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가을이 저물어 가는 어느 날 미국에 사는 둘째 남동생이 코로나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믿어지지 않은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이렇게 지난겨울은 멀게만 느껴지던 코로나가 내 일상을 어둡게 흩으러 놓았다. 형제자매들과 대화의 시작은 통곡으로 이어졌다. 항은 만67세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누나인 나에게는 너덧 살 때 바느질 솜씨 좋은 어머니가 만들어 입힌 멜빵바지 입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슴에 오리 모양 주머니가 달린 것도 기억이 난다. 말이 늦어서 주변의 걱정거리가 된 적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중요 군사 무기거래 업무를 유창한 언어로 착실하게 수행한 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웃을 때면 양쪽 보조개가 바늘로 찔러 놓은 듯 쏙쏙 들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카톡으로 보내온 영정사진의 웃는 모습에도 여전히 보조개가 깊게 패어 있어 가슴이 더욱 아팠다.
- 이자숙의 〈항恒, 너를 추억하며〉 중에서
이렇게 지난겨울은 멀게만 느껴지던 코로나가 내 일상을 어둡게 흩으러 놓았다. 형제자매들과 대화의 시작은 통곡으로 이어졌다. 항은 만67세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누나인 나에게는 너덧 살 때 바느질 솜씨 좋은 어머니가 만들어 입힌 멜빵바지 입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슴에 오리 모양 주머니가 달린 것도 기억이 난다. 말이 늦어서 주변의 걱정거리가 된 적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중요 군사 무기거래 업무를 유창한 언어로 착실하게 수행한 동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웃을 때면 양쪽 보조개가 바늘로 찔러 놓은 듯 쏙쏙 들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카톡으로 보내온 영정사진의 웃는 모습에도 여전히 보조개가 깊게 패어 있어 가슴이 더욱 아팠다.
- 이자숙의 〈항恒, 너를 추억하며〉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소통의 장을 열며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