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알록달록해지는마법
홍일표시인은세계를색다르게보는눈을가지고있다.그덕에『괴물이될테야』에는아름다우면서도재미있는비유가가득들어있다.“통통배”가바다를지나가는모습이“바다를꼼작못하게”“재봉틀처럼바다를꿰”매는장면이되고(「통통배」),보름달은“하늘에”떠있는“로봇청소기”가된다(「보름달」).독특하고선명한비유덕에동시속세상은다양한빛깔로반짝거린다.
『괴물이될테야』의풍부한비유는동시집을읽는독자들에게세계를표현하는다양한방법을알려준다.시인이세상을묘사하는방법을조금씩따라하다보면,어느새독자들은자신의세계도알록달록예쁘고즐겁게변한것을깨닫게될것이다.
손을잡아주는동시
시인의섬세한눈은“세상에서가장힘센”어둠에서도(「검정」)포근함을발견해낸다.맞벌이가보편적인요즘혼자시간을보내는아이들이많아졌다.부모님이올때까지방과후학교나학원에서친구들과시간을보내기도하겠지만,“아빠가올때까지”“혼자어두워”지는(「저녁이싫어요」)시간도있다.시인은그런아이가“엄마없는방에서”“혼자부르는노래”를“가을밤허공에”그어지는“가느다란실금”이라고(「귀뚜라미소리」)비유를통해표현하면서도,“엄마는동생만좋아한다”면서(「우리엄마」)토라진아이의마음을헤아리기도한다.
난괴물이될테야
미사일,대포,탱크
다먹어버리는괴물이될테야
엄마없는무서운밤도
햇볕안드는우리집지하방도꿀꺽삼켜버릴거야
-「괴물이될테야」부분
홍일표시인의동시가아이들에게위로가되는이유는,혼자있는아이들에게자신이처한상황을딛고일어날수있는힘을보여주기때문이다.그는방안에혼자남겨진아이가어두워지게두지않는다.자기를힘들게하고무섭게만드는“엄마없는무서운밤”과“햇볕안드는”“지하방”을“꿀꺽삼”킬수있는“괴물”이될거라는상상은불안하고두려운상황도이겨낼수있는힘을준다.보이지않는곳에있는아이들의아픈마음까지눈여겨보는시인의따듯한마음이우리들에게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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