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틴즈 영화로 말해요

씨네틴즈 영화로 말해요

$16.00
Description
영화로 말하는 새로운 영상 세대,
씨네틴즈(cineteens)의 탄생!
청소년·영화 만들기, 첫 발 떼기 혹은 관계의 시작

우리에게 온 책의 은하계, 책마을해리가 가진 바탕, ‘독자가 저자가 된다’의 영화 버전으로 기획된 책이에요. ‘영화의 관객(그것도 어린이 청소년)이 영화를 만들다’,로 말이죠.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청소년(이 스스로 만드는) 영화, 이름붙이기를 ‘시네틴즈’가 태어나는 순간의 기록이에요.
이 책은 영화감독 여균동 감독과 로컬의 청소년들, 특히 책마을해리에 깃든 책학교 청소년들이 함께 영화학교를 치러낸 과정을 오롯 기록하고 있어요. 영화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 면접으로부터 기획, 시나리오 제작, 영상 촬영과 더불어 음향, 조명에 편집까지 영화가 태어나는 순간순간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어요. 참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영화가 어떻게 청소년들의 성장에 끈끈하게 작동하는지 살필 수도 있어요. 로컬에서 영화로 만난 친구들이 마침내 쭈빗쭈빗 상영회를 통해 영화 안 스스로를 아주 객관적으로 살피는 과정 하나하나가 ‘내면의 깊은 제 목소리 내기’를 향해가는 조금은 어려운 여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요.
몇 편의 시나리오도 청소년 영화 만들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에요. 총괄감독 여균동 감독과 청소년들의 대화(책영화대담), 우리는 이 대화를 북씨네토크라고 해요. 책과 영화를 잇는 매개, 청소년들과 영화감독의 이야기는 더없이 진솔한 영화 안팎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주어요.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조명, 음향 감독 들과 나눈 이야기도 진로로서, 자기완성으로서 영화의 부문부문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어요.
후반부는 감정을 주제로 한 책과 연극, 영화로 청소년들과 이제는 명상 전문가가 된 윤동환 배우가 만난 책마을해리 영화학교 이야기를 덧붙였어요. 청소년 친구들이 책영화학교에서 풀어낸, 책과 영화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날 수 있어요. 마지막 윤동환 배우가 경험한 감정, 명상, 청소년, 영화만들기의 경험이 차근차근 펼쳐져 있어요. 배우로서 삶과 영상문법 길라잡이로서 경험이 슬슬 피워 나와요. 영상 언어로 말하는 세대, 씨네틴즈와 새로 관계를 맺고 싶으신가요. 이 책 안에서 그 관계 맺기 첫 말 떼기를 시작하세요. 아직 이 문법에 서툰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첫걸음을 떼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책마을해리

책마을해리는책짓는마을이에요.독자였던누구나가책을짓는중심으로자리바꿈이일어나는마법의공간이에요.70년넘게학생들의걸음이이어지던학교가문을닫고다시책의공간으로태어났어요.책을읽고자연생태,문화,예술,역사의흔적을경험하고,기록해서책으로펴내는책의학교로말이에요.2006년부터가느다랗게2012년부터굵직하게공간이바뀌고출판기획자,편집자,디자이너,예술가,목수며살림꾼들이공간을,공간안에서일어나는다채로운형태책학교프로그램을기획하고운영하기시작했어요.책방해리로부터카페달콤한책,버들눈작은도서관,트리하우스동학평화도서관,부엉이생태도서관과책감옥,갤러리해리1관2관,활자갤러리,한국지역도서전기념관,만화공방,미디어공방,출판공방과북스테이같은책공간이즐비한책의나라,책의은하계예요.
2012년2월부터이제까지책마을해리는,기획하고취재하고책을스스로지어내는출판캠프를바탕으로시인학교,만화학교,그림책학교,생태학교,역사캠프들을열어서400여종책,4600여명저자가태어났어요.영화캠프,다큐캠프,책영화제등다양한활동을통해책을여러미디어로매개하기도해요.책마을해리는책학교해리로확장하며책을통해사유하며스스로를세상에드러내는친구들과멋진꿈을꾸어요.봄에는어린이와가족책주간으로<책봄잔치>를,가을에는<책영화제>와<고창국제생태예술제>를열고있어요.

