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시조집은 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축적되는 자리이며 반복된 노동과 감각, 그리고 삶의 경험이 물리적으로 새겨지는 하나의 표면이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삶이 기억이나 관념으로 남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구체적인 형식 속에 남는다는 사실을 점점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시인은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시간의 형태로 읽힌다. 몸은 시간을 지나면서 닳고, 굽고, 무뎌지고, 때로는 버티며 그 형태를 바꿔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반복 속에서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 시집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남겨진 자리이며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물은 남아 있고, 그 사물들은 여전히 시간을 품고 있다. 이때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또 하나의 존재 방식으로 전환된다.
마지막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모든 흐름은 하나의 정서로 수렴된다. 그것이 바로 그리움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현재를 붙들고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연어의 노래」에서 “몸 전체로 기억한다”는 구절이 보여주듯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존재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시집에서 삶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것들을 끌어안은 채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남겨진 것들이 현재를 지탱한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상태이다. 사라진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꾸어 계속해서 존재하는 방식. 그것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래 남는다.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그 상태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시인은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시간의 형태로 읽힌다. 몸은 시간을 지나면서 닳고, 굽고, 무뎌지고, 때로는 버티며 그 형태를 바꿔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반복 속에서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 시집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남겨진 자리이며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물은 남아 있고, 그 사물들은 여전히 시간을 품고 있다. 이때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또 하나의 존재 방식으로 전환된다.
마지막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모든 흐름은 하나의 정서로 수렴된다. 그것이 바로 그리움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현재를 붙들고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연어의 노래」에서 “몸 전체로 기억한다”는 구절이 보여주듯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존재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시집에서 삶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것들을 끌어안은 채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남겨진 것들이 현재를 지탱한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상태이다. 사라진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꾸어 계속해서 존재하는 방식. 그것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래 남는다.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그 상태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리운 이들과 함께하는 저녁
$12.00