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사랑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사랑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15.80
Description
고민 많은 밤이다.
무수히 많은 고민 탓에 자꾸 새벽을 목도한다
벌써 네 번째 에세이다. 마음과 마음 사이의 간격을 노래한 한 권의 시집, 나를 챙김의 연장이었던 한 권의 요리 레시피 책, 그리고 세 권의 에세이를 합하면 벌써 여섯 번째 글모음이니, 공사다망했던 한 해를 빼고는 매년 한 권씩 책을 펴낸 셈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자화상, 2023)는 특히 그 의미가 깊다. 백가희 작가는 꾸준한 글쓰기의 연장선, 동시에 그간 책과 인스타로만 소통했던 독자들과 더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해 블로그 연재를 시작했다. 새벽에 배달되던 메일링 연재는 책 한 권 분량을 훌쩍 넘어섰다. 작가가 쓴 이전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이 블로그 연재를 엮은 『누군가는 사랑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는 보다 진솔하고, 더 넓어진 시야를 체감하게 한다.
‘하는 자유’를 통해서는 타인의 시선에 작아졌던 과거를 회고하며 지지받지 못한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오픈 유니버시티’에서는 하늘하늘 청춘 같은 중장년의 배움터에서 느낀 촘촘한 결속과 다정함을 이야기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는 열정과 끈기 같은 것보다 다정과 사랑을 말하고, ‘더 늦기 전에 답장을’에서는 지구와 환경에 대한 소회를 부드럽게 풀어낸다. ‘선생님에게’에서는 작가의 신념이, 반성과 다짐이라는 형태로 드러난다.
출간을 거듭할수록 나 자신과 개인에서 바깥으로 시선이 확장되면서, 글에서도 여유와 따뜻함이 묻어난다. 보다 마음 넉넉한 문장으로 읽는 이를 감싸는 『누군가는 사랑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는 분명 독자들에게 한결 편안한 마음을 선사해줄 것이다.

저자

백가희

저자백가희는약간의경력들로만들어진사람.
사랑으로일어난모든일들을사랑하고싶다.

목차

Part1

불나방청춘
하는자유
정답은알고있지
1700억중의1
그래도어떡해,해야지
당신의()로부터
정면으로마주하는이별
오픈유니버시티
어떤말은영원한용기가된다
결국엔걸어야만
구겨지지않을거야
그대여하늘을봐

Part2

사랑의재해석
꿈으로데려가고싶은사람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널생각하면강해져
사랑을체념하지않고서
헤어진적없어도헤어진당신에게
사랑은타이밍
Autumnloveletter
죽음과희망사이
충분하다는말
너는나의생존방식번번이저를살려주었던모든이들에게
누군가는사랑을말해야하지않을까?

Part3

당신믿음에따른봄을
네가없는세게모든나를만든모든너에게
새벽에자주깨있지마
우리는이별의여행자
힘내가을이다사랑해
머지않아희망이될거야
작가의벽
착각이라는마법
후회가없는세계
악몽이없는세계
Dreamscometrue
이것들이무슨의미가있는가
산다는건이별하는것

Part4

바람이나쐬러가자
그틈으로빛이들어와요
절망이없는세계
나를혼내던사람들
당신을오해하겠습니다
입춘
선생님에게
더늦기전에답장을
실패하고사랑하며
이불이없는세계
불행을다행으로
이것은틀림없는예언서입니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마음의생채기사이로불어오는
봄바람과여름내음같은이야기들

아주머니들은교수님의노래에흥얼거림으로덧댔다.기워지는시간이었다.단상에서노래를부르는교수도,눈을감고몸을좌우로흔들며흥얼거리는아주머니들도,그광경을멀찌감치떨어져보고있는나도반안에서촘촘히꿰매져한시간으로종속되는기분이들었다.
_‘오픈유니버시티’중

바람에슬며시흔들리는커튼자락,교실안으로드리우는오전의햇볕,그광경에속하면서도한걸음떨어져지금이순간에빠져드는감상.계절감을드러낸글은아니지만,이책의색을단번에보여주는한구절이다.세상과사물을바라보는보다다정한시선,상처받고실망을거듭해도삶과세상을사랑하기를주저하지않는풍성한마음이『누군가는사랑을말해야하지않을까』곳곳에녹아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을말할수있는힘의근거는한군데에있지않다.저자가책을통해‘나를만든모든너에게’라고언급한것처럼,학교폭력에시달리던시절별말없이늘곁에있어주었던친구,문득이유모를감사를건넨같은반친구,상경후맞이한첫눈의기억,마음을울린어떤책의한구절,이제는단단한퇴적물이되어준가슴아팠던추억,심지어대중의조롱에도꿋꿋이자신의의지를관철시키는어떤연예인까지.작은기억과별것아닌것들도쌓이니,나를성장케한무언가가되어주었다고넌지시전해주는듯하다.작가가『누군가는사랑을말해야하지않을까』를통해전하는단정한인사가독자에게도또다른다정함의바탕이되기를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