목차

004여는글/씨네틴즈(cineteens)의탄생,책영화제100회의바람

청소년영화캠프/이토록뜨거웠던우리들의기록
010영화캠프현장이야기_남원캠프면접현장
-영화캠프의첫번째관문,면접보러왔습니다!
017영화캠프현장이야기_남원캠프친구들이만든두편의이야기
-전혀당연하지않은것들에관하여
028영화캠프현장이야기_임실캠프촬영현장
-드디어현장,저마다손에든열정과끈기
035영화캠프현장이야기_남원캠프상영회현장
-마지막지점,영화로맺어진우리들
056영화캠프현장이야기_고창캠프참가자일지
-오늘캠프날씨,맑음과흐림사이
066영화캠프현장이야기_고창캠프〈여름이었다〉시나리오
-조각조각이모여하나의이야기로
088영화캠프현장이야기_참가자후기
-영상속우리이야기

인터뷰/영화로먹고사는일
102여균동영화감독과의대화-시간에쫓길지언정영화는나를행복하게한다
116박윤시나리오작가와의대화-서로다른언어가하나의작품이될때
128제창규촬영감독&김치성조명감독과의대화
-인간이가진이야기에관한욕망,그래서우리는끊임없이표출해야만한다
142임세빈음향감독과의대화-내손끝에서탄생한리얼리티,생생한소리의세계

로컬영화현장스케치/이렇게시의적절영화보급운동
158금태경감독과함께하는‘동네북씨네’-싸목싸목지역에서영화만들기

책과영화/책마을해리영화학교
166책마을해리영화학교_프롤로그
-세편의연극세편의영화,‘웃는낯’으로피워낸닷새의기록
172책마을해리영화학교_책으로감정풀어내기
-기쁨과슬픔,화와우울,그리고…
178책마을해리영화학교_연극영화프로젝트
-우리,책영화만들자
198책마을해리영화학교_날적이
-영화학교닷새,이렇게
207책마을해리영화학교에필로그
-모두각자의인생이라는연극속에서행복을누리시길빌어요

출판사 서평

[북씨네토크_여균동감독과의대화]

시간에쫓길지언정
영화는나를행복하게한다

지난해가을,책마을해리에서제5회책영화제가열렸다.이번영화제는‘로컬,청소년,영화만들기’라는주제를품고진행되었다.주제가주제이니만큼지역에서청소년들과동고동락하며영화를만들고있는‘우리영화만들자사회적협동조합(이하우영자)’의여균동감독과청소년들이만나는시간을마련했다.행사장에모인여감독과지역청소년들은영화를중심으로약한시간가량이야기를나눴다.

-감독님에게영화란무엇인가요?

음,그건사는게뭐냐고물어보는것과마찬가지인것같은데?(웃음).영화에대한생각은나이를먹으면서계속바뀌었던것같아요.처음에는뽀대(?)난다고생각했어요.영화는커다란그릇처럼느껴져서좋아요.

-어디에서주로영감을얻나요?영화도많이보시나요?

영화감독에는두가지패턴이있는것같아요.영화를정말많이보는사람,전세계영화를씹어먹을듯보는사람과거의안보는사람.영화를거의안보는사람은내영화에영향을끼친다고생각해서다른영화를안보죠.나의경우에는후자에속해요.영화를보면그영화가일주일내내생각이나더라고요.〈매트릭스〉가처음개봉했을때영화관에가서보고일주일내내생각이났어요.

시나리오를써야하는데계속〈매트릭스〉만생각만나더라고요.〈터미네이터〉가처음나왔을때도정신이사나웠고.그런데영화라는게〈매트릭스〉,〈터미네이터〉같은것만있는것은아니에요.여러분들이만든〈여름이었다〉처럼아기자기한매력의영화도있고다양해요.영화를많이보는것도좋지만책을많이읽는것도아주중요해요.영화는이야기를영상으로담는거잖아요.

책을읽으면서각자의이야기를생각해보는거죠.책도많이읽고,영화도많이보다보면원하는것을찾을수있을거예요.각자가좋아하는영화가있을거라고생각해요.그걸만들면되는거예요.영화는세상을담는그릇인거죠.그래서저는영화가좋아요.

-영화보다는책을많이읽으라고했는데,감독님이읽은책중에영화로만들어진게있나요?

내영화의경우에는책이하나씩다있어요.예를들면〈1724기방난동사건〉이라는영화는한학자가조선의뒷골목에대한내용을쓴책을가지고영화로만들었어요.

