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 곽재환 건축론 (양장)

짓다 : 곽재환 건축론 (양장)

$23.80
저자

곽재환

저자:곽재환
1951년대전에서태어나대전중학교,대전공업고등전문학교(5년제)를거쳐1974년영남대학교건축과를졸업했다.
1971년부터송승호건축사무소(대전),원유택건축사무소(대전),정일엔지니어링(서울)에근무하였으며,1979년군제대후신아건축연구소에서근무했다.
1980년김중업선생님을만나김중업건축연구소의수석책임자로그의마지막프로젝트‘세계평화의문’을끝내고,1987년건축사사무소맥(MAC,MessageinArchitecturetoCosmos)을설립했다.그후,시적정취가담긴‘오간의경(五間意境)’의집을꿈꾸며1990년대이후아가오장(삶,앎,놂,풂,빎)을통해집과사람이하나되는아가일여(我家一如)를추구하고있다.
2006년건축그룹칸(間)을결성하여사무실명칭을‘맥’에서‘칸’으로개명하였으며,현재‘칸(CAHN)’대표와삼육대학교특임교수로활동하고있다.대표작으로은평구립도서관,흑빛청소년문화센터,비전힐스골프클럽하우스등이있다.수차례개인그림전시회를열었다.
그동안경기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영남대학교대학원,삼육대학교등에서학생들을지도해왔으며,2020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제5회한국문화공간상(특별상부문),2017건축의날국무총리표창,2013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차세대문화공간건축상(공모전지도공로상),2011건축의날국토해양부장관표창,2009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예술문화상,2007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대통령상,2007제26회대한민국건축대전문화관광부장관상,2002제20회서울특별시건축상은상,2001한국건축문화대상본상,2001한국건축가협회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아가일여(我家一如):나의건축,나의삶

맥과칸

건축에대한다섯가지물음
1.묘지봉분에대한물음
1)영조문화(營造文化)
2)풍류미학(風流美學)
2.인간행위에대한물음
1)아가오장(我家五場)
2)인생오장(人生五場)
3.집의어원에대한물음
1)아가일여(我家一如)
2)집은사람이다
4.형상문자에대한물음
1)형상팔경(形象八境)
2)오간의경(五間意境)
5.인체중심에대한물음
1)심장중심(心臟中心)
2)오간도량(五間道量)

2부.아가오장(我家五場):설계작업에적용된개념과실제

삶/안식의장근본으로돌아가는,귀소헌
역사와자연을아우르는,백학재
때와곳이늘어진집,시선재
‘유랑을끝낸집시들의마지막거처,카치올리’
마음속에지은집,솔의집
공허공간의구축,응백헌
앎/수행의장하늘로향한석양의신전,은평구립도서관
지상의빛천상의빛,흑빛청소년문화센터
나무의꿈,자혜학교직업교육관
몸맘의양식,책마을해리별마중달마중·부엉이화덕
바다로가는책담길
놂/창조의장세가지생각,비전힐스골프클럽하우스
나비의꿈,눈의집
풂/상생의장작업의장,에바스화장품공장
공간의공유성,대건(DG.)빌딩
소통의통로,삼성동주민자치회관리모델링
빎/기원의장88서울올림픽상징조형물,평화의문
몸과마음과얼의집,제일영광교회
생명이솟는,등불교회에이블아트센터

부록/곽재환건축론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하늘을향한,하늘을담은나의삶나의건축

20여년전,책을내자며출간기획안을가져온이가있었다.고민끝에내가해왔던건축과건축철학에대해한번은정리할필요가있겠다싶어동의했다.출간준비를하며그동안해온많은자료를정리할수있었다.지인들에게글도받고머릿글까지써두었다.하지만뜻하지않은사정으로책출간은여의치않게됐다.

열심히준비한일이무산되니책을펴낼마음이사라져버렸고,그자료들은방치됐다.글을쓰고자하는마음도일지않아한동안글쓰는일도회피했다.그후로는간혹피할수없는원고청탁에만간신히졸고를발표했을뿐,‘시(詩)’와‘수(數)’를조율하며집그리는데에만몰두했다.

