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주문하세요 (양장본 Hardcover)

엄마를 주문하세요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거꾸로 바라보는 시선
그림자에 부여하는 색색의 의미

『엄마를 주문하세요』는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그 기발한 관점은 아이들을 동시의 세계로, 즐거운 여정으로 데려간다. 엄마를 주문하는 아기(「엄마를 주문하세요」)와 “고라니는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경고(「출입 금지 구역」)처럼, 시인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본다. 동시를 읽으며 따라가면, 시인의 상상력과 섬세한 언어 감각이 우리에게 물든다.

박경임 시인의 동시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어느새 포근하고 깊이 있는 세계가 아이들을 반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에 존재 가치를 부여하고, 서로서로 안아 주는 세상을 그린다. 동시를 따라가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따뜻한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저자

박경임

201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19년대산문화재단에서대산창작기금을받았습니다.

목차

1부숨어있어도별은빛이난다
작은별/고등어/여름풀밭/조약돌/복숭아나무아래에서/
꽃사과나무/개구리야,고마워/노란이야기/
홍시/나는흰구름이야/어떤만남/수박

2부날개가나오는문
나는누구일까?/마니아/아직도/다좋아졌어/내가이렇게컸나?/
기억해/축구공의날개돋이/학원가는길/엄마를주문하세요/
혼자밥먹기/그네/이게뭐지?/오리털점퍼

3부나의유리사람
닫히지않는대문/느티나무가자라는법/곶감은/할머니와고양이/
할머니는내가아픈지어떻게알아요?/텃밭/할미꽃/
시계열차/사탕/아직여기있어/눈사람

4부눈감고오래나무를안아요
해피엔딩/늠름한지렁이/출입금지구역/나무늘보/
누르지마복숭아/숨어사는그림자/보자기/무서운이름/
돌사자/서산마애불/달걀도깨비/그림자

해설|숨은빛을찾아떠난동시여행록_이안

출판사 서평

즐겁게시작하는동시여행

박경임시인은일상을거꾸로바라보는시선에서출발하여,아이들과눈높이를맞추고,아이들에게더넓고깊은세계를보여준다.남겨진감씨는“감씨삼형제”로(「홍시」),“터진공”은“날개가나오는문”으로(「축구공의날개돋이」)새롭게의미를부여한다.사물을다르게인식하는것은사물너머의가능성을포착하는것이다.인식의세계를확장하는만큼,우리의세계도넓어진다.그렇게넓어진세상에서책장을하나씩넘기다보면,어느새동시여행에흠뻑빠져들고생각이깊어지는만큼성장한다.

숨은것을발견해내는따스함

박경임시인의동시는처음부터낮은곳에있는아주작은것의가치를,그찬란한빛을발견한다.시인의시선은비일상적이면서도따스하고포근하다.자수뒷면의무늬는가려야하는것이아니라,“앞꽃잎스르르풀어질까봐”단단히“쥐고”있는“색깔있는그림자”다(「숨어사는그림자」).그림자는나의부산물이아니라“짐을함께지고가는사람”이다(「그림자」).숨어있는존재를찾아내고,그가치를발견함으로써시인은따뜻한세상을우리에게보여준다.

3부‘나의유리사람’에는할머니의이야기가녹아있다.그사이에숨겨진할머니의모습을발견하며,할머니에게받은사랑과할머니에게주는사랑을모두느낄수있다.이렇듯시인은숨은것을발견해내어시에담았다.숨은곳을,그리고낮은곳을향하는시인의시선을따라가보자.

눈을돌려숨어있는것을찾아내는것은그다지어려운일이아닐지도모른다.그러나숨어있는것을수면위로끌고와서새롭게명명하고가치를찾는것은또다른일이다.시인은그행위를기꺼이해낸다.숨은것의가치를찾는것은우리사회를위해필요하기도하지만우리스스로를위해서도필요하다.때문에시인은우리에게말한다.“작아도/숨어있어도”“빛이난다”고(「작은별」).그다정한마음에기대어,빛이들지않을때에도걸어나갈힘을얻는다.

상상력을자극하며열리는세계

박경임시인은정답을정해놓지않은동시를제시한다.때로는아이들의상상력이어른의것보다풍부하다.그렇기에제약없는동시여행은아이들의상상력을키워주는촉진제가된다.

사물의다양한역할을상상해보고(「보자기」),드러나지않은정체를추측해보면서(「이게뭐지?」,「나는누구일까?」)동시집을읽다보면,책장을모두넘기고나서도그앞에동시의세계가열려있다.『엄마를주문하세요』를읽으며세계를확장해나간다면,각자의무궁무진한세계를갖게될것이다.

[추천사]

「작은별」로출발하는박경임시인의동시는‘당연히’를말하면서‘오히려’의세계에접속하게끔독자를이끈다.이런말하기를통해모순형용에가깝게존재하는진리의역설적실상이드러나고,“밤하늘”빛이“풀밭”에서반짝거리는기적이일상의시공간에서실현되고있음이보고된다.시인은“개똥벌레꽁무니에들어간/아주작은별”의목격자라서,지상의존재들에두루스미고깃든천상의빛을찾아내동시속에담아두어야하는기록자/보고자로서의소명을진다.이책은지상에숨어든천상의빛을찾아떠난한사람의동시여행록이다.
_이안(시인,《동시마중》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