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 야금야금 - 소금북아이들 15

해님이 야금야금 - 소금북아이들 15

$14.00
Description
박영숙의 동시는 무겁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 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하는 작은 악당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신음은 바로 몸의 문을 여는 소리다.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인만의 비법은, ‘긍정, 사랑, 웃음, 열정’이다.무엇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의 힘을 보여주는 시가 박영숙 시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시인은 ‘툭’, ‘쿵’, ‘꽉’, ‘뿅’, ‘야금야금’, ‘사르르’, ‘푸르르’, ‘술술’, ‘아리아리’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 말맛을 맛있게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

비 갠 아침

꽃 지고 난 꽃대에

다시 핀 물방울 꽃

-「반짝반짝」 전문

박영숙 시인의 동시는 간결하다. 그렇다고 쉽게 태어난 동시가 아니다. 시인은 예리한 박물학자들이 특별한 것이 나타날 때까지 평범한 것들을 지켜보고 지켜보듯이 평범한 일상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평범함에 숨어있던 특별한 것이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시인은 오랜 사유를 거쳐 태어난 시구들을 아낌없이 버린다. 물결에 모래알을 흘려보내고 몇 알의 사금 조각을 찾아내듯이. 박영숙 시인은 시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좋아하는 시구도 버릴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동시 「반짝반짝」은 수작이다. 한 줄 시로 모자람이 없다. 시인은 비가 개인 아침 꽃이 지고 난 꽃대에 맺힌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꽃이 지고 난 꽃대가 아닌, 꽃이 피어있는 꽃대에 맺혀있는 빗방울을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그 아름다움은 반감되고, 특별한 공감을 불러오지 못했을 것이다. 박영숙 시인은 남과 달리 꽃이 지고 난 꽃대를 바라본다. 그래서 물방울은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박영숙 시인만의 특별한 시안이다.

해님이
깊은 겨울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먹기 힘들어요

봄을 품은 겨울엔
개울물
가장자리부터
살살 녹여가며
야금야금 핥아먹어요

-「해님 맛있어요?」 전문

한겨울 꽁꽁 얼었던 개울이 봄을 품으면 가장자리부터 물이 잡히며 녹아가는 모습을, 화자는 해님이 야금야금 개울물을 녹여가며 먹는다고 노래한다. 당연한 자연의 한 현상도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움이다. 그의 시는 무겁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건네준다. 바위 같은 삶의 무게는 꽃을 찾아가는 나비 날개처럼 날아오른다.
시인이 무거움 속에서 찾아낸 가벼움의 비밀은 삶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시인은 몸을 힘들게 하는 작은 악당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신음은 바로 몸의 문을 여는 소리다. 무거움을 덜어내는 시인만의 비법은, ‘긍정, 사랑, 웃음, 열정’이다. 무엇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의 힘을 보여주는 시가 박영숙 시인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시인은 ‘툭’, ‘쿵’, ‘꽉’, ‘뿅’, ‘야금야금’, ‘사르르’, ‘푸르르’, ‘술술’, ‘아리아리’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 말맛을 맛있게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 또한 시적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힘도 그의 시의 강점이라 할 것이다.
저자

박영숙

저자:박영숙
어린이가행복한세상을만드는것이꿈입니다.동시를쓰면서세상이더아름답게보이고행복합니다.서울에서자라고춘천에서엄마가되었습니다.2022년《시와소금》신인문학상동시당선으로등단했습니다.동인동시집으로『동동동동시안녕』,태몽그림책으로『동글이의여행』을펴냈습니다.(사)어린이도서연구회회원으로활동하고,해솔감성글씨연구소를운영하고있습니다.

그림:유지원
흘러가는대로행복하게잘사는것이꿈입니다.행복의한귀퉁이를채우는마음으로그림을그렸습니다.서울에서태어나고춘천에서자라왔습니다.홍익대학교세종캠퍼스광고홍보학부와디자인컨버전스를졸업하고광고회사에서디자이너로일하고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제1부햇살은노랑실풀어
해님맛있어요?012/높이높이높이014/힘겨루기016/반짝반짝018/물방울식탁보019/봄소풍021/오리는좋겠다022/간질간질023/개울물위아기전구들024/숨쉬고싶어027/대체너뭐니?028/속상한화분029/그네따라술술030/꽃샘추위032/

