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는일은어쩌면나만의일상을변주하는,변주하고자하는적극적인삶의한방편일지모른다.적극적이거나소극적인것을굳이구분하지않을뿐더러흐르는물과같은성분과가깝기때문이다.나를발현하는적극적인행위의수많은선택중에왜,굳이시를쓰고자하는것일까.일상에서쓰는행위자체가쓰고자하는자연스러운의지에선행되는것임을우리는알고있다.김준오는어느시대든세계와인생을인식하는데있어크게두가지유형을나누고있는데‘첫째로인생을인간의일상적인실존을구성하는서로다른체험으로서이해하는태도이고,그다음인생을일상생활에있어특별한체험이나있는그대로의인생을인식하는경우’가그것이다.
최수진시인의시를읽으면서김준오의이론을떠올려보는것은그것에보다가까울것이라여겨져서이다.현재시인이마주하고있는세계는그자신에게부여된세계에서기꺼이접근하여이해할수있을것이다.한편으로시인은일상적삶에있어‘낯설게하기’의의도성마저엿보게하는데이시집이가진특장이라할수있다.세계와인생의인식에김준오가일상적인진실에‘보편성과영구성’의결여를우려한것처럼최수진시인의작품역시보편성과영구성의결여를엿볼수있으나그것또한하나의인생을일반적이고지속적인측면에서파악하기보다,폭넓은세계인식의적극적인태도로봐야한다는점에서는큰무리가없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