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발견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마을 발견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17.20
Description
학교, 마을을 발견하다
‘잠깐 머물다 가는 이들이 오래된 생명을 함부로 베거나 허무는 것은 부당하다. 적어도 백 살이 넘은 나무라면 나무와 긴 시간을 공유한 마을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물어야 한다’ - 본문 30페이지

『마을발견』은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이가 발견한 마을의 이야기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향한 꿈과 탄식, 도전과 절망, 그 속에서 도란도란 나눈 재미난 일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작가는 마을교육공동체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안에서 많은 마을들을 만났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마을축제도 함께하며 학교에는 마을의, 마을에는 학교의 이야기와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신뢰와 관계, 정체성, 공간과 성장, 사람과 연결 속에서 학교공동체와 마을공동체가 아닌 공동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 『마을발견』은 마을교육공동체, 마을교육과정 그리고 사람과 마을에 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상냥한 표현으로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일러주고, 내 고민에 공감해준다.
저자

송경애

출간작으로『마을발견』등이있다.

목차

여는글

1부나는마을주의자입니다
속력보다방향
이윤보다생명
개발보다보존
소유보다공유
경쟁보다협력
소외아닌환대
인터넷서점보다동네책방
공산품보다핸드메이드

2부마을을향하여한걸음
교사,마을을발견하다
어쩌다마을?
교사,마을주민이되다
학교,마을로향하다‘재미난작당’
‘달빛타고우리함께걸어요’〈달빛걷기〉
마을속배움터를찾아서
벤치학개론
마을,학교를품다
문산마을,모두를위한마을교육
평촌마을,학교가살아야마을이산다

3부마을을유쾌하게하는열가지힘
신뢰
관계
정체성
공유공간
성장
재미
사람
연결
청소년의자리(모두의자리)
매혹

4부마을,스스로말하고스스로꿈꾼다
존엄한인간,아이들도시민
따듯한관계,협력하는태도
삶과배움의조화,살아있는마을교육과정
사심없는활동,모두를위한실천
삶터-마을에대한애착,자존감
온마을이함께성장

닫는글

추천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다정한마을,다정한사람

가을햇살이스미는순간이었다.

묵직하면서도경쾌한외마디소리가새어나왔다.작은생명체의표정이이토록당당하게아름다울수있는가!괭이밥꽃은오밀조밀단정하게노랗고,닭의장풀은수채화처럼맑은파랑을가지끝에올렸다.아기새마냥앙증맞은연보랏빛새콩꽃이황홀했고,모가지길게뻗어도란도란피어난씀바귀꽃이정겨웠다.이삭마다눈부신햇살이내려앉은강아지풀은유려하게흔들렸다.사지창을겨누며들러붙을준비를마친갈빛도깨비바늘씨앗조차촤르르빛나는날이었다.흔하디흔한작은풀꽃들이주눅들지않고당당하게제꼴을만들고제빛을뿜었다.

‘아,아이들도그럴수있다면!’
서른해가까이아이들과함께지냈다.‘교사는수업으로말한다’여긴시절도있었고,삶으로가르치는것이최선이라생각한적도있었다.어린딸아이를교무실소파에재워놓고새벽이밝아오도록연구와자료제작에몰두하던날들은좋은선생으로아이들과마주하고싶은갈망의표출이었다.스무해가다되어서야혼자힘으로는할수있는것이많지않다는사실을알았다.한아이를둘러싼세계가온전치못했다.아이들의삶이학교에만있지않았다.그들의온삶이행복하길바란다면좋은학교너머더좋은사회를상상하고고민해야했다.

까맣게잊고살았다.
조각난기억의끄트머리를붙들고안개속으로걸어들어갔다.거기우리들의오래된미래와시리도록푸르고아름다운‘사람들’이있었다.한걸음한걸음발을뗄때마다저마다의빛깔로이야기들이반짝였다.작지만단단했고소소하지만찬란했다.빛이아이들을넉넉하게감쌌다.한바퀴돌아다시그자리에설때마다어제와는다른빛을발견했다.하방연대(下方連帶)의이야기들이시냇물처럼재잘거리며바다를향했다.

학교현장을떠나일년을보낸적이있다.광주마을교육공동체정책을처음실행한2016년이었다.지금여기,아이들의일상이조금더따듯하고사람사는맛이나도록군불을지피는사람들을만나고싶었다.아슬아슬하게치닫는경쟁의도가니에서도우직하게사람의길을보여주는마을님들과어깨동무하고싶었다.

무던히도쏘다녔다.
많은마을을만났다.마을교육공동체를고민하는마흔세개마을을찾았다.계절이변하고해가바뀔때까지일주일에두세날은어김없이마을로가서돌아다녔다.별이초롱한밤마을모임에초대한이도있었고,1박2일캠프에불러준마을도있었다.모내기를같이했고마을축제를함께즐겼다.학교와마을의중재역할을요청한이도있었다.서울마포의성미산마을과삼각산재미난마을에서배웠다.일본아만토마을과덴마크스반홀름공동체도둘러보았다.깨어있는거의모든순간나의몸과마음은마을에머물렀다.