또롤랑바르트의『사랑의단상』을읽고〈미인〉이라는영화를만들기도했고요.영화감독을하려면자기가만들고자하는이야기에박사정도는되어있어야해요.〈인
터스텔라〉나〈마스〉같은영화를만들어야하는감독이라면우주,화성,외계에대해누구보다도똑똑해져야하는거죠.

상상력은지식위에있는,지식을기반한생각이에요.그러니까상상을하려고해도기본적인배경지식이있어야가능한거죠.지식이부족하면상상력을발휘하기가어려워요.어떤영화를찍을적에는책을정말많이읽었어요.

자기가관심있는책을읽으면그책이다음책을이야기해줘요.책을많이읽으면지식있는사람이되는게아니라지혜로운사람이돼요.(후략)

[에필로그_배우윤동환]

모두각자의인생이라는연극속에서
행복을누리시길빌어요

안녕하세요.배우윤동환입니다.
이번에책마을해리를통해영화학교교장을귀하게도맡게되어매우뜻깊은경험을했습니다.가장값진경험은청소년여러분들과의만남이었습니다.자녀가없는저로서는큰기회였고,짧은기간제앞에나타난친구들을제친자식처럼최대한좋게배움을나눠보자는생각을했습니다.그동안제가얻고배운인생의지혜를,그리고영화연극의노하우를최대한전달해보자는생각을했습니다.

현실은그리마음대로되는것같지는않았습니다.소통,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그리쉬운게아니라는걸알았습니다.교육이라는게그리쉬운게아니라는걸알았습니다.상대에게자기를이해시키는게,상대에게자기의생각과의도와지식과감정을전달하는게쉬운것이아니라는걸알았습니다.해리(이대건)샘이큰일을한다는걸알게되었습니다.많은아이들에게공히이익을준다는것도쉬운게아니구나.모두에게이해받고공감받는다는것도욕심일수있겠구나,하는생각도들었구요.

이렇게길게이야기하는것은저의이번영화학교의중요한아이템.제가전달하려고하는어떤중요한것을수업안에서전달하려다가실패해서입니다.그전달하려했던메세지가뭐냐?그것은우리인생의핵심교훈은우리의행복을우리의생각이방해한다는것이었습니다.이것은불교의메세지,기독교의메세지이기도한데,우리가절대적인행복을얻기위해서는외부의무엇무엇이나를괴롭게하는것이아니고,나의무엇무엇은안돼!무엇무엇은돼!이래야돼!저래야돼!이러면안돼!저러면돼!라고하는우리의가치판단.우리의기준이우리의감옥이되고우리를가두고괴롭힌다는것이죠.그래서우리는결국우리의생각을돌아보고우리의느낌생각감정을객관화시키고그것을넘어서는참나,즉존재-의식-지복의트리니티(삼위일체)에대한깨달음을얻어야한다는거죠.그것이저의인생을통해얻은결론이고어찌보면어려운얘기지만그얘기를하려했습니다.

그런데소통이어긋나면서제대로전달되지않았던거예요.그래서지금이렇게이번마지막기회에저의핵심메세지를전달하려합니다.저는영혼에는나이가없다고봅니다.혹은영혼의나이는육신의나이와다른나이라고생각합니다.제가이번에함께만난친구들은초등학교5학년에서중학교2학년까지지만,여러분들의영혼은저와동급이고그이상일수있다고생각했습니다.

우리인생의최고의행위는자기를돌아보는행위입니다.인간이이거저거다해보고마지막에하는행위가뭔지아십니까?자기를돌아보는행위입니다.

영화,연극.어려운거,이거왜하는줄아십니까?자기를돌아보기위한것입니다.스토리의소재를고를때우리는자기를돌아보고,함께일하는사람들과부딪칠때우리는자기를돌아보고,시나리오를쓰고각색할때자기를돌아보고,연기할때우리는자기를돌아보고,관객들과만날때우리는자기를돌아보고,관객들의반응을들을때우리는자기를돌아봅니다.

인생은연극이고,연극의핵심은갈등입니다.친구들,동료여러분,여러분과저는함께4박5일동안의연극을한것이고(연극을만드는연극을했던것이고)그연극의핵심은갈등이었던거죠.여러분도큰경험이었고저도저나름대로큰갈등을경험해야했습니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