그런데몇해전이번엔고창책마을해리에서책농사를짓고있는이대건촌장이출판제의를해왔다.이촌장하고는책마을해리설립전부터서로소통하며지내온막역한사이다.어쩔수없이접었던마음을돌려모아두었던자료를건넸지만간단치않으리라생각했다.이촌장은책박사지만,내가펼쳐놓은건축철학을편집한다는것은쉽지않을것이라생각하며관망하고있었다.

그렇게또몇년이지나갔다.그런데지난해7월어느날불쑥이촌장이출간기획안을가지고나를찾아왔다.그걸살펴보다가다시시동이걸렸다.그래서페이스북에간간이써두었던글들을선별해엮기시작했다.정리하고보니많이부족했지만어쩌겠나?아쉬워도이것이내가지구별에와서깜냥껏최선을다한것이라고스스로를다독였다.비록넋두리같은글이라할지라도오롯이내가건축에대해꿈꾸었던상념을담았기때문이다.

이책은20년전에써두었던비건축인지인들이나나와내작업에대해인쇄매체에서다룬글을함께편집해글내용의시차가상당하다.그러나내건축이아직그곳에있듯그글들도그렇게그대로있는것이라고생각했다.

그동안내가해온작업이크게내세울것은없다.하지만나는늘내건축에하늘을어떻게담아낼것인가를고심했다.그렇다고해서하늘을담고자하는나의생각을어느누구에게드러내거나건축주에게조차내의도를설득하려고시도한적은없다.

하지만건축물의규모가크든작든또어떤용도이든간에,하늘은언제나내건축의마음속깊은핵심주제였다.그것은마치그건축물에하늘을통해고유한혼을심으려는것과같은것이었다.나는지속적으로건축공간에하늘을담고자노력했다.그렇게나는하늘을향해기립하거나새의날개처럼솟구치고자했고,또연처럼날아올랐다.때론별이가득한하늘과흘러가는구름을물위에담기도했다.나의건축에는하늘을향한지향성으로가득하다.

이를표현하는데는나의두가지시각,즉“소요(逍遙)”와“응시(凝視)”의의지가내재한다.이는인간행위의동(動)과정(靜)에대한나의생각과행동양태이며,내건축을형성하는텍토닉(tectonic)의심리적요소이다.결국내모든건축작업은나의자화상이다.

올해는대학을졸업한지50년되는해이다.또개인사무실‘맥(MAC,MESSAGEINARCHITECTURETOCOSMOS)’을설립한지37년,‘칸(CAHN)’을결성한지도18년이지났다.

이책은잠못이루는밤,사무실에서혹은서재에서끄적거렸던운문과산문그리고그림들과나의삶속에투영된건축,또건축속에투영된나의삶이야기가나의작품과함께2부로나뉘어구성되어있다.이책을통해일반대중에게건축이라는장르가친근하게받아들여지기를희망한다.또건축과삶이하나가될때‘아가일여(我家一如)’가완성된다는내건축에대한생각이독자들에게잘전달되기를바란다.

에필로그

나는나의모든건축에서한가지구축재료나일관된구법또는개성적인조형언어를구사하려하지않는다.아니,오히려그러한재료나통일된조형언어를의식적으로경계한다.

내가설계하는집은내가사용하는것이아니고,그집을사용할대상을위한것이며,‘나’가아닌‘너’와‘그’에초점을맞추려고하기때문이다.또집과삶이하나가되는‘아가일여(我家一如)’를실현하고자하는이념을지향하기때문이다.그런가운데에도내가지속적으로관심을기울이는것은그건축에중심을짓고하늘을짓고자하는것이다.

작가는자신의작업을통해일생자화상을그리다가간다고하는데,나도예외가아니다.하지만적어도나의건축은늘한가지목소리로부르는꾀꼬리노래는아닐것이다.

혹자는나의건축에중후함이있다거나낭만이있다,혹은한국적느낌이난다거나무엇인지모를아우라가있다고이야기한다.그러나나는다만새로운자연을짓거나집을사람처럼짓고자할따름이며,그저자연을닮고자할뿐이다.
자연이어디한가지모습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