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울림 (라남근 장편역사소설)

땅울림 (라남근 장편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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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7년 6월항쟁에 가려진 땅의 민주화,
〈고창소작답양도투쟁〉 그 위대한 항쟁의 기록을 되새기다
1987년은 항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시간이었다. 6월항쟁으로 불리는 민주화를 향한 격변의 시간, 호남 들판에서도 대토지 지주와 소작인들 사이 묵직한 '항쟁'의 드라마가 있었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과 해리면 농민들이 대토지주 삼양사와 벌인 〈소작 짓는 땅 되돌려받기 싸움, 소작답양도투쟁〉이다.
해방 전 삼양사가 간척한 땅에 깃들어 소작으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의 땅찾기 대항쟁의 서사가 펼쳐졌다. 대한민국 정부 주도의 토지개혁으로 마땅히 소유권을 이전받았어야 할 땅을, '미간척지'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되어 땅의 주인이 될 기회를 잃고 만다. 재계(대기업 삼양사)와 정계(인촌 김성수), 언론계(동아일보)의 비호 아래, 30년 넘는 세월을 소작농민으로 살아야 했던 600여 농가 농민들이 함성을 지피기 시작한 것이다.
고창소작답양도투쟁은 땅의 민주화를 회복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학생, 가톨릭농민회, 기독교농민회, 농민회 들과 힘을 합쳐 땅을 되찾은 승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땅울림〉은, 1985년부터 1987년 9월 11일 합의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사건을 주도한 '김재만'의 가계로부터 시작해 함께 싸운 마을 사람들의 면면이며, 협조했던 사회단체 사이에 벌어진 항쟁의 역사를 소설로 기록한 책이다.
지역에서 삼양염업사 앞 시위와 대동문화제, 서울 삼양사 본사 점거와 서울 거리시위, 참혹한 시너테러의 현장과 농민-지주 사이 대타협(평당 1,881원으로 양도)의 시간까지, 당사자 한사람한사람에 깃들어 맹렬한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520여 쪽에 달하는 이 방대한 기록과 소설의 저자는, 소작항쟁이 벌어진 핵심마을 궁산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냈다. 항쟁의 주역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애정어린 시선의 주인공이다. 그도 서울 삼양사 본사점거농성 당시 두차례나 현장을 방문한 기억을 새기고 있다.
잊혀진 역사는 지난 2020년 33년째를 맞아 뜻있는 지역 사람들과 마을사람들이 당시 함께한 학생들을 초대해 조촐한 기념모임을 가지면서 세상에 목소리를 내었다. 그 모임이 몇해를 이어가면서 궁산마을 입구에 기념조형물을 세우며 세계사 유래를 찾기 어려운 〈소작농민들의 성공한 대항쟁〉을 기리고 있다.
이 책 또한 20여년 긴 취재활동의 결과물이다. 동학의 역사로부터 간척의 역사, 땅의 긴긴 울림을 간직한 시간의 조형이다. 1894년으로부터 앞으로 그보다 더 긴긴 세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거대한 조형물이다.
저자

라남근

지주가된라남근은,본래소작농의아들이었다.고창소작답양도투쟁당시소작농민과학생,시민단체가함께점거한서울현장방문기억을생생하게가지고있다.1987년이었다.양도투쟁의결과로소작답두필지의지주가되었다.‘고창소작답양도투쟁농민운동기념탑건립위원회’상임위원장을역임했다.고창군문인협회부회장을역임했다.

목차

펴내는글……005

운명의씨앗
-엄마의환호……014
-저수지축조반대……024
-서막……033
-발버둥……043
-지렁이도꿈틀……052

소작농
-첫사람들……061
-일본기업주식회사해원……075
-해리농장……084
-삼영염업사……093

김재만
-가난대물림……103
-형제사촌……112
-운명출사표……122
-길동무이성규……132

양도투쟁
-잊혀진함성……144
-피맺힌한……154
-가톨릭농민회……164
-삼영사소작답양도추진위원회구성……173
-고령대학교농촌봉사활동……182
-토지인도소송……192
-고창군농민대회……201
-서울상경을위한마지막회의……209

서울상경
-1일차(8월12일),30인의선발대……220
-2일차(8월13일),지주와1차면담……231
-3일차(8월14일),서울대학교민족통일염원제참가……241
-4일차(8월15일),서울농성장총회……250
-5일차(8월16일),대학로경찰과충돌……257
-6~7일차(8월17~18일),공개토론회……265
-8일차(8월19일),동사일보왜곡보도시정농성……274
죽음의문턱
-9일차(8월20일),삼영사구사대농민폭행……283
-10일차(8월21일),3차협상과박종철군영화관람……291
-11일차(8월22일),서울경기지역가족협의회……298
-12일차(8월23일),허민성집앞집회……307
-13일차(8월24일),잔혹한구사대……314
-14일차(8월25일),철야농성……322

치열한수싸움
-15~16일차(8월26~27일),5차협상그리고단가……330
-17일차(8월28일),정부가나서관심을갖다……336
-18일차(8월29일),장대비농민의한숨……342
-19~20일차(8월30~31일),6차협상물러설수없는결정……350
-21일차(9월1일),고령대학교방화살인미수사건규탄대회……358

분열
-22~23일차(9월2~3일),고령대학교명예총장실점거……367
-24일차(9월4일),대한적십자사허민성총재사무실점거……376
-25일차(9월5일),7차협상문턱도못넘고결렬……384
-26일차(9월6일),7차협상……392

마지막결정
-27일차(9월7일),8차협상그리고약정체결……401
-28일차(9월8일),밀실협상……408
-29일차(9월9일),9차협상……415
-30일차(9월10일),눈물젖은합의서명……424
-31일차(9월11일),007서류가방……432
-32일차(9월12일),귀향……440

새로운세상
-삼영사소작답양도추진위원회한국일보에사과문게재……450
-약정서와합의서무효화를위한소작료불납결의……459
-50년한을풀어내다……466
-새로운시작……475

에필로그
-명예회복을위한전주곡……485
-농민주권농촌민주화동학혁명의완성……493
-꿈이있는사람들……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