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 : 옛이야기 그림책

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 : 옛이야기 그림책

$17.00
Description
옹기가마에 넣을 땔감 좀 빌려주소, 빌려만 주면 두세 배로 갚아줌세.
〈배짱 좋은 옹기촌 사람들〉은 전남 영암군에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맨흙을 퍼다 옹기를 만들고, 옹기를 이고 지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팔아서 큰돈을 벌었던 옹기촌 사람들 이야기다. 옹기촌 사람들은 배포가 얼마나 큰지, 고사상도 임금님 수라상처럼 차리고, 땔감이 부족하면 집도 부숴 땔감으로 쓸 정도다. 옹기를 팔고 돌아와서는 고기며, 술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고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옹기 만드는 데 실패한 옹기촌 사람들은 부족한 땔감을 구하기 위해 이웃 마을에 가서 돈을 빌린다. 돈을 빌려주면 두세 배로 갚아주고, 집도 새로 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옹기가마에 넣을 땔감을 구해 태워보지만, 생각만큼 잘 타지 않는다. 이제 손 벌릴 곳 없는 옹기촌 사람들은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저자

은는이가,영암이야기꾼

저자:은는이가
그림그리고글쓰는작가.여섯살때언니가다니는미술학원에우산심부름을갔던날,그림을시작했다.그림그리기와만들기외에잘하는것이없었고,그래서그런지하기싫은건죽어도안하고,하고싶은건죽도록하는사람으로자랐다.서울시립대학교에서조각을전공했으며이후3D애니메이션을공부하고그에관련된일을했다.현재는산으로둘러싸인전라남도영암에서고즈넉한시골살이를누리며그림과글속에살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는《감자야!마법을보여줄래?》,《참을성없는파프리카》,《난생처음시골살이》,《열두번노는날》,《특별한꿀과특별한친구》이있다.

저자:영암이야기꾼

출판사 서평

〈배짱좋은옹기촌사람들〉구전설화

영암배죽머리근처에옹기굽던점말이있었어.새동네가거기가마자리여.그쪽에배죽머리라고,옛날바다와이어졌을때배들을쨈매놓던자리,그곳에진흙이매장되어있는것을보고터를잡은듯혀.어려서보면황토를퍼다가흙벽돌을찍었어.틀에넣어딱때리면메주마냥되더만.그걸로차근차근이어서가마를만들었어.비스듬하게질게(길게)엄청컸어.
‥‥
옹기는없어서못팔았어.섬에가면고기나젓갈같은것으로바꿔오기도했어.옹기가구워져나오면점말사람들은흥청망청이여.그사람들은잘먹고살아.보통사람들은일년에한번먹을까말까한고기를수시로먹어.불때면서고사지내고그래.술퍼먹고고기먹고하면서원없이써버려.옹기팔아서고래고기도사먹고,심지어미꾸라지도한말통씩잡아먹었어.그때우리는미꾸라지같은고기는안먹었어.저런걸다퍼먹는다냐,하고숭봤지(흉봤지).짐승같은것들이나미꾸라지먹는다고그랬어.그사람들은원체흥청망청하다보니까오래산사람이드물어.보통나이사십이면죽는사람이많았어.아무래도옹기굽는일이그렇게중노동이었던것같애.그랑께그렇게먹고마셔댔겠지.

당시점말사람때문에피해본사람이한둘이아니었어.옹기구울돈을대달라면서비빔밥사주며자꾸꼬셔.예를들어서지금천원을빌려주면옹기를구워팔아이천원준다한께누군들안하겠어.그라면서실제로그렇게큰돈을주기도해.그라면그것을보고들은사람들이너도나도돈을갖다주지.그라다가이번에는재수가없어서옹기가잘못나왔다고핑계대고,돈을안갚아.다음번가마를기다리라해놓고또그래.막짜치기여.자기들은실컷퍼먹고돈을안갚아.옹기가잘못나왔다고핑계대면그만이여.점말사람들땜시얼병든사람도많았어.옹기굽는데돈대주다가살림까지못한사람이많았어.그래서마을이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