제2부초록물결신나서뛰노는데
네모상자036/이름이말해주네039/우리집대장040/시험보는거야?041/비행운042/목련꽃044/벽과담쟁이046/거미줄치는또다른이유047/내단짝은누구게?049/봐,너도할수있지!050/방학아닐땐저도바빠요052/이팝나무눈꽃053/대단하다대단해054/엉덩이가드-을-썩056/

제3부바람을가르며춤추게하네
그네와아이060/너는너062/춤추는코065/비밀구덩이066/으름장놓는개울물067/첫사랑은누구?068/그리고또그리고070/콩알들의마라톤대회072/개미는어떻게?075/보고있으면싹076아이스크림콘맛있게먹는법077/야콘이사라졌다078/열어주세요080/깜짝이야082/

제4부헤어지기아쉬워내맘에훅
쇼트트랙086/그림속으로088/노는낙엽들090/범인은누굴까?091/나닮은해님093/왜불렀어?095/하얀눈이내린날096/홀쭉한눈사람097/나타났다!098/잡아라101/아플때신음소리가나오는이유102/나도알지103/웃음은웃음을불러104/엄마야!106/

?작품해설|이화주
풍덩!동시속에빠뜨리다111/

출판사 서평

박영숙의동시는무겁지않다.삶의무게를가볍게건네준다.바위같은삶의무게는꽃을찾아가는나비날개처럼날아오른다.시인이무거움속에서찾아낸가벼움의비밀은삶의무거움을덜어준다.시인은몸을힘들게하는작은악당을몸밖으로내보낼수있는문을열어놓기도한다.신음은바로몸의문을여는소리다.무거움을덜어내는시인만의비법은,‘긍정,사랑,웃음,열정’이다.무엇보다우리말의아름다움과단순함의힘을보여주는시가박영숙시인의또하나의특징이다.시인은‘툭’,‘쿵’,‘꽉’,‘뿅’,‘야금야금’,‘사르르’,‘푸르르’,‘술술’,‘아리아리’등의성어와의태어를사용하여우리말맛을맛있게살려내는능력이있다.

비갠아침

꽃지고난꽃대에

다시핀물방울꽃

―「반짝반짝」전문

박영숙시인의동시는간결하다.그렇다고쉽게태어난동시가아니다.시인은예리한박물학자들이특별한것이나타날때까지평범한것들을지켜보고지켜보듯이평범한일상을주의깊게지켜본다.평범함에숨어있던특별한것이모습을보여주는순간을놓치지않는다.시인은오랜사유를거쳐태어난시구들을아낌없이버린다.물결에모래알을흘려보내고몇알의사금조각을찾아내듯이.박영숙시인은시인들이가장어려워하는좋아하는시구도버릴줄아는능력이있다.
동시「반짝반짝」은수작이다.한줄시로모자람이없다.시인은비가개인아침꽃이지고난꽃대에맺힌물방울의아름다움을노래한다.꽃이지고난꽃대가아닌,꽃이피어있는꽃대에맺혀있는빗방울을노래했다면어땠을까.그아름다움은반감되고,특별한공감을불러오지못했을것이다.박영숙시인은남과달리꽃이지고난꽃대를바라본다.그래서물방울은꽃으로피어날수있었다.이것이바로박영숙시인만의특별한시안이다.

해님이
깊은겨울엔
개울물이
꽁꽁얼어
먹기힘들어요

봄을품은겨울엔
개울물
가장자리부터
살살녹여가며
야금야금핥아먹어요

―「해님맛있어요?」전문

한겨울꽁꽁얼었던개울이봄을품으면가장자리부터물이잡히며녹아가는모습을,화자는해님이야금야금개울물을녹여가며먹는다고노래한다.당연한자연의한현상도아이들에게는경이로움이다.그의시는무겁지않다.삶의무게를가볍게건네준다.바위같은삶의무게는꽃을찾아가는나비날개처럼날아오른다.
시인이무거움속에서찾아낸가벼움의비밀은삶의무거움을덜어준다.시인은몸을힘들게하는작은악당을몸밖으로내보낼수있는문을열어놓기도한다.신음은바로몸의문을여는소리다.무거움을덜어내는시인만의비법은,‘긍정,사랑,웃음,열정’이다.무엇보다우리말의아름다움과단순함의힘을보여주는시가박영숙시인의또하나의특징이다.시인은‘툭’,‘쿵’,‘꽉’,‘뿅’,‘야금야금’,‘사르르’,‘푸르르’,‘술술’,‘아리아리’등의성어와의태어를사용하여우리말맛을맛있게살려내는능력이있다.또한시적대상을새로운시각으로바라볼줄아는힘도그의시의강점이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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