이책은마을교육공동체를꿈꾸는이가발견한마을이야기이다.예닐곱해마을교육공동체운동을지속하며광주만의‘결’을발견했다.뜨거운갈망과통렬한비판의식을품고서도운동하는이들의표정은마을을지키는나무들처럼다정했다.말과품이넉넉했다.
이이야기를기록해야만한다고생각했다.슬프고도강인한아름다움의실체와그것이빚어지는과정을생생하게내문장으로옮기고싶었다.섞여본적없었던이질적그룹을만나쓰러지고멍들며익어가는고군분투를,마을교육공동체를향한꿈과탄식을,도전과절망을,그러면서도도란도란재미난일상을소상히알리고싶었다.읽기는곧잘하나제대로쓰지못하는인간이낑낑대면서도골방에들어앉아책을쓴까닭이다.

현장과실천을귀하게여긴다.교실이학교에선중요한만남의현장이듯,지역에선마을이그렇다.2016년부터글을쓰는지금이순간까지있는그대로의모습과소리를담기위해마을교육공동체를주도하는마을을찾았고,마을님들을만나인터뷰했다.어떤기록은나의시선을따라흘렀고또어떤기록은마을님의입장이강하게담기기도했다.혹여의도하지않은왜곡이나과장혹은생략으로현장의귀한활동에누가되지는않을까조심스럽다.

〈마을발견〉은광주마을교육공동체운동을논리로구축하기보다,생생한삶과이야기들을있는그대로펼쳐보이는방식을택했다.어떤정책,어떤운동도삶속에서실제로구현되는작동원리,즉현장의희로애락을살피지않고서는깊게뿌리내리기어렵다.일상에서만들어가는마을님들의이야기,‘지금여기’의목소리에온힘을다해귀기울일일이다.
이책을통해,무엇보다도사랑하는동료들이두려움없이세상과어깨동무하기를바란다.마을을따듯하게품을수있다면더할나위없는기쁨이다.
그리고,
너무열심히살고있는당신께작은위로가되길바란다.

[추천글]

스스로와더불어가만나
-오연호(『우리도행복할수있을까』저자,오마이뉴스대표)

매혹적이다.
나도덩달아꿈틀거리고싶어진다.송경애선생님이오랫동안마을교육공동체운동을해오면서왜지치지않고즐길수있었는지궁금했는데,그비결이이책에오롯이담겨있다.
마을에서‘스스로’는어떻게‘더불어’를만나고,운동은어떨때의무가아니라즐거운축제가될까?발견의기쁨을이책과함께누릴수있다.
마을도서관,청소년카페,달빛걷기,마을축제가만들어지는과정에서학생들이‘마을의시민’으로성장해가는이야기가매혹적인현장에오래함께해온사람만이쓸수있는찰진문장에담겨있다.
사람이사람에게기적이될수있구나싶어진다.
마지막장을덮으며이말이절로나온다.
“그래,이게사는재미지!이게삶을위한교육이지!”


삶,배움,노동이평화롭게공존하는
-이민희(깨움마을학교사회적협동조합대표)

마을교육공동체활동이펼쳐지는삶의현장은단순하지가않다.‘삶과배움이분리’된교육의문제못지않게‘일터와삶터의분리’도공동체활동을하는데어려움으로나선다.아이들은삶과유리된학교담장안에서대부분의시간을보내고,어른들은삶과유리된직장에서대부분의시간을보내는현상이중첩되어있는곳이우리의삶터이고마을이다.
마을이그럴듯한‘유토피아’가아니듯이,마을활동도언제나장밋빛은아니다.때로는무릎이꺾이기도하고때로는절망해주저앉기도한다.기성의제도와습속에서벗어나사람들과공존하고공생하는삶을꾸려간다는건언제나긴장과노동의연속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왜이일을하는가?마을교육공동체활동을하면서마음속에항상품고있는질문이다.
송경애선생님의책『마을발견』을읽으면서,마음속아래로부터끓어오르는뭉클함을느꼈다.어려운조건속에서도우직하게마을을일구는사람들,마을교육이라는‘오래된미래’를회복하기위해과감한모험을마다하지않은사람들,지금이시각에도어른들이아이들의미래를훔치고있는것은아닌가성찰하며나아가는사람들,백년을내다보고대를이어뿌리를내릴행복한미래를상상하는사람들.그들의이야기를읽다보니저절로웃음이나고위로를받는것같다.무엇보다이들을바라보는저자의시선에담뿍어린따뜻함이살포시어깨를감싸는듯하다.
삶+배움+노동이평화롭게공존하는마을교육공동체를상상해야한다.삶이배움이되고,배움이삶이되는마을,어린아이에서부터노인까지서로가서로에게‘도반(道伴)’이되는마을,사람을엮고배움을엮는노동이존중받는마을,잇속을차리기보다는양보하고환대함으로써행복을느끼는마을이면좋겠다.그런마을은먼미래에있지않다.그런마을을만들고자노력하는바로지금,‘오늘’에있다.
이책은그런‘오늘’을삶으로써,노동으로써일궈나가는사람들의이야기다.지금보다는좀더나은삶을염원하고좀더좋은세상을아이들에게물려주고싶은모든이들에게일독을권한다.질문을품고한발씩전진하기를포기하지않는다면희망은…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