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전시회 - 상상 동시집 26 (양장)

요괴 전시회 - 상상 동시집 26 (양장)

$13.00
저자

강벼리

저자:강벼리

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습니다.2020년계간《어린이와문학》에서동시추천을받았습니다.쓴책으로는『먹다먹힌호랑이』『먹지마!곤충젤리』『동백꽃섬오동도』『나의슈퍼걸』(공저)등이있습니다.지금우주에떠도는시를찾고있습니다.



그림:정마리

미국플로리다링링칼리지컴퓨터애니메이션학과를졸업했습니다.이상한꿈속이야기를그리고,엉뚱한상상을하는것을좋아합니다.현재캘리포니아에서CG애니메이터로활동하고있습니다.엄마가쓰고딸이그리는책을펴내는게오랜꿈이었습니다.엄마의첫동시집『요괴전시회』를함께작업해서매우기쁩니다.

목차

1부매일밤초대하고싶어
인형의집/나무인형할아버지의웃음/비밀상자/작은컵/
숨쉬는지도/언제시를쓸까?/손톱이자라나면/
늦잠자기싫은날/별을만났어/말을걸어/수염난돌멩이

2부예쁜거미줄이생겼네
바퀴달린손님/모험의결과/툭/호수에X싸지마시오/
고구마꽃이피었습니다/혀를내밀어/나는산만해!/
쓸개빠진삼촌/생각과생강차이/장발산

3부뿔이나도놀라지마
외눈박이거인의눈/좀비밀이많은아이/구슬치기에미친호연이/
뿔난아이/질문있어요/무지무지잘드는가위/탈을쓴아이1/
탈을쓴아이2/탈을쓴아이3/뻥쟁이연우/요괴전시회/좀

4부빨간노을을아삭아삭
유리의유리병/빨간아이/빨간구두를신으면/103세할머니를찾습니다/
어린할머니/방울뱀,엄마/다람쥐동생의꿈/어떤꿈/
바퀴벌레/푸른망아지처럼/울지않는달걀/매미의시간

해설|신화의공간을넘나드는기이한정령의세계_이재복

출판사 서평

“내정체를드러낼때가아냐”
우리곁에숨은요괴찾기

강벼리시인의『요괴전시회』속에는요괴들이숨어살고있다.그런데그모습이의외로소탈하고허술하다.구미호는구슬치기를좋아하고,드라큘라는하루종일학교에서잠만잔다.이동시집의요괴들은사람을해치고위협하는존재가아니다.무엇이든새롭게해석하고표현하는시인의상상력이요괴들을무해하면서친근한존재로변신시킨덕분이다.동시집속요괴들은아이들의생활공간에자연스레녹아있다.때문에실제로요괴들이사람으로변신해살고있을것처럼느껴진다.요괴들이아이들과함께생활하는그환상적인공간이바로이동시집의고유한매력이다.

“나랑같이갈래?”
우리를일으켜주는요술

아이들이하는상상은터무니없어보일수있지만,실제로는현실의문제들을이겨내는힘이되어주기도한다.

우리집근처에
자주올라가는정발산이있다
수업시간에정발산을
장발산으로잘못받아썼다
분명히
정발산이라썼는데
손가락이잽싸게산등성이를탔다
나는거칠게뻗은
머리칼을쓰다듬으며
나만보면
‘장발’이라고짓궂게놀리던
동구말이떠올랐다
나는잘못쓴
장발산을
조용히읽어보았다
꿈틀꿈틀
어디에숨어있었는지
장발산이
기지개를활짝켰다
성큼성큼
동구앞으로걸어갔다
-「장발산」전문

자기를“짓궂게놀리던”아이가스트레스였던화자는“정발산”을“장발산”이라고잘못받아적는다.아이들의입장에서좌절할수도있는사건이지만강벼리시인은아이가상상을통해그것을이겨내게만든다.말장난으로우연히만들어진“장발산”을살아있는요괴로만드는것이다.커다란장발산이“기지개를활짝”켜며“성큼성큼/동구앞으로걸어”가는장면은,화자가친구의놀림이나자신의실수에굴하지않고당당하게맞서나갈것을보여주는이미지로읽힌다.강벼리시인의동시집에는이처럼상상의힘으로일상의난제를극복하는동시들이많다.시인특유의상상력으로새로우면서도친숙하게그려지는요괴들이아이들을돕는다.답답하고힘겨운일상을이겨낼수있는원동력이되어준다.“남의물건잘뺏는종철이”도(「탈을쓴아이2」),거짓말로사람곤란하게만드는“뻥쟁이연우”도(「뻥쟁이연우」),요괴들의힘을빌리면이겨낼수있다.상상과현실을넘나드는이동시집은마지막에다시현실에뿌리를내리면서아이들의일상을새롭게만들어줄수있는상상력의힘을발견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