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열어 (허인봉 시조집)

나는 나를 열어 (허인봉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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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인봉 첫 시조집 『나는 나를 열어』는 정형미 속에 담백한 서정을 담아낸 감성의 울림이다. 일상의 조각에서 건져낸 시어들이 조용히 마음을 두드린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진실한 목소리, 시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나는 나를 열어』라는 제목처럼 이 시조집은 내면의 닫힌 문을 열고, 스스로와 화해하며, 다시 타자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의 움직임을 담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모든 존재가 겪는 성장의 과정이며, 누구나 언젠가는 지나야 할 침묵의 골짜기이고, 홀로 걷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길이다. 그 길 위에서 허인봉의 시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단어들을 불러내고, 차마 말하지 못한 감정을 다정하게 감싸며, 이 시조집을 읽는 이에게 오래도록 남는 울림 하나를 건넨다.
그래서 『나는 나를 열어』는 단지 한 권의 시조집을 넘어,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조용히 살아나는 풍경이자,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투명한 창이 된다.
저자

허인봉

《시조사랑》(2020)시조등단
시조집『나는나를열어』『봄왈츠골목길에음표하나』『도래샘』『구름의산책』공저
전국운곡백일장수상
원주여성문학인회,한국시조협회원주지부회원
원주문인협회사무차장

목차

시인의말

1부모든시간이
2부나와같은
3부마음으로
4부그림을그려
5부열어젖히다

■해설:'나'를열어타자와세계로향하는감정의확장

출판사 서평

허인봉의첫시조집『나는나를열어』는오늘날시조문학의또다른가능성을조용하지만힘있게제시한작품집이다.이시집은정형시조의틀안에서개인적서정과현대적감수성을진솔하게울려내며,‘정직한감정의언어’로독자와깊은공명을이끌어낸다.
표제에서드러나듯,『나는나를열어』는단순한자아고백을넘어,내면의풍경을타인과나누고감정의파장을먼곳까지퍼뜨리는일련의시적여정이다.여기서‘나를연다’는것은폐쇄적인자아로부터벗어나,‘너’를향해나아가는다리놓기이다.이러한‘감정의다리’는단지개인적인사유에그치지않고,고전과현대,나와너,개인과공동체를잇는징검다리로기능한다.
이시조집의형식적특징또한주목할만하다.허인봉은시조의정형을충실히따르면서도,그것을시대감각에맞게갱신하고확장해간다.「뜨개질」,「계절서랍」,「해가지다」등의시조는그대표적인예로,전통적리듬감안에현대인의정서,특히도시적고독이나가족과의정서적거리감등을섬세하게새겨넣는다.이를통해그는시조를‘박제된유산’이아니라‘살아있는형식’으로재해석하며,시조문학의미래적진화를모색한다.
허인봉시의또하나의미학적강점은공감적서정에있다.그의시어는격렬하거나과장되지않다.오히려담백한언어로독자의기억을조용히두드리며,잊히고있던감정을다시불러낸다.그러한점에서이시집은단순한‘감상’의대상이아니라,독자의내면을비추고울리는‘감응’의책이된다.마지막장을덮는순간,독자는질문을품게된다.“나는나를열수있는가?”,“나는너를부를수있는가?”이질문은곧시조가던지는존재론적사유이며,이시집이독자에게남기는가장깊은울림이기도하다.
요컨대,허인봉의『나는나를열어』는시조문학의정형성과감성의진실성사이에서,섬세한균형을잡으며자신만의언어를형성해낸첫걸음이다.향후이시인이어떤시적지형을확장해나갈지기대가모아지며,그의시조가우리시단에새로운‘울림의공간’을만들어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