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 평의 집 하나 없는이가 담은 수 많은 집, 내 방식의 삶
충청남도 홍성의 청운대 강사이며, 홍성군청 부근에 있는 1941년에 지어진 옛 경찰서 관사 건물의 일부분을 임대해 개조공사를 하여 ≪게스트하우스 현옥≫으로 재탄생시킨 집 이야기꾼 조현옥의 신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충남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작은 섬 추도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시집 시절이야기가 담긴 ‘섬에 있는 집’ 편에서 시작해 게스트하우스 《현옥》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방문객의 집’ 마지막으로 그간 머문 세 곳의 집 이야기를 ‘세 집’이라는 부제로 풀어내고 있다. ‘세 집’은 세 군데의 집인 점과 세를 들어 살았다는 점을 살린 중의적 표현이다.
저자에게 집이란 누군가의 삶, 마을의 삶, 사람들 사이 관계를 풀어 이야기하는 증인이다. 개인의 주택이든 공공건물이든 집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며, 많은 것을 듣고 기다리고 지켜보며 시간과 공간의 변화상을 속속들이 겪어간다. 주인이 바뀌어 떠나가는 날이나 새로 이사 오는 주인의 얼굴도 묵묵하게 바라보며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아주 천천히 나이를 먹어간다. 이 책은, 그 소중한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이의 작은, 〈집 이야기〉이다.
《현옥하는 집 賢屋》은 집은 단순히 몸을 지키는 피난처이거나,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이들과는 다른 견해를 내보인다. 나다운 집, 내 안의 감수성을 이끌어 내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집, 나를 현혹할 수 있는 집을 고집하기 때문에 저자는 이러한 집을 모두를 ‘현혹하는 집’이라고 명명한다. 집과 집 이야기 사이에,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여행과 여행에서 만난 풍경도 빠질 수 없다.
집을 이루는 것은 사람의 부단한 손길, 흙과 바람이, 햇볕이 기울기를 옮겨가는 순간순간이다. 그 켜켜의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옮기고 느리게 개입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집과 집을 오가며 관계를 짓는 사람들, 작은 동물들, 그리고 무수한 이름을 가진 식물들, 반려식물과 함께다. “동쪽 담 가로 우거진 앵두나무에는 물앵두가 지천으로 익는다. 대문 가로 올라간 넝쿨장미가 하나씩 꽃을 피운다. 무화과나무마다 탐스런 무화과가 성숙해지고, 꽃씨는 발아하여 정신없이 커나간다. 솎아서 모종해주고 또 거름 얹어준다. 동생네 식당에서 모아다 준 계란껍데기와 커피집에서 가져온 커피 찌꺼기를 상토와 섞어 발효시킨다. 밑에는 엄청 큰 지렁이가 꿈틀댄다. 거름을 만드는 일에 푹 빠졌다.” 같이다.
한 평의 집 하나 없는 저자가 담아낸 수많은 집에서의 일화가 담겨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집, 나를 현혹할 수 있는 집은 무엇일까. 공간을 고치고, 정원과 텃밭을 가꾸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유하는 집,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자연이 되어가는 집에 사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보자.
이 책은 저자가 충남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작은 섬 추도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시집 시절이야기가 담긴 ‘섬에 있는 집’ 편에서 시작해 게스트하우스 《현옥》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방문객의 집’ 마지막으로 그간 머문 세 곳의 집 이야기를 ‘세 집’이라는 부제로 풀어내고 있다. ‘세 집’은 세 군데의 집인 점과 세를 들어 살았다는 점을 살린 중의적 표현이다.
저자에게 집이란 누군가의 삶, 마을의 삶, 사람들 사이 관계를 풀어 이야기하는 증인이다. 개인의 주택이든 공공건물이든 집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며, 많은 것을 듣고 기다리고 지켜보며 시간과 공간의 변화상을 속속들이 겪어간다. 주인이 바뀌어 떠나가는 날이나 새로 이사 오는 주인의 얼굴도 묵묵하게 바라보며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아주 천천히 나이를 먹어간다. 이 책은, 그 소중한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이의 작은, 〈집 이야기〉이다.
《현옥하는 집 賢屋》은 집은 단순히 몸을 지키는 피난처이거나,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이들과는 다른 견해를 내보인다. 나다운 집, 내 안의 감수성을 이끌어 내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집, 나를 현혹할 수 있는 집을 고집하기 때문에 저자는 이러한 집을 모두를 ‘현혹하는 집’이라고 명명한다. 집과 집 이야기 사이에,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여행과 여행에서 만난 풍경도 빠질 수 없다.
집을 이루는 것은 사람의 부단한 손길, 흙과 바람이, 햇볕이 기울기를 옮겨가는 순간순간이다. 그 켜켜의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옮기고 느리게 개입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집과 집을 오가며 관계를 짓는 사람들, 작은 동물들, 그리고 무수한 이름을 가진 식물들, 반려식물과 함께다. “동쪽 담 가로 우거진 앵두나무에는 물앵두가 지천으로 익는다. 대문 가로 올라간 넝쿨장미가 하나씩 꽃을 피운다. 무화과나무마다 탐스런 무화과가 성숙해지고, 꽃씨는 발아하여 정신없이 커나간다. 솎아서 모종해주고 또 거름 얹어준다. 동생네 식당에서 모아다 준 계란껍데기와 커피집에서 가져온 커피 찌꺼기를 상토와 섞어 발효시킨다. 밑에는 엄청 큰 지렁이가 꿈틀댄다. 거름을 만드는 일에 푹 빠졌다.” 같이다.
한 평의 집 하나 없는 저자가 담아낸 수많은 집에서의 일화가 담겨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집, 나를 현혹할 수 있는 집은 무엇일까. 공간을 고치고, 정원과 텃밭을 가꾸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유하는 집,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자연이 되어가는 집에 사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보자.
현옥하는 집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