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가위바위보

우리 같이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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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섬세한 감각이 만들어 낸 특유의 시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김용성 시인은 시를 쓰는 동시에 번역가로 활동할 만큼 언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또한 초등교사로, 어린이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김용성 시인의 동시에는 섬세한 감각과 함께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어린이 특유의 언어가 들어 있다.
“口”는 사방이 막힌 네모고, 벌린 입이고, 한자 ‘입구’이며, 동시집으로 들어가는 입구(入口)다(「口」). 갈매기는 “새우깡”을 “받아먹다”가 “바다 까먹은” 새가 되었다(「받아먹다 바다 까먹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정교하게 짜인 언어유희는 김용성 시인의 말이 생동감 넘치게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이유다(「활어천국 앞에서」).
『우리 같이 가위바위보』의 동시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거나, 설득하려 들지 않는 담담한 어조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저자

김용성

제주도서귀포에서태어났습니다.번역대학원을졸업하고,시쓰기와번역을하고있습니다.2014년『문학바탕』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시집『나는물이다』,앤솔러지동시집『쉬,비밀이야』가있습니다.번역한시집으로『한국시로다시쓰는셰익스피어소네트』,예이츠시선『첫사랑』,『존키츠러브레터와시』,번역한소설로『위대한개츠비with번역노트』가있습니다.현재서울에서초등교사로아이들과만나고있으며,한라일보에칼럼을쓰고있습니다.

목차

1부어쩌다얼음
口/감기는날/쏜살같이/마당을또나온암탉/
쌓이고쌓여/별에게쓰다만시/어떻게어떡해/
통으로넘어갈뻔한/⑩/받아먹다바다까먹은/어쩌다얼음

2부설레는날바람이살랑살랑
응/선생님첫사랑이야기/여기선잠깐/목소리를높여야만/
설레는날바람이살랑살랑/일기가나에게/툭,툭/
뜬구름이라도잡고싶던/그림이살아있어요/우리같이가위바위보/설마했지

3부곡선처럼
활어천국앞에서/굽은다리역/다트/찬바람부는날창밖보다가/
냉장고/헛똑똑/뻥아니다나빵이야/비눗방울폭탄선언/
오늘은안보일때까지/단비/곡선처럼

4부봄햇살머무르던
파도파도끝이없는/방파제/따끔따끔/말이필요없는/웃음볼/
고장난시계/독특한점/나른한날바람이살랑살랑간지럽히는바람에/
빨간불신호등앞에서/봄햇살머무르던

해설곡선의동시학_김준현

출판사 서평

일상을팔딱팔딱움직이게만드는말
김용성시인은시를쓰고번역을하면서초등학교교사로근무하고있다.언어에섬세한감각을가진그가어린이들과같은공간에서생활하고일한다는점이김용성시인의시세계가만들어지는중요한지점이다.
『우리같이가위바위보』는「口」로시작한다.“사방이꽉막히고/입구는안보이”는모양이“입벌린”것처럼보이고,그입이자신이“입구”라고말한다는상상력이돋보인다(「口」).동시에「口」는처음동시집을펼친사람들이읽게되는작품이라는점에서책으로들어가는입구이기도하다.시인은‘口’라는문자의모양과‘입구’라고읽는소리에집중해문자가해석될수있는여러방향을한시에담아낸다.
아이들은언어체계에익숙하지않은덕분에어른보다자유로운관점으로언어에접근한다.아이들과가까운곳에서호흡하며그들의시선을얻은시인은기호가가진의미에속박되지않고다양한측면에서,유희적으로언어를바라본다.때문에김용성시인이구사하는동시의언어는“팔딱팔딱”“폴딱폴딱”살아움직이는것처럼생동감넘친다(「활어천국앞에서」).

마음으로부드럽게스며드는장면들
김용성시의동시집에서가장두드러지는면모는,그의동시들이자연스레독자의마음에스며들기때문에누구나공감하며읽을수있다는점이다.김용성시인은일상을묘사하면서도,하고싶은말을위해일상을과장하거나곡해하지않는다.「봄햇살머무르던」은버스안에있던사람들이베푼친절이헛수고가되는상황을다룬다.그러나화자는그상황을안타까워하거나허무하다고평가하지않는다.그럼에도친절을베풀어야한다고설득하지도않는다.다만친절이좋은결과로이어지지않더라도,그순간세상을따듯하게채웠던봄햇살같은온기를담담히전할뿐이다.
이처럼김용성시인의동시에는무언가를가르쳐야한다거나,누군가를설득해야한다는전제가존재하지않는다.교조적인태도가없는덕분에김용성시인의동시들은친근하고부드럽다.누구든편안하게읽을수있고,또다른이에게권해볼수있는물처럼투명하고유연한동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