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영숙의 동시는 무겁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 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하는 작은 악당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신음은 바로 몸의 문을 여는 소리다.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인만의 비법은, ‘긍정, 사랑, 웃음, 열정’이다.무엇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의 힘을 보여주는 시가 박영숙 시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시인은 ‘툭’, ‘쿵’, ‘꽉’, ‘뿅’, ‘야금야금’, ‘사르르’, ‘푸르르’, ‘술술’, ‘아리아리’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 말맛을 맛있게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
비 갠 아침
꽃 지고 난 꽃대에
다시 핀 물방울 꽃
-「반짝반짝」 전문
박영숙 시인의 동시는 간결하다. 그렇다고 쉽게 태어난 동시가 아니다. 시인은 예리한 박물학자들이 특별한 것이 나타날 때까지 평범한 것들을 지켜보고 지켜보듯이 평범한 일상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평범함에 숨어있던 특별한 것이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시인은 오랜 사유를 거쳐 태어난 시구들을 아낌없이 버린다. 물결에 모래알을 흘려보내고 몇 알의 사금 조각을 찾아내듯이. 박영숙 시인은 시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좋아하는 시구도 버릴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동시 「반짝반짝」은 수작이다. 한 줄 시로 모자람이 없다. 시인은 비가 개인 아침 꽃이 지고 난 꽃대에 맺힌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꽃이 지고 난 꽃대가 아닌, 꽃이 피어있는 꽃대에 맺혀있는 빗방울을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그 아름다움은 반감되고, 특별한 공감을 불러오지 못했을 것이다. 박영숙 시인은 남과 달리 꽃이 지고 난 꽃대를 바라본다. 그래서 물방울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박영숙 시인만의 특별한 시안이다.
해님이
깊은 겨울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먹기 힘들어요
봄을 품은 겨울엔
개울물
가장자리부터
살살 녹여가며
야금야금 핥아먹어요
-「해님 맛있어요?」 전문
한겨울 꽁꽁 얼었던 개울이 봄을 품으면 가장자리부터 물이 잡히며 녹아가는 모습을, 화자는 해님이 야금야금 개울물을 녹여가며 먹는다고 노래한다. 당연한 자연의 한 현상도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움이다. 그의 시는 무겁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 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하는 작은 악당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신음은 바로 몸의 문을 여는 소리다.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인만의 비법은, ‘긍정, 사랑, 웃음, 열정’이다. 무엇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의 힘을 보여주는 시가 박영숙 시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시인은 ‘툭’, ‘쿵’, ‘꽉’, ‘뿅’, ‘야금야금’, ‘사르르’, ‘푸르르’, ‘술술’, ‘아리아리’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 말맛을 맛있게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 또한 시적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힘도 그의 시의 강점이라 할 것이다.
비 갠 아침
꽃 지고 난 꽃대에
다시 핀 물방울 꽃
-「반짝반짝」 전문
박영숙 시인의 동시는 간결하다. 그렇다고 쉽게 태어난 동시가 아니다. 시인은 예리한 박물학자들이 특별한 것이 나타날 때까지 평범한 것들을 지켜보고 지켜보듯이 평범한 일상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평범함에 숨어있던 특별한 것이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시인은 오랜 사유를 거쳐 태어난 시구들을 아낌없이 버린다. 물결에 모래알을 흘려보내고 몇 알의 사금 조각을 찾아내듯이. 박영숙 시인은 시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좋아하는 시구도 버릴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동시 「반짝반짝」은 수작이다. 한 줄 시로 모자람이 없다. 시인은 비가 개인 아침 꽃이 지고 난 꽃대에 맺힌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꽃이 지고 난 꽃대가 아닌, 꽃이 피어있는 꽃대에 맺혀있는 빗방울을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그 아름다움은 반감되고, 특별한 공감을 불러오지 못했을 것이다. 박영숙 시인은 남과 달리 꽃이 지고 난 꽃대를 바라본다. 그래서 물방울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박영숙 시인만의 특별한 시안이다.
해님이
깊은 겨울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먹기 힘들어요
봄을 품은 겨울엔
개울물
가장자리부터
살살 녹여가며
야금야금 핥아먹어요
-「해님 맛있어요?」 전문
한겨울 꽁꽁 얼었던 개울이 봄을 품으면 가장자리부터 물이 잡히며 녹아가는 모습을, 화자는 해님이 야금야금 개울물을 녹여가며 먹는다고 노래한다. 당연한 자연의 한 현상도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움이다. 그의 시는 무겁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 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하는 작은 악당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신음은 바로 몸의 문을 여는 소리다.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인만의 비법은, ‘긍정, 사랑, 웃음, 열정’이다. 무엇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의 힘을 보여주는 시가 박영숙 시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시인은 ‘툭’, ‘쿵’, ‘꽉’, ‘뿅’, ‘야금야금’, ‘사르르’, ‘푸르르’, ‘술술’, ‘아리아리’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 말맛을 맛있게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 또한 시적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힘도 그의 시의 강점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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