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구구단 (상상 동시집 17 | 양장본 Hardcover)

달리는 구구단 (상상 동시집 17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일어서는 마음, 달려가는 말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등 교과서에 시가 수록되어 아이들에게 친숙한 강지인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이다. 『달리는 구구단』은 언어의 특성에 기반한 재미있는 비유와 통통 튀는 리듬으로 무장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적 표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발견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곧 상심하고 슬퍼하는 아이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협력해서 실행하는 치유가 아픔을 겪는 독자들에게 따듯한 위로로 다가온다.
독자들은 『달리는 구구단』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 시인이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마련한 리듬이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딱 맞는 비유와 통통 튀는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의 능력이 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저자

강지인

2004년『아동문예』동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
황금펜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한국동시문학상을받았으며,경기문화재단,대산문화재단,서울문화재단에서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
지은책으로는동시집『할머니무릎펴지는날』『잠꼬대하는축구장』『상상도못했을거야!』『수상한북어』가있습니다.
초등학교교과서에「꼬물락꼬물락」이,중등교과서에「집」이수록되었습니다.

목차

1부내마음설명서
1초동안/감의고백/그렇더라니까/내마음설명서/내마음/
눈물을방긋/따로또같이/생각이꼬불꼬불/게으름은게으르지않아/
뒤뚱뒤뚱울고싶어/두발자전거/발라당/잠이오지않는밤

2부달의변신
달의변신/강물의노래/수염난망고씨/
곶감/씨앗은행의공지/문어단지와꽃씨/꽃게/
분수/파도/장수하늘소와나무

3부말의씨
말의씨/낙타/환승/달리는구구단/떫은감/
이상한사과/할아버지재채기/신통방통/눈사람공부/
고등어가시/새빨간거짓말/뜨개질

4부눈사람을찾습니다
사랑/마침표/배의배꼽/눈사람을찾습니다/
베개/등산/길고양이/김밥과김빱/숨바꼭질하는연필/
얼룩찰옥수수/지우개똥/겨울밤

해설|옴폭숨겨둔배꼽에서꺼낸말_이안

출판사 서평

내마음설명서

『달리는구구단』을읽으면마치한아이가자신의속마음을기록한일기장을보는기분이든다.시집속의아이는친구를보며두근거리는마음을세슘원자의진동수에비교해말하기도하고(「1초동안」),자신의속엣말이감나무에들어가감으로열린다고말하기도한다(「감의고백」).다양하게동원되는비유들에서아이가자신의마음을표현해보고자열심히고민하는모습이생생하게그려진다.아이가자신의말을찾아가려는모습에서독자들은언어가무엇인지다시생각하는기회를갖게된다.

언어는언제나마음과완전히일치할수없다는면에서한계를지닌다.아이가자신의마음을표현해보고자할때비유를이용하는이유다.시집속아이들은자신의마음에딱맞는어휘를찾아내려사전을뒤지는것이아니라,일상에서맞닥뜨리는사건이나사물,이미지로자신의마음을에둘러보여주려한다.『달리는구구단』의시들이딱딱하게느껴지지않고,생동감있는느낌으로독자들에게다가오는이유다.시가사람들에게감동을주거나기쁨을주는이유역시마찬가지일것이다.강지인시인의시에서독자들은비유가갖는재미와가치를느낄수있다.

일어서는마음의힘

자신의마음을표현하고자하는아이는내면을골똘히들여다본다.그리고곧마음이가진힘을발견한다.그것은바로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시집에는시험을망치거나(「그렇더라니까」),두발자전거를타면서자꾸넘어지거나(「두발자전거」),언니가쓴물건을물려받기만하는아이의모습(「환승」)이그려진다.아이들이좌절하거나불만을갖고슬퍼할수있는상황이지만,『달리는구구단』속의아이들은“하염없이/고꾸라지지만//끊임없이/물구나무서는물”(「분수」)처럼어려운상황과난관을딛고결국엔일어선다.

해설에서말하는것처럼“균형이기우뚱무너지려고하거나무너졌을때”시에등장하는존재들이“서로힘을모아협력적치료를수행”한다.이것이바로『달리는구구단』에서볼수있는회복력의비법이다.“마음이딴짓하면생각이잡아주고/생각이딴짓하면마음이잡아주”는것처럼(「따로또같이」),여러존재들이모여서로의마음을격려하고회복하는모습은마음의아픔을겪는독자들에게따듯한위로가되어줄수있다.

통통튀는말,달려가는말

“눈사람”을“눈싸람”으로써야한다거나(「눈사람을찾습니다」),‘ㅔ’와‘ㅐ’가발음으로구별되지않아받아쓰기에서애를먹는(「베개」)아이의모습은독자들에게말의소리에서느낄수있는재미가무엇인지잘보여준다.‘망고의씨앗’인“망고씨”가망고를부르는호칭처럼느껴지고(「수염난망고씨」),“사과씨!”라는말에서“말의씨”가싹트는장면(「말의씨」)역시문자가가진음성적특성을드러내면서시를재미있게읽을수있는한가지방법을더말해주는듯하다.

시집의표제작이기도한「달리는구구단」은구구단을외우는리듬과자전거를타고달리는속도감을재치있게결합하여,독자들이자연스럽게시속으로빨려들어가게만든다.의미적차원의비유와음성적차원의리듬이결합되어시의재미가한층더부각된다.이러한말놀이들은언어가가진음성적특성들을부각시키면서,비유가주는것과는다른시의재미를감각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