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름 오지은 (양장본 Hardcover)

진짜 이름 오지은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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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이름은 내가 정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떡볶이」 외 6편이 수록되어 아이들에게 친숙한 정두리 시인의 따듯한 시선이 돋보이는 동시집이다. 시인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일도 다정하게 바라본다. “금잔화 속에서” 불쑥 “벌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자기를 쏘고 날아가도, “쏘고 나면/ 벌은 죽고 만다던데”라고 걱정한다(「벌에 쏘이다」). 시인의 마음은 꽃에게도 이어진다. 사람들은 “무턱대고/ 봄을 노래”하지만 사실 “사람들 모르게 꽃들은/ 꽃 피기까지/ 조금씩 봄 몸살 하는” 것을, “봄은 그리 쉽게 오는 게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힘듦을 감추고 있다는 것”(「봄에게 주는 글」)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감기 걸려 결석한 날”에 자신을 쓰다듬는 “아침 햇살”의 “따스한 손길”에서 힘을 얻고(「내게로 온 햇살」), 자기를 “오징어”라고 놀리는 친구들을 내버려두고 자기의 “진짜 이름”은 “오지은”이라고 선언한다(「오징어, 오지은」). 이 동시집은 이렇게 세상을, 사랑을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저자

정두리

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1982년한국문학신인상에시가,198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떡볶이」외6편이수록되었다.세종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한국가톨릭문학상,윤동주문학상,녹색문학상등을받았다.시집『그윽한노래는늘뒤에남았다』등이,동시집『하얀거짓말』등이있다.

목차

1부목소리큰가족
목소리큰가족/콩나물일기/너,뜬금없다/밥통방석/
장날풍경/붕어와잉어,빵이되다/무지개/매미/
벌에쏘이다/비밀이야/수크령에게/꽃다지에게

2부밥도둑
내게로온햇살/빌려줘/닮아간다/해거리/아파트장/
밥도둑/무인판매점에서/내친구로봇손/눈이내린다/
꽃의약속/얼음새꽃/꽃가루의나들이/봄에게주는글

3부물수제비뜬다
할머니와나/주먹구구/물수제비뜬다/
오징어,오지은/건더기가더좋아/질문에답하기/
간지럼/당근이야/연예인/눈엣가시/아기가걷는법

4부종이소리
눌은밥/모르는아이/궁금해/까치와까마귀/
넌모르지?/건졌어요/수면양말/큰도서관/
텐트에서하룻밤/팥빙수/종이소리

해설|그동안서운했을모든주변에게주는시_김종헌

출판사 서평

높이를맞추는다정한시선
온기처럼전달되는마음

정두리시인의시선은따듯하다.시인은무언가마음대로되지않아도,짜증나는일이있어도이해하고차분히기다릴수있다.동시집속에는강요나억압없이서로서로평등한일상이펼쳐진다.서로를향해“엇나가는말”들이“바로펴”진다(「질문에답하기」).모두가자기모습그대로존재하면서도다른이들과평화로운관계를맺을수있는,독자들이바라고그려나갈이상적인세계가동시집속에있다.
정두리시인의동시안에서는사랑과유대가점점커지는모습을발견할수있다.잘못듣고잘못보는할머니웃는얼굴보러왔다는화자나(「목소리큰가족」),수술때문에밥을잘못먹는아빠에게“밥도둑”이찾아왔으면좋겠다는화자는(「밥도둑」),모두가족을향한각별한사랑을가지고있다.
매주월요일마다장에나오던도넛아주머니가나오지않자엄마는“아줌마걱정을한다”(「아파트장」).아줌마에게화자와비슷한또래의아들이있다는말을들었기때문이다.가족을향한사랑이가족바깥으로확장되는순간이다.가까운곳에서부터시작해점점넓어지는사랑이타인을이해하는힘이된다.
“아무도수컷매미를/시끄러운소음꾼이라고”신고하지않고“그냥들어주고있는”이유이기도하다(「매미」).조금불편하더라도상대방의입장을헤아려이해하고넘어갈수있는태도(「넌모르지?」),당연하게여겨지는것에서감사의마음을발견하는태도는(「꽃다지에게」),모두사랑에바탕을두고피어나는것이다.만물을사랑하는시인의자취를따라가다보면우리의마음도점점타인을향해열린다.그렇게세상을,사랑을배운다.

햇살처럼토닥토닥
세상을안아주는다정한마음

세상을사랑하는마음은난관을극복할힘이되어준다.“감기걸려결석한날”에자신을쓰다듬는“아침햇살”의“따스한손길”에서힘을얻을수있기때문이다(「내게로온햇살」).
어려움을이겨내는경험을하면서아이들은어른이된다.자기를“오징어”라고놀리는친구들을내버려두고자기의“진짜이름”은“오지은”이라고선언한다(「오징어,오지은」).“물만먹고도잘자라는/콩나물”처럼(「콩나물일기」),하루가다르게쑥쑥자라는아이들의모습이독자에게어려움을극복할용기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