통한날』(김세현그림,문학동네2008)은어린이도서연구회권장도서에선정되었습니다.
동시의시대구성과정(2005~2014)을한눈에볼수있게안내하는평론집『다같이돌자동시한바퀴』(문학동네2014)를냈고,현대동시에서가장중요한동시집21권의이야기를묶은『천천히오는기쁨』(문학동네2023)의평론가이자동시전문잡지『동시마중』(격월간,2010~),『오디오동시마중』(월간,2021~),동시마중레터링서비스『블랙』(주간,2022~)의운영자이자편집자로서활발한활동을이어가고있습니다.

그림:한연진
지은책으로『봄이오리』『이상한사파리』『호호호호박』『숨은봄』『가을이오리』『눈물문어』『끼리코』『옥두두두두』『빨강차달린다』가있고,『시를위한패턴연습』『대박이사라진날』『빵터져버릴지도몰라요』『감정을안아주는말』『우리반문병욱』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1부노랑모과를꼭한알
바위속에서/모과/그렇게헤어져놓고/뭐가달라도/
배추벌레/코점이/혼자라면/메꽃증명사진/빛이있는곳/
새똥과의자/사이가좋아지는시/인디언처럼/별똥

2부해피엔딩
집앞/좋은슈퍼/지금바람이부는건/
채송화/젠가/참새/해피엔딩

3부시를위한패턴연습
눈사람/나의아름다운자전거에게/고라니/고양이미오가말했다/
돌멩이와나비/나비와돌멩이/어쩐지천재같진않았어/그림자약속/
인동꽃이울었다/꽃씨와도둑/기러기는둥글다/가려진시/시를위한패턴연습

4부웃음은발이닿으면안되니까요
옛날마을에눈이오면/여덟살때나는/이아가야/유리주전자/
금요일의동시우체통/왜가리가왜?/탱자/이악물지말고엔,/
여치/앵두나무가죽었지/이모없는날/다시바위속에서

해설동시라는작은그릇에담은더깊은기쁨_우경숙

출판사 서평

두갈래머리동그라미빨간안경아이와세상의모든이모

『시를위한패턴연습』에는동그란빨간안경에두갈래세번묶음머리를하고꾸준히시를쓰는주인공어린이가등장한다.이어린이는,무슨이유에선지모르지만자기삶의난경에처한이모를호명하며애써이모와의관계를지켜나가려고하는수호천사의면모를보여준다.이런점은이어린이의자기인식(“조그맣다고약할순없는거야.어린이는어른이지나온과거에도있지만어른이도착할미래에도있는이름이니까.”_‘시인의말’)에서오는힘일것이다.동시에이어린이가보여주는이야기에는우리모두의모습이담겨있기도하다.친구와“사이좋은사이로돌아가고싶”지만시를잘써서질투가나는친구에게“다음시는제발조금못써라민지야”하는샐쭉한모습은(「사이가좋아지는시」)아이와어른모두의공감을불러내고,이모에게얼른시를쓰라고재촉하고상금으로자전거를사달라는모습은(「나의아름다운자전거에게」)마냥귀여운우리아이들모습이기도하다.
또한아이가말하는이모는특정인물이아니다.혈연관계나성별에국한된호칭도아니다.아이가“상상하는이모”는“튀르키예지진현장에서구호활동을하는이모”이기도하고,“튀르키예지진잔해에깔려숨진열다섯살”“딸의손을잡고있는”메수트한세르씨이기도하다(「가려진시」).이모는누군가를돕기도,누군가에게서도움을받기도하지만그것은분리된것이아니다.결국우리모두가연결된삶을,시쓰는아이가시에서발견하고있다.

일상을보듬는다정한연습

세상의사소한것들이각자의존재가치를부여받는모습은우리에게도작은위로가되어준다.“쉴때는부디저를의자로써주세요”라고말하는돌멩이처럼(「돌멩이와나비」),따듯한시인의마음이우리삶에기댈자리가되어준다.

얘만코에점이없어전에일하던분이
이름에점을붙여줬대요말해주지
그러면사람들은코에점이없지만
이름에점이있으니까코점이맞네요하면서
코점이에게먹을걸사주고가기도하니까

-「코점이」부분

“코에점이없”는고양이에게“코점이”라는이름을붙여주는비밀스럽고따듯한마음이있다.사소하게넘어갈수있는부분에도관심을기울이고존재가치를선물해준다.그모습이우리에게도작은위로로다가온다.무엇이든기댈수있는든든한시세계를만나면우리역시다시금자기자신을회복하고일상을보듬는힘을얻을수있다.

자유롭게움직이는동시의놀이패턴

이안시인의동시는글자자체를유희의대상으로삼는것으로도유명하다.네모나게배치된다섯글자들은어떻게읽어도(전후,좌우,대각선)어린이의시간과장소가영원히순환하는모습을보여주고(「옛날마을에눈이오면」),몇몇문장은앞으로봐도뒤로봐도똑같이보인다(「왜가리가왜?」).받침유무에따라달라지는조사를가지고쓴동시를비롯해(「이아가야」),두운과각운이동시에순행하는아크로스틱(「그림자약속」),두운역행아크로스틱(「사이가좋아지는시」),요운순행아크로스틱(「젠가」)등우리시에서처음선보이는실험적작품이동시를읽는새로운재미를준다.한국어의패턴을이용한작품들은그자체로재미있게느껴지기도하지만,어린이독자들에게한국어문법을자연스레이해시키고언어에대한흥미를가질수있게한다.

무슨일이일어난건지도무지실감이안나
슨무게에리우면다있만수알약만
일이일어난건지꿈에서는왜나쁘고좋지않은
이일될안선나어일대절
있어선안될일이일어나는걸까절대
어어니었있고가게떻어로디어때그은음마네
도무지이해가안가네곁
너고하못지키지내끝을
랑같이있어주지못한시간들자면서도떠
같랑너도서에속꿈걸말지나
이있어줄걸왜그러지못했을까왜그러지
있이일슨무는터부제이까을았않
어도꿈의꿈속에서도너를꼭안아



-「그림자약속」전문

나아가이안시인의말놀이는아이들의흥미를이끄는수준을넘어특별한의미를생산하는통로로기능하기도한다.전작『기뻐의비밀』의서시이기도했던「그림자약속」(“무슨일이있어도너랑같이있어줄게//나만은절대네곁을떠나지않아”_전문)의말놀이는그림자의발화를반전된텍스트로표현한다.앞행과반대로쓰였지만착달라붙어있는형식을통해우리곁에머무르는그림자를효과적으로표현하면서도언제나기댈수있는존재로의미화한다.각행의첫글자세로읽기(무슨일이있어도너랑같이있어줄게)와끝글자세로읽기(나만은절대네곁을떠나지않아)사이에는무수한사연이들어갈수있으며그것을실현하는방법으로‘ㄹ자배행법’이선택되었다.말하자면바위열고시쓰고바위닫고같은시의암장법(巖藏法)실험의예라고하겠다.
언어를자유롭게주무르는이안시인특유의말놀이는글자를대하는상상력을자극하면서도텍스트전체를구조적인관점에서바라보고의미화할수있는넓은시각을길러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