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고 싶은 비밀 (양장본 Hardcover)

들키고 싶은 비밀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삶이 녹아 있는 웃픈 동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정의 언어
조성국 시인의 동시집에는 우리 생활에서 볼 법한 상황들이 웃프게 그려진다. 목욕탕에서 제 나이를 사실대로 말했다가 엄마에게 알밤을 맞고(「대중목욕탕」), 아빠는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틈틈이 염색을 한다(「보호색 공부」). 그런데 그 상황들은 엄마, 아빠라는 말에서 잘 떠오르지 않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동시집에서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엄마’는 자애롭고 따듯하고, ‘아빠’는 성실하고 든든하다. 하지만 조성국 시인의 동시는 그런 일반적인 시각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 속 엄마 아빠를 있는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표제작의 제목 「들키고 싶은 비밀」이라는 말은 언뜻 보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말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딱 알맞은 말로 변화한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우리는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면서도 들키지 않으려고 열심히 숨긴다. 이처럼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만, 언어의 편견에 갇혀 보지 못했던 말들이 『들키고 싶은 비밀』 안에 군데군데 담겨 있다. 조성국 시인의 표현은 우리에게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을 찾게 만든다.
저자

조성국

전라도광주염주마을에서태어났습니다.1990년『창작과비평』봄호에시를,2015년『문학동네』여름호에동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지은책으로는시집『슬그머니』『둥근진동』『나만멀쩡해서미안해』『귀기울여들어줘서고맙다』『해낙낙』과동시집『구멍집』이있습니다.

목차

1부보호색공부
공휴일/앞동산/할머니유모차/달동네/
윤기/은행나무화석/대중목욕탕/엄마개/
보호색공부/외식/왼손

2부책읽는햇볕
아침택배/황사/허풍/응원/봄잠/
들키고싶은비밀/음치/때밀이오리/
책읽는햇볕/저물녘/썰물

3부나이번주말바닷가에간이유
까치부부/합창/안전띠/솟대/
나이번주말바닷가에간이유/맨발/큰바위인적있었다/
개펄/똥/잠자리노크/별똥/갯벌체험

4부연필과볼펜
바나나반점/악어지갑/~/
연필과볼펜/얼음낚시/남은밥/자랑/
교통약자배려석/봄동/거름/선풍기

해설고백을시에담다_권영상

출판사 서평

삶의다양한모습이녹아있는웃픈동시

조성국시인의동시에는웃긴상황이많이등장한다.나이를낮춰말하면공짜로목욕을할수있는상황에서무심코제나이를말했다가엄마에게알밤을맞는다거나(「대중목욕탕」),흰머리가나는아빠가머리를염색하는게보호색을갖기위해서라는엉뚱한상상은(「보호색공부」),그자체로웃기게느껴진다.동시에그장면들은우리생활에밀접하게붙어있는것이기도하다.
때때로동시에등장하는엄마아빠의모습은이상적으로그려지기도한다.엄마는한없이자애롭고따듯하다거나,아빠는성실하고든든하게나타나는경우가많다.하지만실제우리삶에서만나는가족들은그렇지않다.엄마는종종우리에게화를내기도하고아빠는그런엄마눈치를보며이리저리피해다니기도한다.이처럼현실에서보이는웃픈상황이조성국시인의동시곳곳에서관찰된다.이는시인이편견을걷어내고우리의삶을면밀히바라보았던결과다.일상을있는그대로바라보고,그것을왜곡하지않고담아보려는시인의노력덕분에『들키고싶은비밀』의동시들은익숙하면서도새로운장면들로가득찼다.

감정을표현하는당연하고새로운언어

「들키고싶은비밀」은말그대로‘들키고싶은비밀’을소재로삼는다.모순적인문장이라고생각될수있지만,시를읽어보면충분히납득가능하다.

맨날시끄럽게떠든다고
선생님께일러바치는반장에게
퍼부은욕은
얼른지우고
인상버럭쓰고째려보는것같아
또한번문질러닦고

단짝이재연한테
얼굴화끈달아오르며
말못했던하트표시는
그냥놔두었다

-「들키고싶은비밀」부분

누군가를좋아할때,우리는그마음을전하고싶어하면서도혹시나들킬까숨기려고한다.그양가적인감정이「들키고싶은비밀」에잘표현되고있다.‘비밀’이라는명사에서느껴지는‘감추고싶다’라는일반적인생각에반대된다고느껴지지만,사실누군가를좋아할때면일반적으로품는감정이다.좋아하는마음을가만히들여다볼때‘들키고싶은비밀’이라는모순적인말이감정을표현하는데딱알맞은말로변화한다.생각해보면당연하지만,언어의편견에갇혀보지못했던말들이『들키고싶은비밀』안에군데군데담겨있다.조성국시인의표현을본독자들은곧언어의편견을벗어나자신의감정을표현할말을찾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