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내 뺨에 점 찍을 때 (한주영 시조집)

보슬비가 내 뺨에 점 찍을 때 (한주영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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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주영 시인의 작품은 그의 삶의 여정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그의 문학적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시조집을 통해 따뜻한 감정과 시적 표현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의 작품을 통해 고요하고 아름다운 문학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주영 시인의 시조집은 그의 문학적 역경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달할 것이다.
저자

한주영

한주영(본명한수자,아호청아淸雅)
한영대학교신학대학원목회학M.Div졸업
안양대학교신학대학원Th.M졸업
《시조사랑》 등단(2021년),(사)한국시조협회회원
제5회전국운곡백일장장원수상(2021년)
제6회등용문상본상수상(2023년)
시조집:『보슬비가내뺨에점찍을때』(2023년)『봄왈츠골목길에음표하나』공저(2021년)

목차

시인의말
추천사:시조집발간을축하하고기뻐하며


1부그리움

그리움 
빛나다삼강충렬
금낭화
자모사慈母思
우리집서양란
매화꽃지는밤
아버지의일기장
늙으신어머니
봄비
눈엽嫩葉세상
친구의별장에서
운곡耘谷의길
원천석시비앞에서
산녀山女의하루
토종소나무
후회
수평선


2부나그곳에

그섬에가고싶다
치악산雉岳山에올라
그믐달ㆍ1
기도원사역하던어느날
미스터트롯ㆍ2
반계리은행나무
불타는트롯맨
어머니의강
연못가에서ㆍ1
연못가에서ㆍ2
치악산의전설
컴퓨터작업
불효자
추석
황화黃化코스모스ㆍ1
황화黃化코스모스ㆍ2
아쉬움
서방님
내새끼들
여름의뒷모습
눈길에서
정희의신부전증


3부백년의언약

백년의언약
태양太陽
우리아들
노구소老軀沼
금계국
봄이오는길목에서
입춘立春
규원가閨怨歌
엄마의외출
그믐달ㆍ2
내친구영선이
원주천새벽시장
초승달
추억
모델시절CF촬영
능소화
김제갑공을추모하며
낙상홍落霜紅붉은열매
소나기
기묘한단어
목회의길을가다
눈꽃


4부장날

장날
치악산雉岳山
거울
무너진공든탑
너뿐인가하노라
가을이오면
나이테
그리운낙엽
입춘立春ㆍ1
우리딸내미
고향친구
정희의병상에서
겨울철새돌아오던날
겨울철새ㆍ1
겨울철새ㆍ2
아버지의상아탑
비로봉정상에서
봄이오는소리
코로나공포
컴퓨터CF


5부추억의거리에서

추억의거리에서
해방되던그때
겨울나그네
아버지의귀향
내고향옛집
지새우는밤
배부른산정상에서
철새들의귀향
사람人자
황금물고기
그리운아버지
억새풀
역사는흐른다
가족사진
막내딸결혼식날
세월지나고남는것
비갠후에
스승님의산수연을축하하면서
원주한지

평설:빗방울이그리는동그라미

출판사 서평

진주조개가고통으로진주알을만드는것처럼시인은평범하지않은인생의여정에서중량감있는언어를창조했음을알수있다.“사람이영리해지는것은경험에의한것이아니라,경험에대처하는능력에따라서이다”라는말처럼,그는질고의삶을고귀한문학으로승화시켰다.
정규훈(총신대학교교수,문화평론가)의〈추천사〉중에서

한주영시인의시조를보면,특별히가족을비롯한사람들,자연,문화와역사,고향등주변의모든것에대하여관심과애정이차고넘친다.그것은일상에서만나는모든것의내면에지니고있는순수와진실과아름다움을관찰과통찰을통하여발견하고,나아가깊이교감하고있음을의미한다.그리하여거기서얻은깨달음과지혜의축적을정성스레시조로형상화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이석규가천대국문과명예교수의〈평설〉중에서

[추천사]

한주영시조집발간을축하하고기뻐하며

정어린
총신대교수,문화평론가

한주영시인은“제5회운곡원천석전국백일장”2021년에장원하면서다크호스로시작詩作활동을시작始作했다.그해한국시조협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고,제6회등용문상본상을수상하고서이제단단한작품집까지꾸리게되었다.주옥같은시구를보며마그마처럼이글거리는문학에대한열정을어찌누르고살아왔는지의구심이든다.
사실이글은추천사라고하기엔격에맞지않는다.그저이시집을먼저살펴본시인의한사람으로서댓글을다는정도이거나,독자를위한선독자의감상문이라할수있다.그러니독자들은영화의예고편을보듯이이글로예감을해보고,‘문학의향연’에경건히서는것이적절한에티켓이되겠다.
진주조개가고통으로진주알을만드는것처럼시인은평범하지않은인생의여정에서중량감있는언어를창조했음을알수있다.“사람이영리해지는것은경험에의한것이아니라,경험에대처하는능력에따라서이다”라는말처럼,그는질고의삶을고귀한문학으로승화시켰다.
시인의어린시절은비교적유복했던것같다.최고의명문대학을나온부모님의좋은유전인자와사랑은예술에보석처럼반영되고있다.즉그의문학의첫째기반은부모님이라하겠다.「추억의거리에서」란시에보면“신기술익혀가던서울공대교정에서/식민지백성이란차별도물리치고/학구열불태우면서강국의꿈꾸었다네”라고회상하면서“희미한기억더듬어옛추억을그려본다.”라며,아버지의첫직장광화문우체국에서“아버지체취만안고눈물속에홀로섰네”라는회한을토로한다.
105세의어머니는어떠한가?아직당신의몸을추단할수있는대단한분이시다.여기에는따님의기도가작용했으리라생각한다.
「어머니의강」에서

…한평생곁에계신어머니란편한이름/눈물어린세월끝에휠체어를벗삼아서/노을에묻히는그모습,내가슴에강이된다…

이어「후회」란시에서는“웃자란잡초처럼불효하며살았기에/뒤늦게후회하면서눈시울을붉힌다”
또「불효자」에서는“금자동아옥자동아애지중지키웠건만/개구리올챙이적모르고부모품은멀기만해….”라고자책을이어간다.사실이런효심으로어머니는보청기나돋보기없이총명한시청각의장수를누리고있는데도말이다.
시인의풍요로운시세계는아늑한고향의정서가듬뿍담겨있다.
「추석」이란시에서

청명한하늘아래풍요롭던그한시절/인자한엄마미소보름달로떠오르고/사랑꽃곱게피어나고향집은따뜻했다//대추볼물들이고밤송이아람들고/들녘엔익어가는황금빛벼이삭에/가득한햇곡냄새에눈감아도배불러

참으로돌아가고픈아름다운풍광이다.시인은자연이만든다는확신이견고해지는대목이다.
고희가넘은시인을절벽으로내몬것은먼저저세상으로가신서방님이다.

“예능을꿈꾸었던/풋내기소녀앞에//뜨거운해를가리며/우뚝서던금강송//서로는/두손을잡고/백년언약맺었네”
「백년의언약」

이렇게운명은시작되었건만,

“회한이스쳐간상처/눈물로도녹지않아//...어이해나홀로두고/그먼길을가셨을까?//임가신달뜨는밤치오르는가슴속은/천길이녹고녹아비바람에닳아지고/사무침넘치고넘치네/그리움은끝이없네….”
「그리움」

그리움은「매화꽃지는밤」으로절정에이르고,임계신곳은하늘과바다를지나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으로설정된다.

“산마루/넘는해도/나비처럼지는꽃도//미련을흩뿌리며향기두고떠나가니//강물도서러웠던가물소리도목이멘다” 「매화꽃지는밤」

“늘푸른하늘아래코발트색바다위로/반짝이는잔물결이바람과춤추는곳/조각배노를저어서그섬으로가고싶다”
「그섬에가고싶다」

아,그리움의끝은어디일까?바람과만나는곳은바람[風]과바람[望]의중의적인표현으로처리하면서켜켜이쌓아도못다할경지를향하고있다.
결국시인은치악의품으로돌아온다.가신임과함께오르던꿋꿋하고변함없는공간이다.그리고그를시인으로인도한치악의한자락-‘운곡의길’을걸으며,그의고절을따르기로다짐한다.

비로봉올라서니여기가선계仙界런가/천년의푸른절개하늘처럼드높아서/장한뜻품어안으니그마음이너그럽다
「치악산에올라」

치악雉岳골솔바람에마음을씻어내고/인고의세월속에한길로다져온길/올곧은충의지심忠義之心은연년세세꽃피우리
「운곡의길」

물려준깊은내공소중히품어안고/드높은당신의뜻은풍월함께되살리리
「원천석시비앞에서」

철새들이귀향하듯,추운겨울이지나따스한봄이오듯,시인은온몸을쥐어짜서자연의빛깔을만들어낸다.「철새들의귀향」이그것이다.

겨울잠깬개구리기지개한창인데/호숫가바라보니청둥오리오순도순/올봄도옛친구들이날찾아서다시왔네//푸르른깃털색깔봄볕에눈부신데/파르르날갯짓은귀여운춤사위라/물결도물보라띄워물개박수즐겁다

봄은보고싶은것이있는이에게주어진선물이다.인고의겨울을거친이만이소유할수있는축복이다.가슴이저리도록그리운임을찾아헤매다선뜻정착한시인에게본시집이위로와치유의꽃다발이되길바란다.시인에게두임은‘부모님’과‘서방님’이다.그분들과재회하는날까지시인은언어의춤을멈추지않을것이다.또그러기를축원한다.시는그리움과상처의틈에서자라나는향기로운꽃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